오늘 아침
다게에서.. 살찌는 건 맵고 기름진 게 아니라 탄수화물이라는 글을 보고도 먹고야 말았습니다

뭘?

빵을요


그동안 잘 참아왔었네요 근 석달간을 빵은 거의 안먹거나 아주 조금 먹으면서
특히 생크림 및 크림 귀신인데 꾹 참아왔죠

오늘 먹고야 말았습니다
생크림단팥빵을요!

냉장고 안의 빵실한 자태에 홀려 사버렸죠
천연발효종으로 발효시킨 쫀득한 빵과
동물성100%의 새하얀 생크림
매장에서 직접 삶은 달지않은 국산팥의 조화란..

정말 한 입 먹는데 샹투스가 울렸어요
좁은 빵틈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나오는 생크림을 입가에 다 묻혀가며 가득 베어무는 그 순간 정말... 이것이 황홀경이구나 느꼈네요
거기에 지나치게 맛있는 아이스아메리카노까지..


평소같으면 토하고 싶다는 죄책감을 느꼈을 거에요
이거 먹었으니 살이 얼마나 찔까
자제를 못하는 저를 자책했을 거에요


근데 이제 그러지 않으려구요
이게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미친 조울증때문에 언제 또 우울이 땅 속으로 나를 끌어내릴지 모르지만
지금만큼은 그래요

내가 얼마나 열심히하는데 고작 이거하나 먹었다고 살이 찌겠어
라고 생각할거에요


당분간은 몸무게 재지 않으려고 해요
시험도 하나 둘 끝나가니까 나를 좀 봐주려고요


먹는 순간의 그 행복을 기억하고 싶어요
닭가슴살에 샐러드 먹으며 다이어트 하지 않지먼 그래도 오늘 또 운동했으니까 또 할거니까 그 순간만큼은 행복해도 된다고 믿고 싶어요 


그냥 그러고 싶어서 글 남겨봐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