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동경에서 아이 키우는 아빠입니다.<br><br><div><br></div> <div>별거 2년차.</div> <div><br></div> <div>아이 관련한 일로 사무적으로 밖에 대화하지 않는 아이엄마가 가끔 절 멍하게 만듭니다.</div> <div><br></div> <div>저와 아이엄마는 별거중이지만 꽤나 가까운 곳에 삽니다. 1키로정도. 걸어서 15분정도.</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 아이의 학교는 그 중간쯤에 있고,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고나서부터 엄마의 집과 저의 집에 있는 기간이 50:50 정도가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육아 가사 이런건 가능한 최대한 "50:50주의" 라서, 균형만 맞는다면야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각설하고..</div> <div><br></div> <div>사실 지금 뭔가 굉장히 제가 웃긴 상황에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왜 웃기냐면요. 음슴체로 쓸게요 간단히.</div> <div><br></div> <div><br></div> <div>별거 당시:</div> <div>글쓴이가 "못살겠다"하고 집에서 나감.</div> <div>아이가 사는 집과 거리는 버스로30분.</div> <div><br></div> <div>별거1개월차:</div> <div>아이 엄마가 "직장과 가까운곳이 좋아!"라고해서 이사함.</div> <div>아이가 사는 집과 거리는 버스20분+전철20분.</div> <div><br></div> <div>당시 근무형태:</div> <div>글쓴이=대학원생</div> <div>아이엄마=간호사(퇴근 늦음)</div> <div><br></div> <div>당시 육아형태:</div> <div>아이엄마의 잦은 잔업으로 주4일정도를 글쓴이가 돌봄. 물론 아이엄마가 거주하는 동네에서.</div> <div>글쓴이는 왕복1시간반 거리를 주4일정도 왕복. 물론 학교다니고 연구하면서.</div> <div>근데 이건 아빠로서의 도리 라고 생각함.</div> <div><br></div> <div><br></div> <div>별거6개월차:</div> <div>아이엄마가 돌연 "내년부터 일하면서 사회인대학원 입학할거임" 선언.</div> <div>덧붙여서 "내년부터 일+주2회야근+주2회대학원" 2년동안 이 스케쥴임.</div> <div><br></div> <div>글쓴이=에????갑자기 뭐임???애는 어떡하게???</div> <div><br></div> <div>아이엄마=불만임??너도 대학원 다니잖음??애??니가 보던가 싫음 베비시터 쓰지뭐</div> <div><br></div> <div>글쓴이=에??? 잔업 밥먹듯이 하는 직장에 야근이 주2회 확정인데 내년에 초딩되는애를 베비시터???장난함??</div> <div><br></div> <div>아이엄마=모름. 암튼 난 대학원 갈꺼임. 내 자유임. 내 미래임.</div> <div><br></div> <div>글쓴이=자유는 좋은데 책임은??이거 빼박 내가 애 보게 생겼는데, 그럼 나한테 한마디라도 상의는 해야되는거 아님??</div> <div><br></div> <div>아이엄마=뭐가 그렇게 불만임??너도 대학원다니잖음??똑같잖음??</div> <div><br></div> <div>글쓴이=난 대학원 가는거때문에 누구한테도 피해 안줌. 너랑 틀림.</div> <div><br></div> <div>뭐 이런 상황.</div> <div><br></div> <div><br></div> <div>별거1년차 아이엄마 대학원 진학:</div> <div>아이엄마는 예정대로 쉬는 날이 없는 스케쥴. </div> <div>주간근무&잔업+주2 야근+ 주2 대학원= 쉬는 날 없음= 애 볼수 없음. </div> <div>(악감정 다 제쳐놓고 이 스케쥴을 소화하는건 대단하다고 생각함)</div> <div>글쓴이가 아이엄마 집 근처로 이사옴. 물론 자비로.</div> <div>그리고 아이를 도맡아 키움.</div> <div><br></div> <div>이상태로 1년 경과.</div> <div>아이엄마는 시간 될때 아이랑 같이 지내는 상황.</div> <div>이때부터 아이엄마는 "빨리 이혼해줘, 나 외롭고 파트너 필요해. 돈없거든" 드립 시작.</div> <div>글쓴이는 "외로운건 내 알바 아니고, 아이 상황 생각하면 초1끝났을때가 베스트라고 생각함" 으로 일관.</div> <div><br></div> <div><br></div> <div>별거2년차 & 아이 초딩됨:</div> <div>아이엄마 여전히 살인스케쥴.</div> <div>초딩 되자마자 사교육에 광적으로 집착.</div> <div>글쓴이 전공 교육사회학.</div> <div>글쓴이 "초1에 너무 시킨다" 아이엄마 "다들 이정도는 한다." 대립.</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어제:</div> <div>아이가 엄마한테서 학습지를 대량으로 받아옴.</div> <div>그리고 글쓴이에게 "이 학습지좀 시켜둬. 담에 올때까지" 라고 명령하심. (글쓴이: 에??)</div> <div><br></div> <div>글쓴이="이거 너무 시키는데. 무조건 많이 시킨다고 학습효과 좋은거 아님"</div> <div><br></div> <div>아이엄마="그건 니 생각이고. 이건 괜찮음. 근데 왜이렇게 사사건건 불만임?"</div> <div><br></div> <div>글쓴이="불만이 아니라, 나는 아빠이고 아이 교육에 이렇다 저렇다 할 권리 있음."</div> <div><br></div> <div>아이엄마="아니 니가 속이 쫍은거임. 사사건건 불만임. 학습지 학습효과 엄청좋음. 학교시험에 그대로 다나옴."</div> <div><br></div> <div>글쓴이="놉놉. '학교시험에 다나옴=학습효과 짱' 이 등식은 완전 착란임. '학습=시험' 난 이렇게 절대 생각 안함."</div> <div><br></div> <div>아이엄마="그건 니 생각이고. 그렇게 불평할 시간에 교육비나 좀 더 보태삼"</div> <div><br></div> <div>글쓴이="난 당신이 멋대로 하는 사교육에 돈 한푼 보탤 생각 없음, 오히려 당신이 사교육 그만 시켜야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div> <div><br></div> <div>아이엄마=" 당신이 돈 안벌어 주니까 내가 이 고생함. 당신이 돈벌어 오면 내가 집에서 애 끼고 공부시키고 다하는데. </div> <div>사교육시키는거 그거 다 내가 일해서 그런거임. 내가 일하느라 바빠서 아이 교육을 못시키니까. </div> <div>내가 일하는거? 그거 당신이 돈 안벌어오니까 일하는거임."</div> <div><br></div> <div>글쓴이="에??????????????? 니가 일하는게 왜 나랑 상관있음???? 난 내가 알아서 먹고 사는 중인데(그것도 졸라 햄볶으면서)"</div> <div><br></div> <div>아이엄마="당신이 돈을 안벌어오니까 내가 고생함. 사실 대학원도 진급하려고 다님. 왜냐면 진급하면 돈 더 받으니까. 이렇게 힘든 스케쥴, 다 당신때문임. 당신이 돈 안벌어서 내가 이고생 함."</div> <div><br></div> <div>글쓴이="에???????? 나 당신한테 돈 한푼 안받고 삼. 왜이럼?? 내가 왜 당신을 먹여살려야 됌??"</div> <div><br></div> <div>아이엄마="당신이 돈을 안벌어서 나한테 얼마나 민폐인줄 암??"</div> <div><br></div> <div>글쓴이="당연히 그런건 모름."</div> <div> "난 돈한푼 안꿨꼬, 당신 커리어에 흠집한번 안냈음. 민폐는 단 1mm도 안끼쳤음. 단언컨데. 그 말 잘 생각해보삼."</div> <div> "아...됐고. 그럼 나 내년부터 한국으로 3개월정도 연구원 갈꺼임. 나 없으면 너도 애도 생활 안되는거 알고 그냥 혼자 포기하고 말았는데. 안돼겠음. 갈꺼임."</div> <div><br></div> <div>아이엄마="에???그럼 나 일이랑 대학원은??? 아이 학교보내고 데리고오고 어떻게 함??"</div> <div><br></div> <div>글쓴이="갑자기 뭘 나한테 물음? 나 완전 민폐잖음?? 돈 안버니까. 그니까 그냥 꺼지겠음. 돈 안벌고 민폐끼쳐서 송구스러워서 못살겠음."</div> <div><br></div> <div>아이엄마="우리 만나서 얘기좀 하삼."</div> <div><br></div> <div>글쓴이="됐고, 난 연구원 신청서 쓸꺼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글쓴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처구니가 어이를 상실하고 개념이 가출을하고 멘탈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림.</div> <div><br></div> <div><br></div> <div>일하는거 대학원(막무가내로 들어간) 다니는거, 바쁜거, 아이 사교육 시키는거, 아이 돌보는걸 잘 못하는거</div> <div><br></div> <div>그게 다 제가 돈 안벌어서 와서 그렇다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돈 안벌어서.....민폐라고......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돈만 벌어오면 자긴 전업주부하는데, 근데 돈을 안벌어 오니까 자기가 일을 할 수 밖에 없다고...힘들다고 저때문에...ㅋㅋㅋㅋ</div> <div><br></div> <div>제가 3개월만 자리비우고 커리어 찾아가면 단 일주일도 생활이 안되는 사람이....ㅋㅋㅋㅋ</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별거2년차에 이런 말이 나오는게 너무 충격적.</span></div> <div>일하고 대학원다니느라 애를 저한테 싸그리 맞긴지 1년이 넘는 사람이 이런말을 하는게 충격적.</div> <div>그리고 이런 대화에 이젠 "아 또시작이구나" 라고 덤덤해진 자신도 충격적.</div> <div><br></div> <div><br></div> <div>전 두려운게 없어요.</div> <div>어딜가서 어떤 바보같은 짓을 해도 이런 "ㄱH소리"는 안들을것 같아서요...ㅋㅋㅋ</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