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사이다게시판에 새치기하는 진상들 뒤에서 욕해서 쫒아낸 이야기들이 올라오더라구요. <div>그거 보니까 또 생각나서 적어봐요.</div> <div><br></div> <div>때는 10년도 훨씬 지난 제가 꼬꼬마 초딩이던 시절이었어요.</div> <div>그때 당시 화장실 한줄서기 운동이 막 일던 때였거든요.</div> <div><br></div> <div>티비에서서도 한줄서기에 대해 나오고, 좀 번화한데나 큰 건물 화장실 같은데는 바닥에 표시도 만들고</div> <div>그러던 때였어요.</div> <div><br></div> <div>근데 익숙하지 않던거고 그러다보니까 </div> <div>공중화장실 갈때마다 '한줄서기 해야지!' 하면 좋았겠지만</div> <div>한줄서기라는 거 자체를 까먹고 있던 때가 많았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튼 여름~가을 그쯤에 가족들하고 단체로 어디를 놀러갔는데</div> <div>가는 길에 화잘실이 너무 가고싶어서 어른들은 기다리고 혼자 근처에 있던 화장실로 뛰어들어갔어요.</div> <div><br></div> <div>근데 칸은 다 차있고 젊은 여자랑 한 4~5살쯤 되는 애기랑 둘이 옆에 서있었어요.</div> <div>그걸 보고 저는 미처 한줄 서기라는 생각도 못하고</div> <div>칸안에 누구 아는 사람 있어서 기다리나보다 하고 생각했어요.</div> <div>그리고 자연스레 칸 앞에가서 줄을 섰어요.</div> <div><br></div> <div>그러니까 뒤에서 여자분이 딸아이에게 그러더군요.</div> <div><br></div> <div>"우아~ ㅇㅇ아 저거봐! 쟤 새치기한다! 한줄서기도 모르나봐~! 우리 ㅇㅇ이는 저런사람 되지 말자?"</div> <div><br></div> <div>그말 듣는 순간 한줄서기라는게 생각났고</div> <div>정말 너무너무 창피해졌어요.</div> <div>제가 약간 착한아이 컴플렉스같은데 있어서 진짜 살면서 쓰레기, 껌종이 하나 길바닥에 버려본적 없고, 무단횡단, 새치기 단 한번도 해본적 없었거든요.</div> <div>진짜 너무 창피해서 그대로 화장실 뛰쳐나왔어요. 막 눈물도 나고.</div> <div><br></div> <div>아마 그 여자분은 그일을 공중화장실에서 새치기하는 초딩 퇴치한 일 정도로 아마 잊어버렸을 가능성이 크지만</div> <div>저는 20대 중후반 들어선 지금까지 공중화장실 들어갈때마다 떠올라요.</div> <div><br></div> <div>그분이 뒤에서 그렇게 빈정대기 전에 저한테 '나 지금 줄서고 있어.'라고 한마디만 해주셨다면 이런 안좋은 기억으로 남지도 않았겠죠.</div> <div>그래서 공중 도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봤을땐, 무작정 욕부터 하는게 아니라</div> <div>일단은 한번 좋은말로 한번 얘기를 하는건 어떨가 싶어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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