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 쓰는 두번째 글이네요. 시사게시판에 글을 쓰려고 하니 방문회수가 아직도 5회를 넘지 못했어요. <div><br></div> <div> 방학이 되서 토익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 가는데, 저에겐 영어공부보다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것인지, 어떤 일을 구해야 할지에 관한 책들이라던가(인생학교 시리즈는 정말 재밌어요. 요즘은 일, 정신을 읽고 있습니다), 정치 프레임에 관해 왜 진보는 보수에게 끔적할 수 없는지(코끼리는 생각하지마 - 조지 레이코프),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제3자의 시각에서 해석하는 우리나라 정치(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 다니엘 튜더) 등이 더 관심이 많네요. 공부보다 책읽는 게 더 열심히하게 되네요 자꾸.</div> <div><br></div> <div> 어쩌다 친구랑 카톡을 하는데, 연평해전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친구는 김대중대통령이 무슨놈이고, 유가족들을 천대하고, 교전수칙은 이상하게 바꾼 한 완전 미친놈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서, 오유에 있던 반박문등을 링크해줬습니다. 또 다시 링크를 걸더군요. 북한이 공격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묵살당했다느니, 당시 1차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박정성 제독이 얼마 뒤 좌천됬다느니, 연평해전이 햇볕정책의 걸림돌이라 그 때는 서해교전이였다느니 어쩌니 하면서요. 반박자료를 찾다가 제 핸드폰이 꺼져버리고 일단락 되었습니다. 너무 짜증이 나더군요. 그 상황에서 더 반박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요. 만약 이게 실제 재판이고, 그 친구는 검사, 저는 변호사라면 재판에서 진 게 되겠지요? 아직도 이 친구의 이런 식의 생각을 빠르고 명료하게 반박하기가 어렵습니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어요.</div> <div><br></div> <div> 아무튼 그 친구는 정말 집요합니다. 집요하게 김대중, 노무현대통령을 비난해요. 그러면서 자기 할 일도 착실히 합니다. 한국사 1급 공부도 하고, 외국어 공부도 착실히 하고 일도 하고 그럽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죠. </div> <div><br></div> <div> 유시민 작가의 책 '후불제 민주주의'를 보시면 '양복입은 고릴라'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똑똑하지만 선하지는 않다는 것을 표현한 것인데요, 주로 유신헌법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 지식인(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라던가..) 등의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저자는 착하다는 것의 필요조건으로 영리함을 듭니다. 멍청하면 자신이 하는 행동이 착한지, 나쁜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똑똑한 사람이 나쁜 마음을 품고 행동한다면? 그렇게 '양복입은 고릴라'가 됩니다. </div> <div><br></div> <div> 제 친구를 보면 '양복입은 고릴라'가 보입니다. 앞으로의 준비도 잘 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과 빠르게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영리한 사람이, 과거의 그 사람들(김대중, 박정희 등)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박정희 덕에 지금 내가 스마트폰쓰고 있고, 김대중 때문에 북한에 핵이 생겼다 이렇게만 생각합니다. </div> <div><br></div> <div> 많은 학생들이 이럴겁니다. 시험에 나오는 것만 중요하고 그 이상의 귀찮은 생각 등은 하지 않도록 말이죠. 근데 그게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제도, 취직이 사회 전반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요. </div> <div> </div> <div> 저도 예전에는 미디어에 선동되고(세월호 관련해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해왔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교양과목으로 '논리와 비판적 사고'를 들었는데, 그것으로 많은 생각의 변화를 느끼고, 이 나라 전체가 너무 논리가 없이 휘둘리고 있다는 생각이 또한 생겼습니다. 세월호 사태에서 왜 그렇게 유가족들이 울분하고, 김대중 대통령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유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div> <div><br></div> <div> 글을 마무리하면서, 그 친구에게 합리적 의심에 대해 생각이 들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의 생각은 타인이 변화시킬 수 없지만, 영향은 줄 수 있으니까요. 고릴라를 사람으로 만들어줘야죠. </div> <div><br></div> <div> 논리, 철학이 세상의 전부는 아닙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더욱 논리적이게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