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채용한 여직원이 갑자기 퇴사했습니다.<br>일이 자기랑 안맞답니다. 예 뭐 그럴 수 있죠.<br>그럼 며칠 전에 좀 얘기를 해주든가.<br>'아버지 회사에 출근하기로 해서 내일부터 출근 못하겠습니다.'문자로 통보하더군요 ㅋㅋㅋ<br><br>문제는 그 다음날, 회사 창고 재고실사 때문에 몇 안되는 직원이 다 붙어서 일해야 하는데..<br>그걸 뻔히 알면서도 그 전날 그만두겠다고 얘기한거죠.<br>그래서 부탁했어요. 출근 미룰수 있으면 하루만 더 나와서 도와달라고.<br>의외로 순순히 그러겠다고 하더라구요?<br>대신에 정시(6시)에 퇴근해야 된다고 하더군요.<br>아버지 회사가 다른 지방이라 저녁에 내려가야 한다면서요. <br>괜찮다고 했어요.<br><br>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문자가 왔어요. <br>어머니 맹장이 터져서 급히 병원에 갔답니다.<br>짜증나서 답장도 안했습니다. <br><br>예, 어머니 맹장이 진짜 터졌을 수도 있지만요.<br>그 말을 못믿는 이유가 있습니다. <br><br>지난달에 그 녀ㄴ...아니 그 여직원이 출근하고 한 일주일쯤 지났을 때인데요. 금요일이었어요. <br>할머니께서 위독하시다고 급히 병원에 가봐야 한대요.<br>아침에 그렇게 연락이 왔길래 저도 놀래서, 일단 알았다고 했죠.<br><br>점심 쯤에 전화를 한번 해봤는데, 잠긴 목소리에 훌쩍거리고 있어서 통화를 길게 안하고 끊었습니다. <br>그날 밤에, 월요일에 뵙겠다고 카톡이 왔기에<br>월요일에 못올 상황 발생하면 일요일 늦게라도 연락달라고 했어요.<br><br>월요일에 정상 출근을 했더군요?<br>할머니 돌아가셨고 그날이 발인이었대요.<br>그럼 발인 보고 하루 더 쉬지 그랬냐니깐 아버지가 출근하라고 해서 출근했대요.<br><br>사실 이해가 잘 안되긴 했는데요.<br>뭐 집집마다 사정은 다르니까요.<br>할머니랑 별로 크게 왕래가 없었다거나 애틋하지 않았을 수도 있죠. <br><br>그런데 며칠 지나 그 여직원 SNS에 우연히 들어가봤는데<br>한창 슬픔에 빠져 있었어야 할 그 시기(주말)에<br>데일리룩 사진 올리고 셀카 찍어 올렸더라구요??<br><br>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데 말이죠.<br>다시 생각해 보니, 할머니 위독하시다고 병원 가서 지키고 있을 정도면,<br>할머니는 사경을 헤매고 계시는데 손녀는 SNS에 셀카 찍어 올리고 그럴 수도 있습니까?<br><br>그 이후로 그 여직원 말을 전혀 믿을 수가 없었어요.<br>업무시간에도 회사 SNS를 관리하는지 지꺼를 관리하는지.. <br>자꾸 의심만 들어서, 내보내야 하나 어째야 하나 고민하던 참이긴 했어요. <br>결국 엿먹이네요. 하하. <br><br>생각같아선 이번달 급여는 안주고 싶어요.-_-;;<br>나이는 어리지만(20대 초초반) 싹싹하고 SNS 쪽으로 특장점이 있어서 채용했는데.<br>한달 내내 정시퇴근 했는데 딱 하루 야근 시켰다고 저러네요.ㅠㅠ<br>채용대행업체 통해서 구인했는데, 수수료 주기도 싫어요.<br><br>글이 길어서 미안합니다. 하도 울화가 치밀어서 여기에라도 하소연하고 싶었어요.ㅠㅠ<br><br>그 여직원이 이 글을 볼 지는 모르겠지만 그따위로 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br>아 혈압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