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이제 친구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가 원래 고향이 지방이었어요. <div><br></div> <div>잠시 서울에서 지내다가 더이상 지낼곳이 없다고 해서,</div> <div>당분간 저희집에서 지내라고 했죠.</div> <div>(저도 집이 지방인지라 혼자 자취하고 있었어요)</div> <div><br></div> <div>전 애초에 저 혼자 살집을 구했던 터라, </div> <div>되게 작은 원룸이었어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좀 상황이 안타까워서, 제가 불편을 감수하면서 그냥 같이 지내자고 했었죠.</div> <div><br></div> <div>사건의 시작은 여기부터에요.</div> <div><br></div> <div>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청소는 하나도 안되있고 집안꼴이 엉망이었죠.</div> <div>빨래 해놔도 개지도 않고, 심지어 세탁기도 돌리지 않아서 빨래는 산더미처럼 쌓여있고</div> <div>지친몸으로 와서 제가 다 돌리고 청소도 하고 그랬었죠,</div> <div><br></div> <div>이게 하루이틀 반복되다보니 조금씩 화가 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제가 첨에 상황이 딱해서 방세도 반반 부담하잔 소리는 안했어요. 방 보증금은 당연히 저희 부모님이 해주신거였고요.)</div> <div><br></div> <div>그러다 한번은 제가 오랜만에 본가에 가느냐고 집을 주말간 비운적이었죠,</div> <div><br></div> <div>얘가 배가 고팠는지 편의점에서 삼감김밥을 사왔는데, 먹질 않고 책상위에 그대로 둔거에요. 전 미쳐 발견 못하고 있다가</div> <div>집에서 이상하게 자꾸 음식썩는 냄새가 나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삼각김밥이 날씨에 녹아내린상태였음...</div> <div><br></div> <div>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김밥에서 물이 줄줄 흘러나옴...</div> <div><br></div> <div>결국 제가 혼자 다치웠죠 (이때도 걍 참았어요)</div> <div><br></div> <div>근데 최근들어서, 한계가 찾아오기 시작했죠.</div> <div><br></div> <div>너무 심해서 뭐라했더니</div> <div>저보고 하는소리가</div> <div>"집 주인인 니가 해야하는일 아니야? 나는 얹혀 사는거잖아"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시전..</div> <div><br></div> <div>그러다 한술 더 떠서 "니가 처음에와서 지내라고 했으니까 난 뭐 할일이 없잖아" 라는 소리까지함</div> <div><br></div> <div>너무 화가나서 당장 방빼라고함...</div> <div><br></div> <div>근데 얘가 저랑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었음.</div> <div><br></div> <div>얘가 저희집 들어올당시, 저희회사 구인난이 너무심해서 회사에 소개시켜주고 입사하게됨.</div> <div><br></div> <div>방빼라고 했는데 갑자기 얘가 회사에는 뭐라 말해 ?</div> <div><br></div> <div>그래서 그건 니가 알아서 해야지 </div> <div>라고 했더니</div> <div><br></div> <div>한밤중에 나갔더라구요...</div> <div><br></div> <div>다음날 출근하고 전 외근이라 아침부터 나가있었는데</div> <div><br></div> <div>과장님하고 차장님한테 계속 전화가 오더라구요...</div> <div><br></div> <div>과장님이 하시는말이 "니친구랑 연락안됨... 어쩔거임?"</div> <div><br></div> <div>그래서 여태껏 있었던 모든 일 다 말씀드렸더니</div> <div><br></div> <div>차장님이 걍 무단결근으로 인한 퇴사 처리했죠...</div> <div><br></div> <div>하...</div> <div><br></div> <div>글쓰면서도 또 화가나네요...</div> <div><br></div> <div>이래서 룸메는 정말 맘맞는 사람 아니면 못하는거 같더라구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