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논산훈련소에 일반병으로 입대함. 일반병으로 온 애들은 4주차 훈련쯤 되면 어디로 갈건지 대충 감이 옴. 논산은 전방or전경으로 많이 빠지는편이고 개중에 키크고 떡대좀 되는애들은 헌병으로 차출되기도 함. 본인은 '전방으로 빠지면 ㅈ되는거다'라는 생각으로 부사관학교에서 신병을 차출하러 왔길래 냉큼 간다고함. 이때부터 파란만장한 군생활의 시작.</P> <P> </P> <P>1. 논산훈련소랑 부사관학교는 그리 멀리있지 않음. 미니버스를 타고 출발했는데 대략 20분정도만에 도착한거같음. 하루를 연대본부에서 지내고 (침대가 있길래 '오 굳' 했다가 여기서 지내는게 아니라는소리에 실망) 2년동안 지내게 될곳으로 배치받았음. 참고로 본인 3월군번임. 내무실에 들어갔는데 1월군번 3명 + 2월군번 1명이 있다는걸 들음. '오 그래도 짬의 밑바닥인생에서 같이 뒹굴사람이 많아서 좋구나'라고 생각함=멍청함이었단걸 나중에 깨달음. 소대 30명중 1, 2월이 합쳐서 13명인가 그랬던걸로 기억함.</P> <P> </P> <P>2. 본인은 조교로 근무함. 부사관 후보생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교관들의 승낙이 있어야하는데, 일종의 테스트를 거쳐야함. 후보생들을 교육할수 있는 정도의 지식을 갖췄는지, 후보생들의 질문에 당황하지는 않는지, 전체적인 상황 설명은 잘 하는지 등등. </P> <P>보통 교육에 투입되는 조교(이하 통제)를 제외한 조교들은 통제조교들이 올라가서 교육을 하는동안 밑에서 작업 + 잡일 + 대항군의 역할을 수행함. 이게 짬찌들로만 구성되는 대항군이 아니라 통제를 떼고 나오는 고참들 + 짬찌의 조합임. 작업이 없으면 아랫것들은 교관의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고행길에 오름. 각자가 구상한 시나리오를 들고 머리속으로는 '라이언일병 구하기'나 '태극기 휘두르며' 또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같은 영화에서 보던 전쟁장면들을 떠올리며 혼자서 상황설명을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대는거임. </P> <P>문제가 생김. 교관들이 평균적으로 일병 첫달이나 늦어도 둘째달쯤에는 테스트를 통과시켜줌. 1월 2월군번들이 다 그렇게 올라감. 본인 3월군번인데 1월 2월이 전부다 통제조교로 올라가니 통제 자리가 꽉차서 더이상 테스트를 볼 필요가 없ㅋ엉ㅋ. 본인 일병진급 전부터 준비가 완료되있었는데, 일말까지 테스트를 안넘겨줌ㅋㅋ(테스트를 통과 못하면 매일 중대장실 연등 + 주말 복습을 해야했음. 내가 하고싶은일 눈치보여서 잘 못함) 망할 교관새퀴들. </P> <P> </P> <P>3. 본인, 군생활하면서 다친곳이 꽤 많음. 비오는날 왼무릎 쑤심. 연막탄 던지려다가 배랑 손에 화상입음. 대항군 뛰다가 총들고 잘못넘어지는 바람에 앞니 살짝 깨짐. 오른쪽 정강이쪽 배수구? 하수도? 네모난 뚜껑에 찍혀서 찢어먹음. 그래도 다행인건 전에 있던사람은 크레카라는 빵빵 소리 잘나는 폭죽이 손에서 터지는바람에 손가락이 다 날아갔다고함.</P> <P> </P> <P>4. 본인 그래도 나름 조교생활은 잘했나봄. 부사관 후보생들이 임관하기 전인지 각 훈련을 마치고 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베스트조교와 워스트조교를 설문하나봄. 거기에 몇번 이름이 나와서 대대장으로부터 4.5초 포상을 2개받음. +뭔지 기억 안나지만 포상휴가를 하나 더받음. 말했다시피 윗고참들이 드글드글해서 소대에 한달에 한장씩 나오는 포상휴가증은 아니었음. 아무튼 나름 휴가계획을 열심히 잡아놨는데 부사관학교 전체 체육대회 개ㅋ최ㅋ. 2.3초 포상휴가증이 중대에 몇십장 떨어짐ㅋㅋ. </P> <P> </P> <P>중대장님 : 너 반띵!</P> <P> </P> <P>포상휴가증 가지고있던 사람들 다 반띵씩으로 짤림ㅋ. 본인 6박 7일 휴가다녀옴 ㅜㅜ</P> <P> </P> <P>5. 본인이 일병때쯤 10년마다인가 한다는 진지앞 방호철조망 재설치작업을 함. 날씨가 그렇게 더울수가 없었음. 같이 군생활했던 선후임들은 가장 힘들었던 작업이 그때 그작업이라고 한목소리로 외침. </P> <P>또 진지공사 + 사계청소의 명분으로 네모반듯한 대리석조각들(이걸 뭔가 다른이름으로 불렀던것같은데..)과 진지앞 때작업을 교육이 없는날이면 미친듯이 달림. '대리석조각을 예쁘게 쌓고 그 위에 때를 심어서 무너지지 않게 한다'라는 논리인데, 잘되는곳은 잘되지만 잘 안되는 진지는 비만 왔다하면 다시 쌓아야함ㅋ. 대리석은 옮기기가 나름 수월한데, 때가 미친듯이 무거움. 잔디와 잔디에 붙어있는 흙을 네모반듯하게 삽으로 예쁘게 커팅하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흙이 얼마나 잘 붙어있게 때를 뜨느냐임. 흙이 너무 없으면 심어봐야 죽음. 너무 많으면 진지까지 못들고감. 진심 힘든 작업이었음.</P> <P> </P> <P>6. 본인 위로 한달 두달 차이나는 고참들 많다고 밝힘. 이양반들 전역 다 할때까지 본인 내무실에 후임이라곤 단 3명이었음. 본인밑에 4월, 5월군번이 있었고 4월군번 아들이 5월군번 후임이었던걸로.. 소대에 3,4,5,6월까지 각 2명씩. </P> <P> </P> <P>7. 내밑에서 같이 뒹굴었던 후임들. 미앙ㅋ</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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