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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불교 승려들은 식사를 할 때에 고기를 먹지 않고 채소와 과일과 곡식 같은 채식만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다면 원래 불교에서는 이런 채식을 교리로 삼았을까요? 놀랍게도 아니라고 합니다.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는 자신이 먹기 위해 일부러 짐승을 죽여서는 안 되지만 자연사하거나 다른 사람이 바친 짐승의 고기는 먹어도 좋다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가 등장했던 기원전 6세기부터 오랫동안 승려들은 고기 같은 육식을 일상적으로 해왔는데, 이런 생활이 뜻밖에도 서기 6세기에 이르러 중단되고 말았으니, 바로 중국 양나라의 황제인 양무제 때문이었습니다.
양무제는 서기 502년부터 549년까지 양나라의 황제로 집권했는데, 불교를 매우 열렬히 믿어서 국가 통치에도 불교의 가르침인 자비와 불살생을 넣었습니다. 그래서 양무제는 옷감을 비단 대신에 무명을 쓰도록 지시를 했는데 비단을 만들 때 많은 누에벌레가 죽는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또한 양무제는 종묘에 올리는 제사를 지낼 때에도 고기와 술을 금지하고 채소와 과일과 과자와 차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다가 양무제는 자비심을 가장 큰 교리로 삼는 불교계에서 고기나 술을 먹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서, '술과 고기를 끊는 글'이라는 뜻의 단주육문(斷酒肉文)이라는 법령을 발표하여 "이제부터 모든 승려들은 마시면 정신을 잃는 술이나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고기를 결코 먹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양무제가 발표한 단주육문으로 인해 승려들은 채식과 금주 계율은 일종의 관습법으로 굳어졌습니다. 그리고 양나라와 진나라를 거쳐 수나라가 중국을 통일하면서 이 계율은 중국 전역과 주변국인 한국과 일본 등지로 전파되었습니다. 오늘날 동아시아의 승려들이 술과 고기를 금지하고 채식을 하며 사는 것은 바로 양무제가 내린 단주육문이라는 법령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위에 올린 2개의 사진들 중에서 첫 번째가 콩고기인데, 콩의 대두단백으로 만들었지만 그 맛은 눈을 감고 먹으면 고기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고기맛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또한 아래의 사진인 두부 역시 승려나 채식주의자들이 단백질을 보충하는 좋은 음식 중 하나입니다.)
다만 천 년 동안 고기를 먹고 살아왔던 승려들 중에서는 차마 고기맛을 잊지 못해서 법을 어기지 않으면서 고기를 맛보고 싶은 욕망에서 갈등하다가 버섯과 콩과 두부 등으로 고기와 비슷한 맛을 내는 이른바 정진 요리를 개발하였는데,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콩고기가 바로 그런 정진 요리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출처 |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 도현신 지음/ 시대의창/ 76~78쪽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897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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