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연애가 흥하는 것 같아 저의 망한 연애 썰을 풀어 봅니다. <div>연애가 망해서 멘탈이 나갔으므로 음슴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머니는 5남매 중 셋째딸이며 넷째, 다섯째는 줄줄이 아들이라 사랑받지 못하며 컸음.</div> <div>하지만 유일하게 있는 손녀가 글쓴이 뿐이라 외할머니는 글쓴이를 매우 이뻐하심.</div> <div>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기에 10살때까지 외할머니와 함께 컸으며, 나또한 외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남다름.</div> <div><br></div> <div>어느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외할머니께서 연이은 암수술, 심장병 수술로 건강이 악화되셨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생전에 손녀 결혼식 날 한복 곱게입고 결혼식하는 것을 보고싶다고 하셨던게 생각남.</span></div> <div><br></div> <div>외할머니가 중환자실에 입원하신 날...</div> <div>왠지 이번엔 퇴원이 힘드실 것 같단 예감이 들어 당시 만나던 남자를 끌고감. (결혼을 염두한 남자친구였음)</div> <div>한복은 못입혀드리더라도 만나는 남자 있으니 안심하셔라.. 우리 결혼할거다. 잘생기진 않았지만 듬직하다. 꼭 할머니에게 보여주고 싶었다...</div> <div>라며 중환자실의 짧은 면회시간동안 보여드렸음.</div> <div><br></div> <div>그리고 몇달 되지 않아... 먼 곳으로 가셨음...</div> <div><br></div> <div><br></div> <div>온 가족의 멘붕속에 장례식을 손녀가 챙기는 이상한 상황이 왔지만</div> <div>이와중에 절차가 무슨소용이고 예의가 다 뭐냐. 할머니 장례식을 챙겨야한다. 누가됐던지간에 라는 마음으로</div> <div><br></div> <div>상조회사 선정, 장례식장 선정, 구급차 부르고, 식사 고르고, 이거저거 다 고르고.... </div> <div>아들 딸들은 이미 혼이 나가있음. 모친상이니....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했음. 충격이 나보다 더 컸으리라.... 생각했음.</div> <div><br></div> <div>우린 가족이 몇 없음. 친척도 별로 없음.</div> <div>사실 올 사람도 별로 없었지만, 3일장으로 진행했음...</div> <div><br></div> <div><br></div> <div>나도 충격이었고 힘들어서 밥한술 못먹고 잠한숨 못잤었음.</div> <div>외조모상이라 주변에 부르기도 뭐해서 몇명에게만 연락했는데... 면접도 팽개치고 달려와주던 친구.. 잊지않고 있음. 아직도 너무 고마움...</div> <div><br></div> <div>당시 남자친구에게 전화했더니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긴 못올거 같다고 함.</span></div> <div>이유가....</div> <div><b><u>오늘 할머니 제사라고.</u></b></div> <div><br></div> <div>제사 끝나면 올 수 있지 않냐고 하니 집에서 싫어해서 잘 모르겠다고. 그리고 입을 옷도 없다는 핑계를 댐.</div> <div>상주가족용 옷 한벌 빼놓을테니 오라고 했음.</div> <div>그랬더니 겨우겨우 오기싫은 듯이 입 대빨 나와서 상주용 옷 맞춰보고 제사끝나고 다시 오겠다고 하고서 갔음.</div> <div>밤 12시 지나서야 옷 갈아입고 장례식장 도착.</div> <div>왼손이 앞인지 오른손이 앞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어리버리하게 절하고 (제사갔다왔다며 왜 절 순서를 몰라)</div> <div>장례식장 구석에서 꿔다논 보릿자루처럼 앉아있었슴.</div> <div>그래도 아무말 없이 있는게 걍 ... 다행이다 싶었음.</div> <div><br></div> <div>일은 아침에 터졌음.</div> <div><br></div> <div>상여를 들어야 하는데 들 남자가 없었다.</div> <div>삼촌2 + 상조회사 직원 + 운전기사까지 들어도 모자랐다</div> <div>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상여를 들어달라 부탁했다.</div> <div>나도. 삼촌도. 우리 어머니도.</div> <div><br></div> <div>난 너의 표정을 보았지. 난감해하던 그표정.</div> <div>나에게 속삭이면서 했던말..</div> <div><br></div> <div>남친 ' 저 상여.. 누가 드는지는 알지? 내가 들면 안되는거 알지?'</div> <div>삼촌 ' 조카사위. 좀 부탁하겠네. 아직 혼인은 안했지만 우리집안 사람이라 생각하고 부탁하는거네...'</div> <div><br></div> <div>등짝이라도 후려치고 발로까고 야이시바 들지마 내가 상여들꺼야 시바러마</div> <div>하고 까버렸어야했는데, 그날은 너무 기운이 없어서... 화낼 기운이 없었다.</div> <div><br></div> <div>본인 '오빠..좀 들어줘. 오빠 아니면 들어줄 사람이 없어. 할머니 보내드려야지..들어줄 사람이 없잖아....'</div> <div><br></div> <div>마지못해 입 대빨나와서 상여들던 너.</div> <div>정말 못나보였다.</div> <div>그리고 넌 결혼상대자로 부적격자라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규칙과 예절을 중시하는 너의 마음은 이해하겠으나</div> <div>우린 상여를 들어줄 기혼의 장정이 없었다.</div> <div>있었다면 너따위에게 시킬 마음도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첫 실망도 아니였지만</div> <div>이게 가장 큰 실망이었다.</div></div> <div><br></div> <div>이후로 가족들은 모두 너에게 고마워하고, 챙기려고 노력하지만</div> <div>난 너를 챙기고 싶지 않아졌다.</div> <div><br></div> <div>일년이 지난 지금도 그떄일을 꺼내면</div> <div>그건 경우에 맞지 않던 것이라며 열변을 토한다. 나한테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고, 자기가 그자리에 가서도 안됐었다고.</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 이 슈바럼아....</div> <div>오지마. 널부른 내가 븅신가튼 년이니까 오지마.... 다신 오지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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