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요즘 생각이 참 많이들어요. 남녀평등에 대해서 또는 어떤 정의나 기준에 대해서.</div> <div> </div> <div> </div> <div>그런 생각이 없었던 어린 시절에는 그냥 정말 아무 생각이 없이 살았던거 같습니다.</div> <div>어릴때 성폭행을 당할뻔했던 경험이 있어서 남자 어른이 근처에 오는 것만으로도 불편하고 머슥거림을 느껴야만했던 </div> <div>그런 것들도. 어느 순간 나를 구성하는 일부분이 되어버리고</div> <div>결국 저는 여성성이라는 것에도 거부감을 느끼고 청소년시절 엄청 남자처럼 꾸미고 다녔습니다. 조금씩 성인이 되며 다시</div> <div>원래의 취향으로 돌아오긴했지만, 저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여성스러움'이라는 것에 반항하며 부딪힌 시절이 있었죠. </div> <div> </div> <div> </div> <div>꽤 오래된 이야기지만 제가 남자연예인 덕질을 했을때, </div> <div>아무렇지않게 터프한척하면서(여성스러움에대한 반항때문인지 더 마초스런 남자처럼 굴면서)</div> <div>아 저남자(덕질의 대상) 어떻게 해버리고 싶어요. 뽀뽀해버리고싶어요. 부끄럽지만 상스러운 댓글을 달고 했었네요.</div> <div>그렇게 댓글을 많이 다는 편은 아니였지만 꽤 야한이야기 같은걸 동조하며 아무렇게나 했던거 같아요 </div> <div>그리고 아무런 생각없이 그걸 마음터놓는 남자 사람 친구에게도 말하고 그랬구요. </div> <div>덕질이라는게 막 사람들끼리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엄청 격해지는 때가 있어요. 난 얘가 이마아아안큼 좋아! 라고 표현하는게 과열되면</div> <div>결국 상스러운 이야기로 직결되게 말할 때가 많아졌었어요. 댓글을 많이 달진않았지만 저두 낄낄대며 같이 웃고 동참했었죠. </div> <div>그런데 어느 날 남자사람친구가 그 이야길하며 같이 막 웃어주다가. 야 근데 반대로 남자가 여자상대로 그렇게 댓글 단다고 생각해봐. 이거 범죄아니야?</div> <div>라고 말한 순간 머리가 딩~ 하더라구요. 그거 제가 정말 싫어하는 부류거든요. 여자가지고 말로 막 조리돌림하는 거. </div> <div>그런데 내가 그러고 있었다니. 라는 걸 그때 처음 깨달았네요. 부끄럽지만요. 지금은 통칭 재봄오빠 찌찌파티라고 하죠. </div> <div>그때 이후로 결국 나도 다를거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반성을 했어요. 그때 생각해보니 참 우스웠어요ㅋㅋㅋㅋ</div> <div>남들이 하는건 눈쌀 찌푸리고 보면서 내가 하고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아무런 자각조차 없었다는 것에대해서. 자각조차도요.</div> <div>심지어는 오히려 여자는 남자를 그렇게 말해도 범죄는 아니지. 라는 프레임에 완전히 갖혀있었던거죠.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횡설수설 많은 이야기 했지만 이런 저런일들을 겪으며 저는 아직도 성장 중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div> <div>요즘들어 더 더욱 남녀평등에 관한 이야기로 말이 많은데, </div> <div>확실히 시대가, 사회기준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div> <div> </div> <div>상식이라는게 그 어떤 시대에 누구나 묻고 따지지않아도 당연시되고 통용되는 어떤 것들이라고 하는데</div> <div>그 상식이라는 것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구요. </div> <div>우리 엄마시대만 해도 '남자가 부엌엘 왜 들어와' 하던 시대였고 그것이 상식인 시대였지만 </div> <div>요즘은 그런 말 하면 시대에 뒤쳐지는, 못난 사람이 되는 시대이니까요. </div> <div> </div> <div>이런 흐름이 빠르게 바뀌어가는 만큼 당장 밸런스를 갖추지 못해 서로 의견이 대립되고, 싸우는 시점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div> <div> </div> <div>죽창각이지만 제 남자친구랑 저는 여자, 남자 문제를 가지고 꽤 싸웠었어요. </div> <div>남자친구는 꽤나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div> <div>'남자가 어딜 부엌에 들어가?' 수준은 아니었지만 남자의 도리와 여자의 도리가 있다. 이 정도의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었어요. </div> <div>예를 들면 남자는 무거운걸 들거나 여자를 보호해줄 수 있는 일을 하거나 힘을 크게 쓰는 일을 하거나하고, 여자는 꼼꼼한일 예를 들면</div> <div>청소나 요리 같은 걸 하는 거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div> <div> </div> <div>저는 그냥 서로 벌린만큼 청소하고, 같이 무엇이든 나눠하고 도와나가면 된다는 주의여서 그 생각이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졌었습니다. </div> <div>예를 들면 남자친구는 제가 친구를 만나러 갈때도 차로 데리러와서 가는 곳까지 태워주고, </div> <div>뭔가 들게 있으면 무거운게 아니여도 들어주고, 그걸 남자가 여자를 위해 해야할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div> <div> </div> <div>그렇지만 저는 혼자서도 미친듯이 무거운게 아니면 불만없이 잘 들고다니고, 오히려 버스타고다니고 지하철타고 다니는게 편한 그런 사람이었죠. </div> <div>남자친구의 시각에서는 남자친구 자신이 저에게 남자로써의 의무를 잘 해주었기때문에 </div> <div>또 저에게 여자로서의 의무를 은연중에 바라게 되었고, 저는 그냥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같이든 혼자든 하자 주의기 때문에, </div> <div>요리나 청소같은걸 내 의무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내가 해야하는 일'처럼 하는 느낌은 없었던 겁니다. </div> <div>굳이 말하자면 남녀평등! 을 외쳤죠. 그래서 싸움이 꽤 났었죠. </div> <div> </div> <div> </div> <div>남자친구가 해주는 남자로써의 세심한 배려들도 저한테 잘 맞지않는 배려이고, (오히려 물건같은거 무겁지도 않은데 들어줄땐 불편했지요..) </div> <div>그렇기때문에 남자친구가 느끼기에 남자친구 자신이 저에게는 필요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div> <div>제 남자친구는 저보다 조금 더 여성적이고 조금 더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란 여성과 만났더라면 </div> <div>정말 남자친구로써, 더 나아가 남편으로써 역할을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div> <div>워낙에 시대적 기준이나 상식이 빠르게 바뀌어가다보니 이렇게. 비슷한 나이대에서도 온도차가 나는걸 몸소 체험했죠. (5살차이긴 합니다만)</div> <div> </div> <div>요즘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껄끄럽지만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서로 맞추어나가고 있습니다. </div> <div>남자친구가 저보다 꼼꼼해서 오히려 청소를 더 많이하고있구요. 요리 만드는걸 좋아하는 제가 요리를 하는편이구요</div> <div>설거지하면 허리아픈 남자친구보다 설거지는 제가 더 많이하기로. 그런식으로요. </div> <div> </div> <div> </div> <div>남자친구는 저를 위해서 또는 시대에 뒤쳐지지않기위해서 자기가 가지고있던 남녀의 프레임에서 많이 벗어나려고 노력을 하고있습니다. </div> <div>그치만 어느 날은 이렇게 불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꼭 저에게 말하는 불만은아니고요. </div> <div>자기가 지금껏 생각해왔던 남녀관계에 대해서요. 자기는 여자는 남자보다 신체적으로 약하고 여튼 조금은 여린 존재기 때문에,</div> <div>그에 맞게 배려하는 관계를 가져왔다고 합니다.(여성을 지키고 배려해야하는 약자? 라고 생각하는 기준이죠.) </div> <div>그치만 남녀평등이란 테두리안에 들어가면 여성이 약자라는 프레임을 없애야하는데</div> <div>왜 사회흐름과 정책들이 여자를 더 약자화하고 남자보다 더 배려하는 쪽으로 치우쳐가는 느낌이 들까? 라고 말합니다. </div> <div> </div> <div>저는 처음엔 이 이야기를 듣고. 역시나 보수적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div> <div>여자가 사회적으로든 뭐든 남자보다 뒤쳐져있거나 억눌려있는 있었던건 확실한 것이였기때문에. </div> <div>그래서 남자친구의 그런 불만이 아니꼽게 느껴졌습니다. </div> <div>여자가~ 그래선 안된다, 여자가 말야 여자다워야지~ 라던지. 그런 프레임에 둘러쌓인걸 모르는구나.</div> <div>메*리안이나 그런 애들은 미친*들이라 논외지만, 여자의 인권은 아직도 남자에 비해 낮다고 생각했기때문에. </div> <div> </div> <div>그치만 요즘은 생각할 시간도 많아지고 여러번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조금 다르게 생각이 되어지더군요. </div> <div>역사가 여성을 탄압한 시절도 있었고 그것이 상식인 시대도 있었지만 지금 점점 바뀌어가고있고. </div> <div>그것이 바뀌어가는 만큼 남성의 위치도 입지도 바뀌어간다는 것을요. (여자의 위치만 상승하는게 아닌.) </div> <div> </div> <div>내 남자친구의 눈으로 보았을 세상은( 옛날 생각이긴하지만), </div> <div>여자들은 '지켜주어야하는 존재' 였습니다. 힘도 약하고 사회에서도 권위도 남성보다는 낮은.</div> <div>그치만 요즘 세상은 점점 그 낮았던 존재에 대해서 더이상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는 세상입니다. </div> <div>이런 세상의 도래는 제 남자친구의 시각으로 계속 보자면, 여성은 더이상 그렇게 필요 이상으로 보호하고, 지켜주지않아도 되는 존재입니다. </div> <div>군대라는 시스템도 옛날 보수적인 시각으로 봤을땐, 힘있는 남자들이 당연히 가서 내 나라 내 가족지켜야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면</div> <div>지금은 그런 생각이 당연히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 </div> <div>이건 제가 제 남자친구를 통해 이해하게된 시각일 뿐이지만요. 요즘 그런 면을 보게 돼요. </div> <div> </div> <div>여자가 말이야~ 조신하지못하게, 여자가 현명해야지. 여자가 이러이러해야지. 라는 말들. </div> <div>저는 이런 말들에 대해 억눌린 여자들의 역사이자 없어져야할 편견들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해왔습니다. </div> <div>그렇지만 그 반대편에는 </div> <div>남자가 ~말이야, 사내자식이 말이야, 사내답지 못하게~ . 남자는 이러이러해야지~ 라는 말들도 있었다는걸 요즘들어 많이 생각합니다. </div> <div>정말 그야말로 여자가 여자로써 강압되어지는 역할이 있었다면, 남자도 마찬가지였다는 겁니다. </div> <div>그런게 당연시되고 상식인 사회에서 태어났기때문에 씌어지는 역할 프레임이었죠. </div> <div> </div> <div> </div> <div>어떤 세상의 균형을 저울질하는 저울이 있다면 말이죠. </div> <div>그러니까 여성측의 무게가 가벼워 남성측으로 기울었던 저울이 있었다고 생각해보면, </div> <div>지금은 그 여성의 무게가 더 추가되고 추가되고 해서 저울이 막 요동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여성의 저울 위치만 바뀔 수가 있나요</div> <div>반대에 놓여있는 남성측의 무게도 함께 요동치고 위치도 바뀌겠죠. 같은 선상에 있는 저울이니까요. </div> <div> </div> <div>지금은 그런 시대에 와있는 거 같아요. </div> <div>시대가 급변하는 만큼 함께 막 요동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잠잠하게 수평을 맞출날도 오겠지... 하고 생각해봅니다. </div> <div>어떤 방식으로든 둘은 싸워야하는 존재가 아닌 공존해야하는 존재니까요. </div> <div>다만 어떤 일이든 막무가내로 한번에 인식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조금씩 인식이 바뀌고 사회도 물들어나가는 것이니까요. </div> <div> </div> <div>제가 머릿속에 떠도는 것, 어른이 되면서 느끼는 것들을 두서없이 막 적어내려가느라 횡설수설이네요. </div> <div>저는 아무래도 여자이고, 대단한 사람도 아니기때문에 부족한 점도 너무나 많고, 여전히 여성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게되는게 크겠지만</div> <div>저만의 의견이 아닌 다른사람들의 의견도 보고 곰곰히 생각도 하고 하다보니 여러모로 스스로도 생각의 정리를 할겸 </div> <div>두서없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제 생각을 글로 그대로 표현하는 것도 잘 못하겠고 매우 힘든일이군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 길고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실분도 없으시겠지만 한 개인의 바람으로써는 </div> <div>너무 급진적으로 모든걸 싹 갈아엎어버리려고하고 다른 한쪽의 성을 적으로 돌리는 생각보다는</div> <div>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그리고 부조리함이 있다면 인식이 바뀔 수 있게 널리 알려가면서 </div> <div>조금씩 제대로 된 평등을 찾아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시간이 좀 걸릴테지만요.</div> <div>으... 글을 쓰고나니 시원한 느낌과 함께 내가 무슨 똥을 싸지른거지?라는 생각이 공존하네요 좋은밤 되십시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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