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건물이 총 3관으로 되어있어요. 교실이 있는 본관과 기타 시설실, 과목실이 있는 건물은 연결 통로로 이어져 있고요. 본관과 시설관은 연결통로 하나만 건너면 되서 학생들이 많이 건너다녀요. 시설관은 선생님들이 한 층 빼고 없어서 노는 애들이 돌아다니기도 하고요. 

우선 저는 학교 도서부 부장이에요. 아직 정식 부장은 아니지만 3학년이 졸업이 얼마 안 남아서 제가 통솔하고 있어요. 도서관 환경, 시설 관리와 옆에 붙은 교과목실도 제가 검사, 관리 하고요. 그런데 요즘 문제가 생겼어요. 도서관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는데 학생들이 계속 여자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시설관 화장실에 대해 좀 더 설명하자면 한 층당 남녀 화장실이 하나씩 있어요. 3층은 선생님들 전용이고 4층은 아예 잠궈놓습니다. 2층에 도서실이 있지만 열어놓는 건 여자화장실 뿐이에요. 하도 정보관에서 담배를 많이 피워대서... 1층에는 둘 다 열어놓지만 선생님들이 자주 돌아다니셔서 담배는 피우지 않더라고요.

2층 남자화장실을 잠궈버리고 나니까 더이상 정보관 화장실에서 담배를 안 피우고 본관에서 피우더군요.. 허허 그러다가 한 번 1, 3학년이 담배 걸려서 한바탕 뒤집어 졌습니다. 그러고 난 다음부터 슬슬 도서관에 담배냄새가 배기 시작하더군요.

 네, 여자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서 그 냄새가 도서실로 들어오는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 도서실 문만 열면 바로 보이는 게 여자화장실 내부인데다가 그 바로 앞이 사서선생님 좌석인데 배짱 정말 두둑하다고 생각해요ㅋㅋㅌㅋ 화장실 창문도 작아서 환기 어려운데 그 냄새가 바로 도서실로 들어와서 이 추운 날씨에 도서실 환기 하느라 제가 죽어납니다. 창문 다 높이 있어서 의자올라가서 열어야하는데 춥고 힘들어요.

거기다 오늘은 도서실 문과 여자화장실 문을 열어놔서 도서실에서 여자화장실 내부가 환히 보였어요. 제가 서가 정리하는 중간중간 살펴봤는데 사람이 없어서 오늘은 무사히 넘어가는구나! 하고 기뻐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책 좀 정리하고 왔더니 도서실 내부에 기어들어오는 담배의 매캐한 냄새...ㅎ 애들 춥다고 항의하는 거 묵묵히 씹고 창문 열어야했어요. 오늘은 비도 왔는뎋ㅎㅎㅎ

여기꺼지 제 신세 타령이었어요... 제발 담배 피우는 학생 잡고싶습니다. 잡아서 생지부에 쳐넣어주고 싶어요. 출석정지 좀 먹여주고 싶어요. 화장실에 보초(?)를 세우자니 날씨가 추워서 안 될 것 같고.. cctv는 더 말도 안 되고 문 열어서 보고있어도 당당히 피우고 가는 담력이니 도대체 뭘 어째야 잡을 수 있을까요??!!

계속 냅두다가는 책에 담배냄새 다 배일 것 같아 겁나네요ㅂㄷㅂㄷ (사실 환기시키기가 귀찮아요) 오유인 분들께 조언 받아서 그 꼴초 자식 꼭 생지부 선생님께 대령하고싶습니다. 으아ㅏㅏ!!!! 담배가 정말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