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 <p><br></p> <p>장거리 연애를 하는 나에게는</p> <p>만나기전, 자기전 "이따보자" 이 말만으로도 행복하고 설레고 잠을 설치게 된다는걸</p> <p>당신은 알까요?</p> <p>기차안에 타있는 사람들중에 내가 제일 행복해보여요.</p> <p>"사랑이 다 거기서 거기고 연애가 다 거기서 거기지 네 사랑은 뭐 특별한 줄 아니?"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p> <p>어쩐지 폭력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p> <p>왜 어떻게 같아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람 둘이서 만나서 내는 화음인데</p> <p>어떻게 같아요. 비슷할지 몰라도 같은 것은 없어요. 단호하게 짤라서 말할 수 있어요.</p> <p>오롯이 나와 당신이어야만 우리둘만의 사랑인 것을 </p> <p><br></p> <p><br></p> <p>당신과 오목대를 내려와서</p> <p>천천히 걸었어요. 내게 한없이 다정다감한 당신을 바라보면서</p> <p>짖굳은 장난도 떠올리면서 </p> <p>나에게 한없이 다정한 당신을 보니 뭔가 "얘 왜이래?"나 "얘 뭐야?" 하는 기분을 주고싶어요</p> <p>당신을 괴롭히고 싶어요.</p> <p>그래서 손톱밑 찍힌 피멍자국을 꾸욱 누르고 모른척했죠.</p> <p>재밌잖아요. 당신은 나를 예뻐죽겠다는 듯이 보는데 그런 내가 아픔을 주면 배신감을 가진 눈을 하는게.</p> <p>그런거 보면 저는 좀 변태같죠? </p> <p><br></p> <p><br></p> <p>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옷에 비 몇방울 맞고는</p> <p>가까운 레스토랑으로 들어왔어요.</p> <p>맥주한잔씩 하고 갈 생각이에요.</p> <p>술을 잘은 못하지만, 최근들어 친구랑 밥먹으면서 반주를 하는걸 배워가지고</p> <p>맥주를 마실줄을 알게되었죠.</p> <p>비를 피해들어온 레스토랑은 빈자리들이 넉넉히 있었고 내부도 어두침침했어요.</p> <p>마치 지금 떠올리면 흑백같아요. 테이블이나 의자들이 초록색이었던 것들이 참 예뻤어.</p> <p>비가 와서 어둑어둑해진 통유리 밖을 쳐다보는 매력이 있었어요.</p> <p>밖은 모두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해 소란스러운데 우리는 같은지붕 밑에서 평온해요 히히..</p> <p><br></p> <p><br></p> <p>하이네켄 두병을 시키고 마주 앉아서 한참을 쳐다봤어요 당신을</p> <p>테이블에 손을 올리면 냉큼 내손위에 당신손을 올리는 당신이 참 귀여웠어요.</p> <p>나를 보면서 아 납치해가고 싶다.</p> <p>나따라가자? 응? 나 따라서 서울가요 응~~?</p> <p>그런말을 했는데 납치당하고 싶었어요.</p> <p>그때의 나는 정말 그랬어요. 나를 이렇게 쳐다봐주는 당신이 전부가 될 것 같아서</p> <p>한편으로는 무서웠습니다.</p> <p>설레임과 함께 가랑비 옷이 젖어버리듯 당신에게 빠져버릴 것 같았어요.</p> <p>뒷걸음을 치기엔 너무 달콤해서, 하아</p> <p><br></p> <p>하이네켄,</p> <p>하이네켄이 그렇게 맛있었던가?</p> <p>그날의 하이네켄은 마치 무언가 타버린걸까?</p> <p>당신 눈을 보면서 마셔서 그럴까? </p> <p>눈앞에 좋은 사람이 있고, 음악이 있고, 술이 있네요.</p> <p>당신이 마시던 하이네켄 병안의 역류하던 공기마저도 사랑스러웠다 라고 하면 내가 무서울지도 몰라.</p> <p>나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질지도 몰라요.</p> <p><br></p> <p>당신이 좋아하는 오페라의 유령ost가 나옵니다.</p> <p>언젠가 내가 부르면 오페라의유령을 보게 서울로 와!</p> <p>라고 합니다.</p> <p>지금 우리에게 너무 잘어울리는 음악이에요. 프로포즈를 할때 나오는 음악인데 라며 음악에 </p> <p>대해서 설명하는데 당신의 눈이 얼마나 빛났는지 몰라요.</p> <p>당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할 때 눈이 예쁘게 빛나네요. 아....</p> <p>두근두근 했어요.</p> <p><br></p> <p>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센과치히로ost가 나오네요.</p> <p>당신에게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이라고 무엇일지 맞혀보라고 했어요.</p> <p>당신은 이것 저것 맞춰보려 하지만 ~ 틀렸어요.</p> <p>지브리 애니메이션중에서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일 좋아한다면서,</p> <p>답은 가장가까이 있었다고요.</p> <p>센과 치히로에서 보면요. </p> <p>센이 하쿠를 구하기위해서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기차를 타는거에요</p> <p>저는 그장면을 제일 좋아해요 라고 했어요.</p> <p>사랑이잖아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한 선택을 한거잖아요</p> <p>그 꼬맹이가.</p> <p>그러자 </p> <p>"은이한테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고 해도 지금의 나는 그 길을 갈 것 같아요." </p> <p>라고 대답하는 당신.</p> <p>그 말이 따뜻해서 사실 울고 싶어졌습니다.</p> <p><br></p> <p><br></p> <p>그날,</p> <p>나도 그랬어요. 그날의 날씨가 어땠고 풍경이 어땠는지</p> <p>아무런 기억이 안나요</p> <p>세상에 딱 우리 둘 만 있는것 같아서.</p> <p>그런거 있잖아요. 사람들은 요리를 먹고</p> <p>구름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그 사이 비가와서 바닥을 적셔두었고,</p> <p>종업원들이 왔다 갔다.</p> <p>그 속에서 우리 둘만이 눈을 보고 멈춰 있던 거에요.</p> <p>마치 우리만 시간을 지배 받지 않은 것처럼.</p> <p><br></p> <p><br></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