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1년, 막 대학교에 입학해서 싱그러운 봄을 맞이하고 있었음. 신난다 재미난다며 술이 나고 내가 술이오.할 때였음. 평상시처럼 숙취에 찌들어서 도서관쪽으로 가고 있었음. 그때 멀리서 젊은 누나?가 저보고 교회 다니냐고 묻는거임. 저는 무종교임 당연히 안다닌다고함. 그랬더니, 이것 좀 적으라고 막 팔 붙잡고 하길래 숙취도 있고 귀찮아서 내밀었던 종이에 제 신상을 적음;;;(미친짓) 이름,과,폰번호,거주하는 곳...적고 나서 아무 생각 없이 가던길을 갔음. 그 후 한시간 뒤에 문자가 한통왔음. "아까 뵀던 에스더라고 하는데요~" 에스더? 아~ 그 누나구나 하고 네~라고 답장해버렸음. 바로 또 문자가 옴. 어디어디에 자기 방이 있는데 와서, 차나 한잔하면서 성경 공부를 하자고함. 누나 얼굴이 쫌 반반해서 잠시나마 혹했지만, 귀찮아서 안가기로했음. 그리고 교회 안다닌다고 문자도 하지말랬음. 그랬더니 전화가옴.ㅎㄷㄷ받았더니, 뭔가 알 수 없는 것들을 설명함. 귀찮아서 걍 끊음. 더 이상 연락이 없길래. 신경 껐음. 근데 담날... 문자가 또 옴. 긱사 앞이라고;;; 여기서 뭔가 잘 못됐다라는걸 깨달았음. 창으로 보니깐 진짜 긱사 앞에 있음;; 근데 그 누나 혼자가 아니고 아저씨도 둘이나 같이 있음;;뭔가 촉이 안 좋아서 안나갔음. 한시간이나 죽치고 있다가 내가 안나간다니깐 그제서야 감; 근데 담날엔 과회의실까지 찾아옴;; 보자마자 막 달려들어서, 이것저것 설명하는데 눈빛이 어후... 선배들이 도와줘서 겨우 벗어났음. 그때 어리석게 그 방에 갔다면 전 지금쯤 어떻게 됐을지..생각만해도 소름끼침...길거리에서 막 뭐 적으라는거 하지마세요. 절대. 신천지한테 진짜 잘못 걸리면 큰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