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내가 돈이 많고 잘생겼고 뛰어난 축구 선수기 때문에 야유한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다이나모 자그레브 챔피언스 리그 원정 경기를 마치고 난 후 했던 발언이다.

4일 후 레알은 레반테 원정을 떠났고 레반테 팬들은 '가난하고, 못생기고 쓰레기...우리는 레반테다'라는 현수막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레반테는 올 시즌을 최악의 분위기로 맞았다. 프리메라 리가 승격과 지난 시즌 잔류를 책임졌던 루이스 가르시아 감독은 헤타페로 부임했고 핵심 선수였던 펠리페 카이세도는 영입과 동시에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로 팔려가고 말았다. 특히 레반테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은 주급 예산을 갖고 다른 구단에서 버림받은 나이 든 선수들을 주축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그리고 레반테는 레알을 1-0으로 꺾었다. 이후 라요 바예카노, 에스파뇰, 레알 베티스를 꺾을 때만 해도 레반테의 상승세가 오래가리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노리는 말라가와 비야레알까지 3-0으로 완파했다. 6연승. 그들은 시즌 8경기에서 6승 2무를 거두며 레알과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제치고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7일 새벽 레알 소시에다드를 3-2로 꺾으며 7승 2무가 되었다)



후안 이그나시오 마르티네스는 비야레알을 꺾은 이후 "꿈에서조차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기뻐했고, 올 시즌 5골을 기록중인 미드필더 후안루는 레반테의 초반 행진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레알전에 출전했던 주전 선수 11명 중 레반테가 돈을 들여 영입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모두 레반테에서 성장했던 선수, 혹은 자유 계약과 임대로 영입한 선수들이었다.

이날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 중 유일하게 미구엘 파야르도만 이적료를 지급하며 영입한 선수였다. 레반테는 지난여름 그를 헤타페에서 20만 유로에 영입했고 이 금액은 호날두나 바르사의 리오넬 메시가 받는 주급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제로 후안루는 지난 월요일 레알이나 바르사 선수 한 명의 연봉으로 레반테 25인 선수 전원의 연봉을 지불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는 농담이 아니었다. 레반테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는 약 35만 유로를 받는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보다 현저히 낮은 금액을 받고 있다.

레반테의 주장인 세르히오 바예스테로스는 레반테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그는 레반테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유프 하인케스에게 발탁되어 테네리페로 이적했다. 이후 그는 라요, 비야레알과 마요르카를 거쳐 레반테로 복귀했다. 그는 레반테에서 팬들의 영웅이 되었고 스페인 대표팀 승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바예스테로스는 클럽 회장인 퀴코 카탈란 보다도 두 살 많은 36살이다.

그 외에도 레반테는 다수의 노장을 보유하고 있다. 하비 벤타는 36살, 후안프란은 35살이다. 지난 말라가전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나이를 모두 합치면 346살이 되고 이는 평균 31.45세다. 이는 프리메라 리가 역사상 최고령 기록이다.

언젠가는 성적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레반테의 당초 목표는 리그 잔류였다. 마르티네스 감독조차도 언젠가는 성적이 떨어지리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레알과 바르사가 독주해온 이 리그에서 레반테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고 팬들은 이 반란이 오래가기를 응원하고 있다.

http://www.goal.com/kr/news/1791/commentary/2011/10/27/2729947/%EA%B0%80%EB%82%9C%ED%95%98%EA%B3%A0-%EB%AA%BB%EC%83%9D%EA%B8%B4-%EC%93%B0%EB%A0%88%EA%B8%B0%EC%9A%B0%EB%A6%B0-%EB%A0%88%EB%B0%98%ED%85%8C%EB%8B%A4

죄다 공짜선수들로 1위중 ㄷㄷㄷ
레알 인간계의 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