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6/1465394809065b1d74e97840559079eab0e5be647e__mn598564__w640__h800__f109312__Ym201606.jpg" width="640" height="800" alt="유사 코즈에.jpg" style="border:none;" filesize="109312"></div><br></div></div> <div><br></div> <div>"뭐라고?"</div> <div><br></div> <div>"아이돌 한 명을 그려 줘."</div> <div><br></div> <div>나는 기겁을 해서 후다닥 일어섰다. 눈을 막 비벼 본다. 사방을 둘러본다. 그랬더니 내 앞에는 귀엽게 생긴 조그만 여자아이가 나를 심각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div> <div><br></div> <div>물론 나의 그림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여섯 살 적에 어른들이 화가로 출세할 수 없다고 나를 낙심시켰기 때문에 나는 속이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하는 피냐코라타 이외에는 아무것도 그리는 연습을 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div> <div><br></div> <div>어쨌든 나는 그녀의 느닷없는 출현에 너무나도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사람 사는 고장에서 전철로 한 시간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이 어린아이는 길을 잃은 것 같지도 않아 보였고 귀찮음과 흰 봉투와 과금에 시달리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내가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왜 그러지?"</div> <div><br></div> <div>그러자 그녀는 아주 심각한 이야기나 되는 듯이 소곤소곤 다시 되풀이해 말했다.</div> <div><br></div> <div>"부탁이야...... 아이돌을 한 명 그려 줘......"</div> <div><br></div> <div>너무나도 인상깊고 신비스러운 일을 당하게 되면 누구나 거기에 순순히 따르기 마련이다.</div> <div><br></div> <div>사람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죽음의 위험을 마주하고 있는 중에 참 엉뚱한 짓이라고 느껴지기는 했지만 나는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과 만년필을 꺼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내가 공부한 것은 레슨, 특훈, 라이브라는 생각이 나서 그 어린 소녀에게, 나는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답했다.</div> <div><br></div> <div>"나도 알아. 아이돌을 한 명 그려 줘."</div> <div><br></div> <div>아이돌은 한 번도 그려 본 적이 없었으므로 나는 그녀를 위해 내가 그릴 수 있는 단 두 가지 그림 중의 하나를 다시 그려 주었다. 속이 보이지 않는 고질라옷의 그림 말이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6/146539513196c86950aa8c46c892bb3d588a8d4e89__mn598564__w500__h281__f1952778__Ym201606.gif" width="500" height="281" alt="94599f4526eda49743b78e1f19782161.gif" style="border:none;" filesize="1952778"></div><br></div> <div><br></div> <div>그러자 그 어린 소녀는,</div> <div><br></div> <div>"아냐, 아냐, 고질라 속의 키라리는 싫어. 고질라는 아주 위험해. 그리고 키라리는 너무 거대하고. 내가 사는 곳은 아주 조그맣거든. 내게는 아이돌이 필요해. 아이돌을 그려 줘."</div> <div><br></div> <div>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호죠 카렌을 그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6/146539517513f12521a198470a83bb019736bbc131__mn598564__w640__h800__f101205__Ym201606.jpg" width="640" height="800" alt="카렌.jpg" style="border:none;" filesize="101205"></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녀는 주의 깊게 바라보더니,</div> <div><br></div> <div>"안 돼! 이 아이돌은 벌써 병이 들었는 걸"하고 말했다.</div> <div><br></div> <div>"다시 하나 그려 줘."</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6/14653952080c69e2cd5a7348b18cc451e8009992d2__mn598564__w640__h800__f121264__Ym201606.jpg" width="640" height="800" alt="미쿠.jpg" style="border:none;" filesize="121264"></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마에카와 미쿠를 그렸다.</div> <div><br></div> <div>내 친구는 너그러운 모습으로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div> <div><br></div> <div>"봐...... 이건 미쿠가 아니라 마에카와씨잖아. 나 미쿠냥 팬 그만둘래."</div> <div><br></div> <div>그래서 난 아베 나나를 그렸다. 그러나 그것도 앞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거절을 당했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6/1465395252bcebe96929e74fd19915d0f081c5bfca__mn598564__w640__h800__f125787__Ym201606.jpg" width="640" height="800" alt="12008305.jpg" style="border:none;" filesize="125787"></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건 너무 늙었어. 난 오래 살 수 있는 아이돌을 갖고 싶어."</div> <div><br></div> <div>나는 SSR안즈의 레슨을 서둘러야 했으므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여기 있는 이 그림을 되는대로 끄적거려 놓고는 한 마디 툭 던졌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6/1465395417d14c50f9150440c0abfc9efdb580f6d3__mn598564__w811__h749__f22625__Ym201606.png" width="800" height="739" alt="봉투.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22625"></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건 가챠봉투야. 네가 원하는 아이돌은 그 안에 있어."</div> <div><br></div> <div>그러자 나의 어린 심판관의 얼굴이 환히 밝아지는 걸 보고 나는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 이 아이돌에게 트레이너를 많이 먹여야 해?"</div> <div><br></div> <div>"왜 그런 걸 묻지?"</div> <div><br></div> <div>"내가 사는 곳은 아주 작거든......"</div> <div><br></div> <div>"거기 있는 걸로 아마 충분할 거다. 네게 준건 레어 아이돌이니까."</div> <div><br></div> <div>그녀는 고개를 숙여 그림을 들여다보았다.</div> <div><br></div> <div>"그래도 일러스트는 나쁘지 않은걸. 어머.. 잠들었네......"</div> <div><br></div> <div>이렇게 해서 나는 유사 코즈에를 알게 되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