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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22476
    작성자 : 동공쉐킷
    추천 : 0
    조회수 : 344
    IP : 27.112.***.14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8/15 10:41:24
    http://todayhumor.com/?menbung_22476 모바일
    오랜만에 꾼 학창시절 꿈..
    옵션
    • 창작글
     
    지금도 기운이 없으므로 음슴체
     
     
     
     
    지금도 가끔 혼자 이불을 걷어차는 꿈이 있음.
    고등학교 다닐때 일진한테 당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날 따라다님.
     
    초중고 동창이 죄다 같을 정도로 작은규모의 동네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나는 그냥 똥꼬발랄하고 깝치는 걸 좋아하며 친구들과 복도를 질주하다 선생님한테 등짝스매싱을 당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음. 그리고 우리학교에는 네자매가 싹다 일진이었던 콩가루 시스터즈가 존재했음. 그중 둘째 콩가루가 나랑 같은 학년에 같은 반도 몇번 했었음.
     
    문제는 이냔이었음.
    사람이 이유없이 싫다는 이유로 괴롭힘 당하는 것도 억울한데, 나는 거기에 단지 피부가 거슬린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해야 했음.
    지금이야 아토피가 흔하지만 내가 학교다닐땐 그다지 흔치않은 병이어서, 많은 오해를 받았기 때문임.
    이냔은 "더러운 년", "안씻어서 걸리는 병" 등등을 씨부리며 정신공격을 일삼았음.
     
    근데 사실 아무렇지도 않았음.
    사실 나 스스로 내 피부가 맘에 안들었으니까 ㅋㅋㅋ
    그렇다고 내가 더러운 건 아닌데 저년이 뭘 잘못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만 함.
    당연히 다른 친구들은 내가 더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동네가 작아서 동창이 죄다 같았던 우리는 고등학교마저 같은 곳으로 진학함.
    내심 저년은 다른 똥통학교나 갔으면 했는데 비참하게도 동네가 작아 지원만 하면 거의 100%합격.. 에00인줄.
    여튼 같은 반 마저 됬는데, 사실 다른 친구들하고는 전부 친하게 지내서 딱히 그냔은 신경쓸일이 없었음.
     
    그냔은 아마 나의 밝아진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봄.
    솔직히 피부더러운 쭈구리냔이 한약버프로 깨끗한 피부와 밝은 성격을 두루 갖춘 깝침녀가 되었으니 맘에 안들었을수도 있다고 생각은 함.
    그리고 그 맘에 안듦은 겨울방학을 앞둔 시점에서 터지고 말았음.
     
    니 건 니가 알아서 해, 라는 말이 그렇게 기분나빴을까 싶음.
    난데없이 날아든 손에 나는 뺨을 맞고 책상과 함께 엎어짐.
    친구들은 말릴 틈도 없이 벙쪄 있고, 맞은 나도 벙쪄서 몇초간 일어서지 못함.
    난생 처음 맞은 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아팠음.
    참고로 집에서도 초1 이후로 맞은 적이 없었던 나는 이성을 잃어버림.
    내가 저 냔한테 맞을 이유따윈 없었음.
     
    결국 둘다 머리채 잡고 발길질하고 교실 한복판에서 대판 싸움.
    신장의 차이 때문에 뺨을 갈기진못햇지만 발길질은 원없이 한것같음.
    그런데 진정한 멘붕이 기다리고 있었음.
     
    당시 신입이었던 기술 교사가 교실 뒷문으로 들어온거임.
    그럼 상식적으로 애들이 싸우고 있으면 말려야 정상아님?
     
    그새낀 그냥 나가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새끼랑 눈까지 마주쳤는뎈ㅋㅋㅋㅋ
    애가 밟히고 있는데 그냥 나가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나.
    그러고 나서 수업 다 끝나고 2차로 나는 우리집 아파트 옥상까지 가서 또 싸우고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생각하면 좀 이불킥...
    부모 욕 들으면서도 우리집 가난해서 깽값 못물어줄텐데 그냥 무릎한번 꿇고 말자는 비굴한 그때의 나를 패주고 싶은 마음이 10년 이상 지속될 줄 알았으면 그때 그냥 너죽고 나살자 햇엇어야 했는데 너무 조숙했던게 탈ㅡㅡ
     
    여튼 옥상끌려갔다가 야자시간 다되서 피 철철 흐르는 무릎 겨우 닦고 먼지묻은 옷을 털때까지도 사실 멍할뿐 별 생각없었는데
    다른 반이었던 절친이 교문 앞까지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제서야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터짐.
    내가 뭘그렇게 잘못했나싶고, 그 교사새끼도 원망스럽고, 같은 반이었던 남자친구마저 다 원망스러웠음.
     
    내가 그년한테 뺨맞고 밟히고 나중에 옥상까지 끌려가서 다른 일진년들 다보는 앞에서 무릎꿇고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도 멘붕이지만
    교사라는 놈이 그냥 나가버린게 나한테는 더 멘붕이었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나이 또래나 되는 그 당시의 그 교사가 살벌한 여고생들의 육탄전을 적극적으로 말릴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적어도 지가 교사였고 애들을 생각했다면 교무실가서 우리 담임이라도 불러왔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음.
    그 교사 수업시간엔 내내 퍼질러 잔걸로 소심한 복수를 했지만 똥망인 성적표를 보고 개빡친건 셀프 자학..
    어제 남들 다 쉴때 일해서 기분이 꽁기했나. 이 꿈을 오랜만에 꿔서 즐거운 주말 아침을 망침...후 ㄱ-
    이 더러운 기억을 언제쯤 깨끗이 지울 수 있을까.
     
     
    +약간의 사이다라면 사이다지만, 그년은 학교 졸업하고서도 알바를 전전하는 그저그런 인생을 살고 있다고 전해들음.
    대학교 진학하면서 집이 아예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버려서 동창들은 못보고 있지만 왠지 모를 우월감이 들기도함.
    나도 그닥 보잘것없지만 나름 직장다니는 몸으로, 사회생활은 일진놀이와는 차원이 다른 세계란 걸 그년도 조금은 알지 않았을까 함.
     
    ++심심해서 페북보던 중 그년의 언니인 첫째 콩가루 페북을 우연찮게 보게됨. 가관임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까지도 그동네에서 일진놀이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곧 서른을 바라보실텐데 막둥이 건드리면 쓸어버린다고 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생 그러고 사세요 콩가루년들아.
     
    출처 주말인데 일찍깨서 화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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