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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푸들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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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376669
    작성자 : 실버푸들
    추천 : 2
    조회수 : 240
    IP : 122.32.***.3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3/08 00:08:53
    http://todayhumor.com/?gomin_1376669 모바일
    사실 난 괜찮지않다
    사실 나는 괜찮지 않다. 
    정말이지 미칠것같다. 

    하루에도 몇번씩 
    누가 나를 건드리지 않아도 혼자서 미친듯이 생각을 한다.  
    의미를 찾고싶어한다. 
    내가 좋은사람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겐 
    칼끝처럼 날선 말투와 태도로 대한다.  

    왜냐구. 
    난 그들이 싫으니까. 
     끔찍하니까.  

    나를 빌어먹을 외톨이로 만든 장본인들이니까. 

    라고 키패드를 꾹꾹 눌러대면서도  
    사실은, 너를 외톨이라고 생각하는건 너뿐이야. 
    니가 그렇게 믿기로 결정한것뿐이야. 
    니가 외톨이가 되기로 결심한거야.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그 말도안되는 생각을 믿기로 결정한거라구.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  

    요즘 나는 정말 한마디로 최악이다.  

    왜 스스로가 잘못했다는걸 인정하지못해. 
    죄책감에 짓눌려 압사하기직전이면서도 
    내가 이렇게된건 다 너때문이라고 화내고있어.  

    너는 완벽하지않은 사람이야. 
    완벽한 사람은 없어. 
    그래야할 필요도 없어.  

    그래 난 오래 아팠어. 
    겪어선 안될 일들을 겪었고 
    죽고싶을만큼 정말  완벽하게 혼자였어.  

    아무도 내 얘기따위 관심없었어. 
    개같았지 

    정말  난 화가났고 
    정말 미칠듯이 억울했고 
    나는 저주받았고 불행하게 살기위해 태어났다 생각했어 
    죽기로 마음먹었었고 
    내 손목에 칼을 그어댔었지 
    정말이지 조금도 안아팠어 
    몸의 상처따위는 조금도 느껴지지않았어 

    가슴이 너무 아픈 나머지 
    마비가 된것처럼 
    면도칼 커터칼 그리고 식칼 가위까지 
    온갖 날카로운 것들로 그어댔는데도 
    아프질 않았어  

    죽어야지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니 
    겁이나더라 
    살고싶어 미치겠더라  
    내가 왜 내자신한테 이딴 미친짓을 하고있는지 
    빌어먹게도 슬프더라 
    나한테 미안해서 죽을거같더라 
    지독하게 외롭더라  

    잘지내냐물으면 그렇다고해 
    괜찮냐하면  괜찮다고해 

    근데 사실 아니야 
    난 못지내 안괜찮아 

    나의 얘기를 하기보다 
    니얘기를 들어주는건 
    하고싶은 얘기가 없어서야 
    할수있는 얘기가 없어서야  

    영화 음악 책 이런것들에 빠져있는 이유는 잊기위해서야  
    이것들에 빠져있을땐 생각안해도 되니까 
    다른것에 집중할수있으니까  

    언젠가 넌 그랬지 
    이 cd들 이거 다하면 얼마냐면서 
    이해할수 없다는듯이  

    근데 그거 아니 
    그 cd한장이 너보다 많은 위로가 됐다는거  

    너무 외로울때 힘들때 
    나는 음악을 들었어 
    너한테 전화하기보다 

    책을 읽었어 
    너한테 털어놓기보다 

    영화를 봤어  
    그리곤 잠깐 행복하고 다시. 
    그래 어찌됐든 계속해서 무언갈 보고 듣고 읽어야했어.  

    버티기위해서 
    스스로를 달래기위해서  

    지금도 난 몇번째 다시 보는건지모를 
    굿윌헌팅을 보고 있어 
    멈춘채로 갑자기 그냥 눈물이 쏟아져 글을 써.  
    글을쓰다 눈물이 쏟아져. 
    울면서 글을 써. 
    슬픔을 해소하기 위해서.  

    그냥 지금 하고싶은 말들. 
    그냥 그런것들. 
    내 마음의 찌꺼기들.  

    나는 오늘 깨달았어. 
    나는 누군가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나는 내가 잘안다고 생각해왔거든? 
    근데 모르더라. 

    왠줄알아.  

    사랑받은적이 없거든. 
    누군가를 화나게 할줄은 알아. 
    누군가를 비꼬면서 기분 상하게 할줄은 알아. 
    근데 사랑하는건 모르겠어. 

    그냥 최대한 잘해주고 
    내 자신을 무리시키면서까지 잘해주고 
    그러면서 혼자 지치고 힘들어해 
    멍청하게  

    오늘 이 사실을 문득 설겆이하다가 깨닫고는 피식웃었어  

    모르겠어 그냥 웃음이 나더라고 
    나 서서히 미쳐가는건가 
    다시 그 늪으로 가는걸까  

    아니야 그렇진않을거야 

    요즘 솔직히 내 상처에 가장 가까이 있는 기분을 느껴 
    그래서 많이 힘들지만 
    많이 울지만 
    나는 이걸 들여다봐야만 해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나의 약해빠진 부분조차 
    너무너무 싫어 베어내고싶은 부분조차 
    품어야해  

    그게 내 일부라는걸 받아들이는 과정이야 
    이건 그냥 덮고 잊자 잊어버리자해봐야 
    어느 순간 또 꿈속에서 
    어느 사소한 사건에서 
    혹은 어떤 노래  어떤 책 어떤 영화에서 
    나는 또 기억과 마주치고 힘들어하겠지 
    게워내듯이 울고 
    팅팅부은 얼굴보며 흉하다고 질색하고 

    이것의 반복과 반복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싶어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아니됐다 상처받느니 혼자가 되자 하고 
    숨어버리고 숨겨버리고 
    조용히 부푼 마음도 서서히 시들어죽게하고  

    그러면서도 누가 조금만 호의를 보이면 
    잔뜩 갈증이나 안달난 사람처럼 
    그 호의에 겨우 마른 목을 축이고도 
    갈증에 허덕이는 
    그래 그런게 나야 

    나는 그런 나를 못본척하고싶어  
    그런 나를 보는건 너무 비참하고 아프니까  

    나를 다그쳐 
    왜이래 
    왜이따위 기분이 드는거야  

    근데 그게 나야 
    가장 솔직하고 
    가장 화장기없는 
    맨얼굴같은 모습의 나 

    나의 가장 연약한 모습들 
    감정들 

    그냥 난 나한테 미안해 
    상처준 사람들에게도 미안하지만 
    그들을 상처주면서도 결국 가장 상처입은건 나였어  
    그들을 칼끝같은 말로 찌르면서 나도 찔렸어  

    내가 대체 왜 이렇게 모진말을 쏟아내고있지 
    하면서도 멈추질않았어 

    마치 내가 분리되어 나를 보고있고 
    다른 인격이 떠드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이질적인 기분  

    내가 상처받았다고 해서 
    내가 상처를 줘도 된다는 자격이 주어지는건 아닌데 

    어디 너도 다쳐봐 
    어디 너도 당해봐 

    추한마음이야 
    근데 이런것들 모두 내 일부  

    봉사할때의 내가 더 스스로 맘에든다고 
    다른 때의 내모습은 내가 아니라고 골라집듯 
    내모습을 골라낼순 없는거잖아  

    그 모든게 다 나야 
    그 모든게 다 나였어  

    더이상 누굴 탓하거나 원망하고싶지않아  
    미워하고 저주하고싶지않아 
    열등감같은것도 느끼고싶지않아  

    하지만 느끼게되겠지 
    자연스러운거니까 

    그렇다면 적어도 
    그런 마음이 든다고 
    나를 욕하진 않을거야  

    내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어 
    나를 이해하고 싶어  진심으로 
    내자신을 사랑해보고싶어 
    다른 누구보다도 내 자신을  

    나는 그 방법을 알아가는 중이야 
    아마도 평생에 걸친 일이 되겠지  

    길고 지루할지 모르지만 
    꽤나 멋진일이 될거라고 생각해  

    어쩌면 그때는 진심으로 말할 수 있을지도 몰라 
    나는 아주 괜찮다고 
    나는 아주 잘지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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