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더위도 잊은 채 즐겁게 돌아다녔던 도시입니다.
워낙 명소가 많은 도시인데 가장 인상깊었던 곳들을 골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저는 말로만 듣던 소매치기를 당했습니다.
로마가 소매치기들이 기승을 부리기로 유명하지만
전 평소에 소매치기 당하는 사람들을 바보같다고 생각했고, 저는 절대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는데
밤에 지하철 안에서 관광객 행세하며 지도 들고 다가와서 길을 묻는 뜨내기 집시들한테 길 알려주다가 소매치기를 당했습니다.
제가 길을 알려주고 나서 바로 다음 역에서 그 뜨내기들이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하고 내렸는데
갑자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가방을 열어보니 지갑이 없어진 겁니다ㅠㅠ
그래서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부모님께 연락해서 카드를 정지시켰지만 현금 80유로(약 10만 원)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그들의 행동(지도 들고 무리지어 다가와서 지하철 문 위에 있는 노선도를 계속 가리키며 질문하는 것)은
전형적인 소매치기의 수법이었는데 제가 당시에 로마의 밤 분위기에 취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고, 낯선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풀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로마 지리 잘 알지도 못하는 관광객인 주제에 괜히 도와주겠다고 오버하다가 당했던 거죠ㅠㅠ
평소 소매치기 당하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여기고 자만했던 제가 톡톡히 벌받았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로마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곳입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