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 친구 혀니 땐 몰랐어


 그저 잘 된 지도자 하나 뽑아놓으면 그걸로 끝이고, 우리들을 위해 알아서 다 해주겠지 싶었어.

우리가 할 일은 투표뿐이고, 남은 일은 혀니가 처리해주겠지 싶었어.



 근데 그게 아니었어.

우리는 맘놓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반면, '그 녀석들'의 악의적인 공격은 우리가 없는 동안 매일매일 계속 돼. 


 그러다 문득 혀니 '빠'라는 단어가 나왔어. 


 처음 그 소리를 듣게된 '빠'들은 혼란스러웠어.


'빠'라는 놀림을 당하는 게 왠지 자존심 상하고, 부끄럽고, 문득 나만 혹시 '객관적'이지 않은 게 아닐까 겁먹고,


그렇게 갈수록 주위의 눈치를 보며 혀니로부터 몇 발자국 물러나게 돼.



그러다 문득 뒤늦게 다시 뒤돌아봤는데





그땐 이미 혀니가 상처투성이로 혼자 버려져있었어.



우린 울부짖으며 혀니 곁으로 다시 뛰어와 껴안으며 절망하고 후회했어.




 그리고 이젠 알아버렸어.

 '객관적'이기만 하면 더 이상 '빠'나 '까'가 아니니까,

그럼 바보들에게 조롱받지 않아도 되니까,

공격받을 게 없으니까, 

거기로 도망치듯 숨어버리는 때가 많았어. 



이제야 깨달았어.

'객관'이라는 이름의 핑계가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무책임하고 비겁한 자리인지. 




이니 미안해. 


이젠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


이번만큼은 그때랑은 다르게 우리가 곁에서 지켜줄테니까


혼자 외롭게 싸우다 먼저 떠난 이니 친구가 우리 대신 맞아줬던 그 모든 거 이젠 우리가 이니 대신 맞아주며 같이 할테니까



그러니까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