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가끔씩 군생활 최악이 뭐냐고 하면 리플로 늘 달았던 말년 호국 이후, 이제 정말 전역만 남았다는 생각에</div> <div> </div> <div>하루가 멀다하고 기어오르는 분대장단 맞후임들, 이제 갈 사람이니 말도 안했는데 말놓는 일말 상초놈들이 뭐라 해도</div> <div> </div> <div>별말 안하고 그래그래 하면서 나갈날과 나가서 뭐할지 하는 두려움만 떨던 시절, 갑자기 행정반에서 호출이 왔습니다.</div> <div> </div> <div>호국때 포상이야기가 나와서 오 설마? 하고 기대하고 갔는데... 행보관이 서류를 들고 약간 언짢아 하는 표정으로 보자마자</div> <div> </div> <div>저한테 말하더군요.</div> <div> </div> <div>"너 왜 허가안받은거 맘대로 나갔어?"</div> <div> </div> <div>설명을 하자면, 제가 이등병때 군가대회때 다행이 잘보여서 위에 선임들 다 제치고 운좋게 포상하나 받았었고</div> <div> </div> <div>일말이었나 상초였나, 그쯤에 대적관발표로 1박2일짜리 외박 보너스 하나 받은게 있어서</div> <div> </div> <div>상병말에 그거 2개를 붙여서 나간적이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문제는 그걸 허가 한게 바로 제 앞에 있던 행보관이었구요.</div> <div> </div> <div>막말로 휴가증위조를 한거도 아니고 직접보낸거니 자신 있었던지라, 저는 간단하게</div> <div> </div> <div>"1박2일 보너스라 붙일수 있다고 해서 붙이고 나갔고, 보급관(제가 있던 부대는 행보관이라 안하고 보급관이라 불렀습니다)님이 직접 허가하시고 사인 하셨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니 행보관도 어이없는지 조금 확인하더니 다시 이러더군요</div> <div> </div> <div>"그때는 내가 이게 휴가인지 알았지, 외박인줄 몰랐지. 아 씨..."</div> <div> </div> <div>뭐 아무래도 자기 실수였던듯 머리를 긁적이더니, 저랑 몇마디 더 싸움아닌 싸움을 하고 다시 돌려보냈습니다. </div> <div> </div> <div>뭐 이때는 별일 없구나 싶고, 마침 행정병 인사계인 동기도 도와주긴 했는데.... 1시간뒤에 다시 불러서 저한테 이러더군요.</div> <div> </div> <div>"규정상 이게 어떻게 나오게 된이상 어쩔수 없다. 그건 내실수이긴 한데 미안하고..."</div> <div> </div> <div>뭐 대충 이때부터 그동안 쭉 이어온 망할 군생활의 정점이 이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말년까지 안편하다는 생각에 그냥 한숨만 대놓고 푹셨구요. (관련 이야기는... 시간나면 마저 이어서 연재 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잠깐 뜸을 들이며 앞에 있던 커피 한모금 하고 종이를 한장 펼치더니 뭔가 쓰면서 설명을 하는데 대충 내용이...</div> <div> </div> <div>"규정이 나중에 생기긴 했지만, 일단 너가쓴 1박2일은 연가처리 해서 말년에서 빼자. 그리고... 1박2일 남으니 어쩔래? 내가 특별허가 하도록 할테니 나갔다 올래?"</div> <div> </div> <div>제가 뭐 인생 잘못하면 모르겠지만... 군생활에서 일못해서 욕은 먹었을지 망정, 사고는 안치기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던지라, 생각지도 않던 말년휴가가 날라갔다는 사실이 엄청 분했습니다. 뭐 어쩝니까, 군대는 군대. 10남았지만 나는 여전히 군인. </div> <div> </div> <div>말년이 짤렸다는게 짜증나고 기분은 잡치지만, 그렇다고 외박까지 안나가기엔 그냥 인생자체가 심하게 억울할거 같았습니다. 기껏 21개월간 고생한 대가가 이거 인거 같았고..</div> <div> </div> <div>뭐 그래서 별수 있습니까...</div> <div> </div> <div>아마 외박제도 개선후 최초로, 여단에서 개인 외박을 나가는 사람이 되었고</div> <div> </div> <div>그 소문을 모두 들은 후임들이 "돈많은 인뱀, 나가서 혼자 여자라도 사십쇼." 하는 애정 아니 디스섞인 배웅아래</div> <div> </div> <div>나가서... 와우만 하다 왔습니다. 뭐, 참 슬프더군요. 혼자 말년에 나와서 이러는게 정말.</div> <div> </div> <div> </div> <div>참으로 슬픈 외박이었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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