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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ailene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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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5033
    작성자 : ailene
    추천 : 19
    조회수 : 3153
    IP : 108.170.***.14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12/03 05:45:57
    http://todayhumor.com/?panic_75033 모바일
    [레딧] 나는 어둠이 무섭지 않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어둠을 무서워한다.
    어둠속에선 모든 것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스스로 믿게끔 만든다.


    이따금, 침대에 누워 있을 때, 나는 누군가 창문을 작게 두드리는 소리를 듣곤 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그저 작동중인 라디에이터(주: 전기히터의 일종)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니면 그저 창문유리가 아파트 밖의 나뭇가지에 긁히는 소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따금, 나는 밤중에 내 방 바깥의 이상한 그림자를 보곤 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그저 집 근처를 지나는 차들의 헤드라이트라는 것을,
    아니면 그저 어둠속에서 내 눈이 핸드폰 화면의 불빛에 적응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따금, 퇴근하고 집에 온 나는 집안 물건들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그저 내 남편이 점심시간 동안 집에 잠깐 들렀기 때문일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간혹 윗집 아이들이 하도 뛰어대서, 벽에 걸린 선반들이 모조리 떨어졌던 적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오후 2시다. 

    창문 가득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상쾌한 공기가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새들이 재잘거리는 화창한 날이다.
    나는 내 잠자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잔뜩 침실 벽에 붙어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 옷장 위에 앉아 괴기스럽게 씨익 웃고 있는, 카메라를 든 저 남자는 진짜일 리가 없다고, 내 자신이 믿도록 설득할 수가 없다.
     

      

    ailene의 꼬릿말입니다

    *의역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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