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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42602
    작성자 : 타카쿸
    추천 : 10
    조회수 : 1424
    IP : 222.118.***.69
    댓글 : 47개
    등록시간 : 2017/01/29 00:47:37
    http://todayhumor.com/?menbung_42602 모바일
    울엄마께서 그 유명한 설 종합세트 시전하셨네요...(약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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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렇습니다...

    카톡에 가끔 명절마다 돌아다니는 잔소리/오지랖 종합세트 있죠...?ㅜㅜ 일당백으로 오지라퍼의 끝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학창시절부터 외국서 사는데 오랜만에 일시방문해서 설에 가족들도 볼겸 왔습니다. 


    일단 울엄마께서는 교수님이세요.....
    아부이 오마니 두분 다 박사출신이라 제가 학부만 꼴랑 나와서 변변찮은 직업으로 연명하는게 안타까우신 모양인지 며칠전부터 한국 귀국해서 본인 가르치는 학교에서 전공을 다시 하라고 본인이 다 먹여주고 재워준다며 엄청 귀에서 피가 나도록 설득하고 계셔요... 교직원들 자녀가 입학시 학비가 공짜거든요....

     그런데 다시 전공을 들으려면 교양과목 제외하여 3년이나 다시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제 나이 서른에 그럴 생각은 추어도 없습니다. 변변찮은 직업이라 쓰긴 했지만 제 앞가림은 될정도의 벌이구요... 일시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긴 해 방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는 정부에서 뽑는 제3국으로 가서 영어 가르치며 원어민선생으로 타지생활하며 값진 경험도 했었구요. 나름대로는 제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자꾸 친척들 앞에서 나이 서른돼서 이룬것도 없고 돈도 하나~~투 못 모았으면서 엄마가 이렇게 방향을 제시해주는데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고 얼마나 꾸지람을 하시는지....ㅠㅠ

    돈 하나투 못 모은걸로 뭐라뭐라 하시길래 건방진거 알지만 웃으며 "에이 엄마~! 그래서 환갑인데 돈 좀 모으셨어요?" 하니 다들 빵...... 제가 "이게 팩트폭력이라 그러는거지??"하니 사촌들도 빵빵 터지고 어머니 얼굴은 울그락불그락...

    아버지께서 일을 많이 터뜨려 빚만 있지 노후대책 하나도 없으시거든요... 본인께서는 지원해줄 능력이 안되니 더더욱 공짜로 학교 다닐 수 있으니 다니라고 한다는 것입니다....ㅠㅠ

    이제 딸을 가족들 앞에서 너덜너덜하게 하셨으니 거기서 멈추면 좋으련만... (이때까진 엄마가 가끔 주책을 컨셉으로 잡고 일부러 개그겸 과장하시는 때가 많아 저도 어머니가 귀엽고 그냥 재밌어서 하하호호 웃으며 농담으로 받아쳤습니다)


    그런데 이젠.. 사촌들 붙잡아 놀고 또 오지랖 발동하십니다....(;_;)
    남자아이고 여자아이고 본인 교수직 하시는 그 전공을 택하라고 대학때부터 부단히도 설득하셨는데요...(취업걱정 없는 탄탄한 길이긴 합니다...) 결국 다들 성인인데 당연히 본인들이 원하는 과목 선택했고, 모든 청년들이 그렇듯이 힘들게 밥 벌어먹고 있거나 구직중입니다.

    거기다 대고 니네가 고모말을 안 들어서 이제껏 구직도 못하고 있는거다~ 게다가 여자 사촌동생에게는ㅠㅠ 너 내가 (당신이 교수직하고 계신) 우리학교 와서 그 전공 하라고 그렇~~게 했는데 지네 엄마(엄마아ㅜㅠㅠ 단어선택 좀 제바을.....)부터가 "아유~ 얘는 그쪽이 아니어요.."해서 안 갔잖아~~ 엄마가 또 예술쪽이니 그러기는 하담서도...!!

    후..... 요러셨습니다....ㅠㅠ

    그래서 제가 엄마ㅠㅠ 나한테만 모라 그래 왜 애들 잡아놓고 그래요 엄마가 그 유명한 선물종합세트 혼자서 애들한테 다 주고 이쒀~~ 하니까 애어른할것 없이 다들 공감하셨는지 웃으시더라구요. "아유~ 형님 진짜예요ㅎㅎ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그거네 딱!"

    그렇게 저라도 자폭하며 가족들 얹짢은 속 좀 긁어드리려 했는데..

    "야~! 너는 엄마가 말하는데 건방지게 이것이~!~!
    다~ 고모가 조카들 잘되라고 하는거지!! 이렇게 위해주는 사람이 어딨어!!" 하시면서 다시 저에게 대학전공 첨부터 다시 하라고 잔소리ㅠㅠㅠ 다들 오랜만에 한국 왔는데 그만좀 하라고 하니 "여론을 조성해야 얘가 말을 듣지~~~" 하며 논스톱....


    게다가 다른 종교가 있으신 외숙모 앞에서 사촌동생에게 교회 가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술 더 떠 외숙모에게 " 내가 OO이 우리 가족의 말씀전도사로 만들거야~~ 두고 봐" 하니 외숙모도 그쯤 되니 얹짢으셨는지 웃는 얼굴로 말씀하시긴 했지만  "아니 어미 앞에 두고 무슨 짓 하시는거예요~~^.^ 작작 좀 하셔요~ 종교는 건드리는거 아니에요~~" 하시더라구요.........ㅠ_ㅠ

    나중에 외숙모께서 "엄마가 좀 더 쎄지셨다...?^.^ 고려해보고~ 그래도 네가 하고 싶은 길이 있으면 고집을 좀 부려봐~"하시길래 "네..... 한층 더 강화 되셨네요....." 했다능....ㅠㅠㅠㅠ제가 안타까우신 것도 있겠지만 본인도 기분 좋지 않으셨겠죠.... ㅠㅠㅠ

     
    또 여자분들 다 음식 내오고 치우고 하시는데 엄마만 조기 어른들 옆에 앉으셔서 아들 자랑ㅜㅜㅜ 울오빠도 별다른 목적 없이 살다 몇년전 난데없이 개뜬금포로 다시 학교 가서 의대진학 할거라고 하더니 진짜로 레알 들어가버렸거든요...

    그러니 얼마나 자랑하고 싶으시겠습니까ㅜㅜ
    저도 늦게나마 그러길 원하시는거죠.... 저기서 큰목소리로 호호홍홍홍홍♪ 하시며 우리 OO(오빠이름)이는 의과대학이에요~ 생긴것도 번듯허이 딱! 봐도 의사같이 생겼어요^O^ 하시는데 참.... 오빠가 들으면 진짜 개식겁하며 엄마한테 진짜 그러지 좀 말라고 화냈을텐데...



    마지막으로  조숙부 며느리님께서 6살짜리 따님을 데리고 왔는데 혼자 어린이다 보니 낯을 많이 가리더라구요 엄마곁에 착 붙어서 있는거 보고 "거봐 요즘 이렇게 애를 하나면 낳으면 저렇게 엄마옆만 쫄졸졸~ 따라다니면서 암것도 못한다니까? 조 봐 조 봐... 형제가 없으면 저렇게 애들이 저래요"


    하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다가가 엄마 제발ㅠㅠㅠㅠㅠㅠ 너무 예의가 아니세요

    하니까 "얘가-?!! 엄마한테 예의??"
    그래서 제가 조용히.. 막말로 저 가족이 둘째계획 있는데 들어서질 않는 건지... 원하는데도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못 낳는건지도 모르시잖아요 그냥 그런말씀은 하지 마세요 제발ㅠㅠ 하니까
    "아니~! 엄마가 힘들어 보이길래 그냥 한마디 한거지~! 얘는 참"


    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폭풍같은 설을 보내고 여자저차 집 와서 한숨 자고 일어나니
    엄마께선 엄청 뾰루퉁하셔서 "잠이나 자야겠다!!! 넌 엄마랑 얘기하기도 싫어하잖아~!!!"하고 방으로 들어가시더라구요.

    그래서 따라 들어가 왜 그러냐 여쭤보니 엄마가 이렇게 방향을 제시하는데도 본인 고집만 세우고!!! 하시길래 엄마 어차피 올해 3월 입학은 물건너갔으니 일단 시간을 두고 고민해볼게요... 조금만 좀 믿고 기다려주세요 아무튼 저도 거기 생활이 있는데 다 정리하고 한국을 오는 결정을 내리는게 쉽지 않잖아요.. 하니

    니가 이룬것도 모은것도 하나투 없는데 정리할게 뭐 있냐며..... 하아....


    내일 다시 살던데로 귀국하는데 마지막 밤을 좀 꽁기꽁기하게 보내게 돼서.... 속상하지만 암튼 일단 생각해볼테니 주무세요~ 하고 방에 와서 남자친구랑 통화하면서 울었네요....

    남치니는 교포인데도 한번쯤 고민은 해보고 만약에라도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본인도 한국을 와서 뭐라든 해서 곁에서 응원해주겠다고....ㅠㅠㅠ 하... 얘기할 남친이라도 있어 다행이에요 안그랬음 너무 속상했을듯..


    그런데 엄마는 안정적인 직업이 아닌 남친도 맘에 안 드시는지 뭐라뭐라 하시고..
    심지어 아빠도 선 보게 해준다고 해서 제가 저 남친 있어요.. 감사드리지만 정중히 사양할게요... 그쪽에게도 남친에게도 제가 선자리 나가는건 너무 도리가 아닌 것 같아요. 하니까 다 검증이 된 사람이라 소개해주는건데 본인 선택에 너무 자만해서 엄마 아빠 의견도 무시한다고.... 하아......

    오랜만에 한국 와서 부모님 넘치는 사랑 받고 가게 돼 정말 좋았지만... 왜 제가 그토록 생활비에 쪼들리면서도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지 조금 상기가 되는 하루였네요...ㅜㅜ

    엄마아빠 평소에 절 정말 위해주시고 사랑하지만 오늘은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었기에 끄적끄적 해봅니다....



    아 그리고 말했나요...?
    이번 한국방문 제 생일 기념하여 들어온거라고....ㅠㅠㅠ
    생일 당일 2시간 동안 훈계 듣고 "아빠... 오늘 제 생일인거 아시죠..." 하니 "생일날이라고 네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그러는게 아냐!!"......ㅋㅋㅋㅋヽ(;▽;)ノ
     
    1일1대화ㅠㅠㅠ를 목표로 엄빠와 돌아가며 인생의 방향성 함께 모색 해본답시고 매일매일.....은 결국 바빠서 아니게 됐지만 많은 낭 일방적인 훈계와 제시를 들으며 마음적으로 심란했던 방문중의 마지막 밤....... 끄적끄적 해봤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ㅜㅠ  


    흡....ㅠ 
    출처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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