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김주하 "손석희에 욕먹고 울며 뉴스 진행했다"<br>이슈팀 | 2015-06-19 09:32:44<br><br> 김주하 앵커가 종합편성채널 MBN으로 이적했다는 소식이 18일 전해진 가운데 그와 손석희 앵커의 일화가 새삼 네티즌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br><br>김주하 앵커는 2011년 출간한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에서 손석희 앵커에게 크게 혼나 울면서 생방송 뉴스를 진행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br><br>김주하 앵커는 스물일곱 살 때 처음으로 뉴스를 맡았다. 두 시간짜리 아침 뉴스였다. 그의 첫 파트너는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인 신경민 전 앵커. 2년간 신경민 전 앵커와 호흡을 맞춘 김주하 앵커는 개편과 함께 현재는 JTBC로 둥지를 옮겨 보도 담당 사장을 맡고 있는 손석희 앵커를 새 파트너로 맞아들이게 됐다. 그는 책에서 당시 기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존경해 마지않던 손석희 앵커와 파트너가 된다니…. 공정 방송을 위해 저항하다 수갑을 찬 채 차에 오르고, 그러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던 흑백사진이 내 앞을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그분과 뉴스를 한다니!"<br><br>하지만 김주하 앵커의 환상은 단번에 깨졌다. 손석희 앵커는 그를 보자마자마 "야! 선배를 봤으면 냉큼 달려와 인사를 해야 할 것 아니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김주하 앵커는 책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바른 말만 구사하고 바른 생활만 할 것 같은 그가(생활은 무척 바른 분이다. 너무 곧아 부러지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그 이상 바르게 사는 분은 본 적이 없을 정도다) 그 같은 욕쟁이였을 줄"이라고 말했다.<br><br>뉴스 준비에 쏟는 손석희 앵커의 노력은 당시에도 유명했다. 김주하 앵커는 손석희 앵커와 이틀째 일을 하던 날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3시 반까지 출근해 분장 등 준비를 마치고는 오전 5시에 뉴스센터로 올라갔는데 손석희 앵커가 "네가 무슨 천재라고 1시간 만에 뉴스 준비를 다 한다는 거야? 그렇게 하려면 하지를 말던가! 늦어도 4시 반까지는 올라와!" 김주하 앵커의 수난은 끝나지 않았다.<br><br>뉴스 시작 전 손석희 앵커가 앵커 멘트가 괜찮은지 검토해줬는데 자기도 모르게 "제가 쓴 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요"라고 말한 것. 손석희 앵커는 "괜찮다고? 뭐가 괜찮아?"라고 물었다. 김주하 앵커가 "아니, 그게…… 리포트 내용을 봐선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요?"라고 말하자 손석희 앵커는 "뭐라고… 어따 대고…… 이건 아까부터 아니라고 했잖아!"라고 버럭 화를 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주하 앵커는 "손 선배는 이쯤에서 날 잡아 놓지 않으면 앞으로 얘 땜에 골치가 좀 아플 거라고 판단한 모양이었다"라고 말했다.<br><br>손석희 앵커는 뉴스에 들어가서도 혹독하게 김주하 앵커의 군기를 잡았다. 김주하 앵커는 "태어나 처음으로 남에게 그렇게 욕을 먹으니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소문이 났던 나지만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 시작했다. 손 선배의 비난과 꾸짖음은 남자 앵커 부분이 끝나고 여자 앵커, 내 차례가 됐는데도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고 했다. 결국 김주하 앵커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뉴스를 진행하고 말았다. 현장에 있던 PD와 기술진은 난리가 났다. "김주하씨, 왜 그래? 눈이 빨개. 우는 사람 같아 보여!" 알고 보니 PD와 기술진도 김주하 앵커가 손석희 앵커에게 깨지는 걸 알고 있었고 그 때문에 우는 줄도 알았지만 차마 대선배에게 그만하라는 말을 못한 것이다. 당시 AD는 시청자들의 전화를 받느라 쩔쩔매야 했다고 한다.<br><br>그날 저녁 손석희 앵커는 김주하 앵커를 고깃집에 데려갔다. 손석희 앵커는 꾸역꾸역 고기를 먹는 김주하 앵커를 보며 "고기 처음 먹어보냐?"라고 말하며 고기를 더 주문했다. 그리고 손석희 앵커는 말했다. "서운해 마라. 싹수가 보이니까 매정하게 구는 거다." 김주하 앵커는 손석희 앵커의 칭찬을 듣고 서운함이 풀렸다면서 싹수 있다는 그 말이 지금까지도 자기에게 힘이 되고 있다고 책에서 말했다.<br><br>역시 손속희님<br>이런 선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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