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br><br><br>집에 돈이 음슴으로 음슴체 갈께요<br><br><br><br><br>한창 대학교 다니면서 알바도 뛰느라 바쁜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 였음<br><br>친구 생일이 가까워서 선물을 사 포장까지 잘 받아서<br>다른 친구와 술 한잔 마시고 기분 좋게 놀다가<br>돈 뽑을 일이 생겨서 은행에 들어갔음<br>잘 챙겨다니다가 그 때 왜 그랬는지 현금인출기 위에 선물을 두고 와버렸음<br><br>돈을 뽑고 나가서 한 1분 후에 아차 싶어서 돌아가니 음ㅋ슴ㅋ<br>아마 현금인출기에서 돈 뽑고 나갈 때 들어가던 사람들이 가져간거 같은데 <br>시간이 밤이라 찾을 길이 없어서 내일 까지 기다리기로 함<br><br>내일 은행 문 열자마자 직원 분한테 부탁해서 CCTV 확인하니 왠 젊은 커플이 들고가는게 목격이 됨<br>정말로 다행(?)인건 커플 중 남자가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감 ㅋ<br><br>경찰한테 가서 은행에 CCTV를 확인하고 개인정보를 확인 후 나중에 연락달라고 말하고 나감<br>친구 선물은 똑같은거 사서 지출이 두배라 그 달은 진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br>친구들한테 빌붙어 조금씩 얻어먹고 다님 ㅠㅠㅠ<br><br><br><br>그러고 열심히 알바하면서 사는데 주말에 연락이 옴.<br>커플들 나이가 굉장히 젊었는데, 전화건 사람은 아주머니 목소리<br>혼자서 굉장히 안달이 나신 듯 <br>"미안하다, 어떻게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다, 언제 만나면 되냐, 지금 시간 되냐"<br>등등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속사포로 자기 얘기만 하심<br>"전 지금 알바 시간이고 주말은 알바, 평일은 학교로 바쁩니다."<br>했더니 내 하루 알바비 얼마냐며 그 돈 내가 줄테니 만나자고 하심 ㅋ<br><br>필요없고, 내가 나중에 연락할 테니 연락하지 마시라고 말하면서 추가로<br>"일을 냈으면 당사자가 전화해서 사과해도 모자랄판에 <br>엄마뒤에 숨어서 그러는거 보기 안좋고, 어머님은 전화하자마자 <br>제 생각은 안하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치는거 보기 안좋습니다."하고 전화 끊었음.<br><br>근데 몇 주간 진짜 알바가 너무 바빠서 연락도 못하고 일하는 동안<br>당사자가 아닌 아주머니가 자꾸 알바할 때나 수업 들을 때 전화를 해서 굉장히 화가나 있었음.<br><br>주위 친구들은 증거 다 있는데 부르는게 값이라며 <br>이 참에 학교 다니면서 느긋하게 살만큼 뜯어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음ㅋㅋㅋ<br><br><br>(길다 싶으면 아래 요약 있으니 그거 읽으시길 ㅠㅜ)<br><br><br>평일 저녁 밖에 시간이 안되서 그날 날 잡고 경찰서에서 보기로 함<br>이런 일은 처음이라 뭘 어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경찰분들 도움도 받을 겸....<br><br>도착하니 아주머니 좀 늦으심 ㅋ<br>그러더니 계속 뭔가 말하시는데 그 때 아주머니 때문에 화난게 이만저만이 아니라<br>어른에겐 공손한 나도 "아주머니랑은 할말 없습니다."라고 개무시하고 그 커플을 기다림<br>한참을 늦길래 뭐하는데 늦냐고 물어보니<br>"지금 오는 얘는 학교를 다녀서....,남자애는 군대에...."<br><br>누군 시간이 남아 돌아서 여기와서 기다리고 있는지....<br>한참 기다려보니 진짜 어려보이는 여자가 들어옴<br>오자마자 "힘들게 날 잡았더니 늦게오시네요? 전 시간이 남아도나봐요 허허"<br>개미소리만하게 죄송합니다..<br><br>빡치던게 한번에 터지면서 진짜 미친듯이 쏴댔음<br>나조차도 놀라웠음 평소에 순둥순둥 살아가는 성격이라 제대로 말한마디 못하고 나올까봐<br>부모님이랑 여동생까지 옆에서 대기타고 있을 정도였는데<br>그런 도움 필요없이 터져나왔음<br>한참 훈계하고 합의금 얘기로 돌아가는데<br><br>처음엔 300만원 잡았음.<br>물론 저거 다 고대로 받을 생각은 없었음, 솔직히 받아도 되지만<br>경찰분 말 들어보니 남자애는 영창준비중이라는 얘기 듣고 거의 100만원 까지 깍아줬음<br><br>"어차피 합의금 내면 내돈에서 나가는건데 좀 봐줘라"<br>"오 아주머니 말씀한번 잘하셨네요, <br>지금 따님이 아무생각 없이 앉아서 지 잘못인데도 가만히 있는게<br>반성 못하는 걸로 보였는데, 잘됬네요. 제가 깎아 드릴께요.<br>45만원 까지 그리고 따님이 알바 구해서 알바비로 갚게 해주세요.<br>1달은 알바 찾는시간 1달은 알바한 시간 다음달에 알바비 나오니까 총 2달 드리면 되죠?<br>알바 자리 구해서 알바 시작하면 저 찾아가서 확인 하고 돈 받아 낼 껍니다.<br>남에 돈 귀한 줄 모르니까 남에 물건 함부로 주워가고 그러죠."<br>"얘가 학생이라 알바할 시간이 없어.."<br>"저도 학생이예요. 평일에 학교다니고 주말에 알바하면서 <br>그돈으로 학교다닐 차비랑, 식비 핸드폰 요금 다 해결하고 <br>그 중에 남는 돈으로 친구 선물 산건데<br>그걸 따님이 훔쳐가서 덕분에 돈이 더 나가는 바람에 저 그 달은 사는게 진짜 힘들었어요.<br>그러니 그 정도는 받아야겠어요, 아님 100으로 다시 올릴까요?"<br><br><br>그렇게 그 여자 알바하는 것 까지 봤으면 좋았으련만<br>그 아줌마 상대하는게 귀찮기도 하고 해서 그냥 45받기로 하고 끝냄<br>아줌마가 돈 빌리러 나간 사이에 여자애는 가만히 앉아만 있길래<br><br>"물건 그쪽이 집어갔죠? 그리고 같이 있던 남자분 남친 맞죠?"<br>"네..."<br>"그 쪽이 물건 집어간 것 때문에 남친분 영창갈 예정인거 알아요?"<br>했더니 눈물 주르륵 흘림<br>"앞으로 남에 물건 탐내지 말아요."<br>하고 돈 받은거 확인하고 경찰서 나옴<br><br>그리고 받은 그 돈은 가족들 외식이랑 영화비로 물쓰 듯 사라졌다고 한다...주륵..<br><br><br><br>제 첫 합의한 사건이예요<br>어찌보면 아주머니한테 놀아난 것일 수도 있지만<br>5만원짜리 선물로 300만원 받아내기엔 제가 좀 그래서<br>45만원만 받고 끝냈어요.<br>45만원 제 1달 알바비였거든요.<br><br>그 여자애가 운이 나빠서 걸린게 아니라<br>자기가 잘못해서 걸렸다고, 앞으로 다시는 남에 물건 건들지 말아야겠다고<br>뭔가 배웠기를 바랍니다.<br><br><br><br>요약<br>1. 젊은 남녀가 친구 선물 훔쳐감<br>2. 아주머니가 사람 속을 들들 긁음<br>3. 45만원 받고 해결<br><br><br><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