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라고 하지만 본인의 재능이 미천하여 그닥 한게 없네요
제가 참여했던 재능기부는 '노동상담' 이었습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세대별 노동조합인 '대구 청년유니온'의 조합원이었던 저는
오유를 눈팅하다가 벼룩시장에 참가하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되어버린 것이지요
일개 조합원이었지만
'오유 벼룩시장을 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우리가 상담 부스를 차리는건 어떨까요?'
라는 건의를 했고
수요일에 OK사인이 떨어지자 마자 바로 카페 가입을 하고
가입인사를 하고, 등업을 기다리던 중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벼룩시장 운영진에서 제 가입인사 글을 보고는 바로 연락을 주셨어요
덕분에 순조롭게 신청 할 수 있었답니다 ㅠ
그리고 둑흔거리는 가슴을 안고 어젯밤에 잠들.....었어야 하는데
새벽 5시쯤에 겨우 잠드는 바람에
늦잠을 자고 말았네요 ㅠㅠ
11시 반까지는 현장에 도착해서 준비해 달라고 하셨는데
10시 반에 일어나는 실수가... ㅠㅠ
스타디움까지 가는데는 1시간반이나 걸려서 결국에 12시 정각에 도착해 버렸네요 ㅠㅠ
흘러내리는 바지를 추슬러 올리며 뛰어가 12시에 운영본부에 확인받고 부스로 가니
저를 제외한 분들은 이미 다 와서 준비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둘러본 풍경엔
마카롱을 위해 줄서있는 분들만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리고 둘러본 풍경에서 가장 먼제 눈에 들어온건...
저와 같은 티셔츠를 입은 건장한 남성분이.......
(저는 흰-검, 그분은 검-흰)
마주치지 말자고 다짐하며 부스를 마저 설치했죠
근데 나중에 열심히 O, X 퀴즈 하다보니 저희 부스앞에 지나가시길래
악수를 청한 후 옷을 비교하며 마주치지 말자고 했는데...
알고보니 운영진이시더라구요 허허허허헣
저와 통화까지 하셨던데.....
(근데 절 어떻게 알아보신걸까요)
이렇게 간단하게 의견을 알아보는 보드도 설치 해보고
이렇게 노동법에 관한 상식으로 O, X 퀴즈도 했어요
그러던중 아는 지인이 일찍와서 마카롱을 사와준 덕에 맛도 보고
배가 고파서 운영진 부스에 가서 도시락 받아와서 맛나게 먹고
노동법 상식 O, X 퀴즈 상품으로 꾀돌이 한박스를 가져왔는데
노동상담을 하는분은 전혀 없고 O, X 하는분만 많아서
꾀돌이가 동이나 버렸어요 ㅠ
그래서 뭘 나눠드릴까 고민을 하다가
기부금이 생각이 났어요...
저희 부스가 수익성이 없는 부스였는데 기부금을 어찌할까를 안정했던 거죠...
그래서 기부함을 만들고
노동상담 하는분께 드리려고 준비했던 노트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기부함에 자율적인 참여로 원하는만큼 기부금을 강탈하기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노트도 4시 좀 넘어서자 동이나 버렸고
더이상 드릴게 없어서 부스를 정리했어요 ㅠㅠ
목이 쉬도록 O, X퀴즈만 열심히 하다보니
판매물건 구경도 제대로 못했고
무대에서 공연하는것도 제대로 못봤지만
옆 부스에서 풍선 만드는 훈남분 정말 눈코 뜰새도 없이 풍선을 만드시고
옆 부스에서 그림 그리던 분도 눈코 뜰새 없이 그림만 그리시고
저희는 자리만 지키고 있었네요 ㅠㅠ
그래도 정말 즐겁게 했어요
근데 결국 재능기부였던 '노동상담'은 하나도 못했어요
오유분들은 알바할때 억울한게 하나도 없었나봐요....
여기서 간단하게 정산
기부강탈금이 총 66,300원이 들어왔어요
늦게 받기 시작했음에도 많은분들이 기부해 주셔서 이렇게나 많이 모였네요
여기서 테이블 렌탈비 2만원을 제하고
물품들을 차로 옮겨준 조합원 분에게 5천원을 기름값은 안되지만 등으로 6,300원을 제하고
남은 4만원을 기부 하였습니다
좋은 기회가 있어 정말 즐거운 행사에 참여한거 같네요 ㅎㅎㅎ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참여 하고 싶네요 ㅎㅎㅎ
다들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