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750" height="1042" style="border:;" alt="1441625893rpIKacScFko8.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1632622lr2vZDfzmCid1eb.pn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갑갑하다. 온통 내 몸을 감싸 묶은 이 검은색의 무언가는 계속해서 죄여들고 있었다. 몸에서 뚜둑뚜둑 소리가 나는 것은 내 착각만은 아닌 모양이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어떡해, 어떡해!!!!!!!!! 이거 찢어지질 않아!!!!!!"</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시끄럽게 소리를 내는 요정은, 그 노력이야 가상하지만 도움은 되지 않는다. 결국 나 혼자 극복하는 수 밖에 없는거지. 크게 심호흡, 그리고 맘을 다잡고 힘을 끌어올린다. 손과 발 끝으로 피가 돌듯이, 빠른 속도로 힘이 퍼져나가는 상상.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찌직. </div> <div><br>파열음이 들렸다. 조금 더, 더, 더!</div> <div> </div> <div>"으아아아아아!!!!!!!!!"</div> <div> </div> <div>내 기합소리와 함께 무엇인가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연이어 팔다리의 자유가 돌아온다. 꽤 높은 곳에 잡혀있었던 것인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한 탓에 어깨부터 떨어졌다. </div> <div> </div> <div>"하윽..!"</div> <div>"힘내, 디디! 너만이 저 괴물을 물리칠 수 있어! 어서 일어나!"</div> <div> </div> <div>어느새 내 곁으로 포르르 날아온 요정이 나를 응원한다. 그래, 지금 저 괴물을 물리칠 수 있는건 나밖에 없지. 그건 알고있어. 하지만 이런 정신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싸움을 하란 말인지 설명부터 해줬으면 한다. 난 결국 요정에게 소리를 질렀다. </div> <div> </div> <div>"서포터 요정이면 저기 잔뜩 모여있는 카메라 부대부터 어떻게 해보란말야!!"</div> <div>"요정은 선량한 인간에겐 손을 댈 수 없는걸!"</div> <div> </div> <div>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우뚱 기울여, 그 방향대로 한바퀴 빙글 돈다. 검지를 입술 끝에 가볍게 갖다대고 한껏 귀여움을 뽐내는 요정을 모기처럼 찍 소리나게 때려주고 싶다. 난 격한 동작으로 한무리의 카메라 부대를 가르켰다. 내가 이 짧은 바지나마 입었으니 망정이지, 저 대포같은 카메라를 들고 찰칵찰칵 날 찍어대는 저 놈들이..</div> <div> </div> <div>"저게 선량해보이냐 넌!!!"</div> <div> </div> <div>그 와중에 내가 손짓해준게 좋다며 환호성을 울리는 카메라 부대. 머리가 지끈지끈할 지경이다.</div> <div> </div> <div>"힘내, 디디!"</div> <div>"닥쳐, 시커먼 새끼들이 응원해줘도 힘 안나!!"</div> <div>"저 거친 말투가 최고야, 디디!"</div> <div>"다 꺼져버려!!!!!"</div> <div> </div> <div> </div> <div>통칭 디디.</div> <div> </div> <div> 핫팬츠에 검은 니삭스를 신고있는 나는, 저놈들은 모르겠지만, 남자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분명히 나는 신을 양말이 다 떨어져 인터넷 쇼핑몰에서 여러개의 양말을 주문했었다. 도착한 택배를 뜯어 양말을 정리하던 도중, 생소한 것이 보여 나도 모르게 그것을 집어들었다. 손바닥보다 큰 비닐 안에 꽉 차게 포장되어있는 검은색의 양말. 이거, 음.</div> <div> </div> <div>"니삭스잖아..?"</div> <div> </div> <div>역시 아무리 봐도 니삭스다. 말로만 듣던 니삭스. 하지만 이거 여성용 아니었던가? 짐작가는 것이라면, 내가 발이 작은 탓에 여성용 양말로 여러개 주문해서 딸려온 것인가? 정도의 짐작 뿐이다. 하지만 이런걸 줘봐야 내가 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반송시켜 보내기에는 사은품으로 온 것이라 그것도 애매하다. </div> <div>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문득 호기심이 일었다. 인터넷에서나 종종 입은 사진이 올라올 뿐,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이 아닌 이상 거의 볼 수가 없는게 니삭스다. 실물이 우연히 손에 들어온 김에 한번 뜯어보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본 뒤에 누나를 줘버려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봉투를 뜯었다. 그 순간, 뜯어진 입구에서부터 무지개빛 빛이 온통 쏟아져나와 내 시야를 가득 메웠다. 제대로 반응하기도 전에 그 빛은 금새 사라졌고, 대신 더 엄청난 것이 내 앞에 나타났다.</div> <div> </div> <div>새하얀 피부, 그리고 그 어깨를 넘어 흘러내리는 금발의 트윈테일은 깜찍한 푸른색 리본으로 강조되어 있다. 단정한 흰색의 상의는 머리의 리본과 마찬가지로 눈이 부실만큼 환한 푸른색으로 장식되어 있고, 그와 반대로 치마는 짙은 푸른색으로 물들어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있는 매끈한 다리는 검은색의 스타킹으로 감싸여져있다. 내가 그 모양을 보는 와중에 천천히 움직여 눈을 뜨는 작은 소녀. 그 눈동자도 푸르다. 하지만 그녀는 내 손바닥 위에 올라올만큼 작고, 또 그 등에는 판타지 속 요정이 달법한 나비의 날개가 달려있다.</div> <div> </div> <div>"어..이게 뭐...."</div> <div> </div> <div>얼이 빠져 멍청하게 바라보고만 있으려니 완전히 눈을 뜬 소녀가 나와 눈을 맞췄다. 웃는 것만으로 화사하게 방이 피어나는 듯한 착각. 소녀 요정은 바닥으로 내려와 두손으로 내 손가락을 부여잡았다.</div> <div> </div> <div>"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되었군요, 마법소년님!"</div> <div> </div> <div>어? 뭐라고?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덕질하는게 나니가 와루이?</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