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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abinogi_138411
    작성자 : 아리에나
    추천 : 5
    조회수 : 604
    IP : 218.54.***.1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1/23 02:41:20
    http://todayhumor.com/?mabinogi_138411 모바일
    #아첼리스 #잃어버린_것 #게을러서_잘못했습니다

    1447604189129.png


    밀레시안들이 자조적으로 웃으며 하는 이야기 중에는 그런 말이 있다.


    모든 밀레시안은 누군가의 영웅이다.


    몹시도 거만한 말이라고 할지라도 사실이었다. 비난받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밀레시안들은 웃었다.여신의 가호 아래 무한한 성장을 추구하는  그들은 어째서인지 그저 사람이 좋을줄만 알았다. ㅣ태생부터 사람을 미워할줄 모르게 태어난 듯이 모두의 앞에 서서 돕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아무나 도와달라는 외침이 나를 향한 부탁이 되고, 그 부탁들이 쌓여 의무가 된다. 많은 사람들의 부탁이 모여 자신들을 짓누르고 비난해도 그네들은 선량할줄만 아는 이들뿐이었다.

    어째서 그렇게 상냥하느냐고 묻는 이들에게 대개의 밀레시안들은 어색한 미소를 지을 뿐일 것이다. 스스로도 이유를 모르는 것에 어떻게 대답을 붙일지, 어떻게 해야 좀 더 잘 대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족속이 밀레시안이다. 개개의 차는 있지만 그들은 자기들 말마따나 누군가의 영웅이 되기 위해 태어난 듯 했다.

    하지만 지금부터 이야기할 밀레시안 소녀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것은 스스로 영웅이기를 거부한 한 소녀의 이야기.




    검은머리의 여자의 손목은 가느다란 사슬로 결박되어 있었다. 천장 좁은 틈 어딘가에서 새어비치는 듯 그녀의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환한 빛과 별개로 그 등에 달린 검은 날개는 저 혼자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들리나요?…'

    "누구세요?"


    푸른머리의 엘프소녀는 반문했다.


    '아 … 제 말이 들리고 있군요…….'


    검은 날개를 단 여자는 소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힘든 부탁이지만….이쪽 세상으로 와주세요. 티르 나 노이가…파괴되려 합니다….'


    소녀는 그 광경에서 등을 돌렸다.




    "…아, 또 그 때 꿈."


    아첼리스는 부신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적당히 하룻밤 보내기엔 괜찮지만, 아무래도 텐트라는건 천이 얇다보니 조금만 해가 떠도 안의 온도가 급변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것이 사막이라면 더욱 그렇다. 아무리 사막에서 자란 엘프라고 해도 좀 더 더워지기 전에 움직이고 쉬는게 상책이다. 침낭 밖으로 기어나온 그녀는 재빨리 텐트를 걷어서 챙긴 뒤, 빠른 걸음으로 사막의 모래를 푹푹 밟고 넘어갔다.




    아첼리스, 밀레시안. 사실 보기엔 다른 밀레시안과 다를 바 없는 소녀는 몹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었다. 제 손으로 여신을 구하기를 거절한 것이 그것이다. 그녀가 여신에게 '구해달라'는 계시를 받은 날, 계시를 받은 것은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그 모든 계시를 받은 사람들 중에서, 오롯이 그녀 혼자만이 세계를 구하기를 거부했다.이유는 단순했다.


    "이번엔 사막횡단을 해보려고."

    "첼, 너 진짜 특이한건 알지?"


    이번 여행을 가기 전 그녀의 친구인 밀레시안은 진심으로 신기한 것을 보는 눈을 하고 있었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다. 종족이 달라도 밀레시안들은 대개 울라에 상주했다. 이리아를 헤집고다니는 별종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 사람들도 목적은 보통 뚜렷하다. 필요한 유물이 있다거나, 다난들의 심부름을 해준다거나 하는 식이다. 그런데 그녀, 아첼리스는 그저 호기심으로만 이리아 종주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한번에 다 성공하긴 어려우니 구간을 나누어서 하고는 있지만  말을 타고 하는것도 아닌, 오롯이 제 두발로만 걷는다.


    "난 내가 이야기를 만드는 것보다는 남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게 좋다니까, 그러니까."

    "네,네. 알아. 영웅이 되기 싫다고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했잖아. 니 입으로."

    "내 포지션은 딱, 영웅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노래를 부르는거야."

    "그리고 니 맘에 드는 영웅은 아직 안계시고."

    "그러니까 자연물로 노래해주는 수밖에 없지?"

    "그으래애. 니 맘대루 하셔라. 이번엔 어디서 어디까지야?"

    "발레스부터 필리아."

    "어휴. 난 나이 먹어도 이렇게 안미쳐야지."


    친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은근한 비난조가 섞여있지만 그것이 진심으로 나를 비난하는 것은 아님을 안다. 뭐, 그런 것이다. 스스로도 별종인 것은 알지만 정말로 간섭하지는 않는 친구에게 아첼은 그저 고마움만 느꼈다. 그녀는 어깨를 한번 으쓱 털고는 친구와 또 잔을 들었다.  이번 여장은 제법 길 예정이니까 저 퉁명스러움도 듣기 싫을만큼 들어둬야지.





    그러니까 여기서 이게 나오면 안되는데, 아이구. 이걸 정말 어쩌나.

    아첼리스는 그저 헛헛하게 커다란 뼈의 무덤을 올려다보는 수밖에 없었다. 아니 무덤이라고 부르기엔 이 뼈는 너무 크고 강인했다.

    용뼈 무덤. 무유 사막 한중간에 자리를 틀고 앉은 거대한 뼈는 용의 것이 아니고선 설명이 되지 않는다. 어째서 이런 자리에 죽어 뼈를 남겼는지 그 이유는, 용이 죽었다 깨어 이야기해주지 않는 이상은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다 차치하고, 콘누스를 횡단하고 있어야 할 자신이 어쩌다 이곳으로 왔는지 아첼리스 스스로도 모르는 지경이니 더이상 이야기가 필요하지도 않다.  헤유. 깊은 한숨을 쉬고 그녀는 용 뼈에 다가갔다. 뜨거운 사막의 햇살을 받고, 스콜에 두들겨 맞아도 부서지지 않고 언제까지나 굳건히 서있을 것 같은 이 용의 잔해는 여남은 작은 그늘이라도 드리워 따가운 햇빛을 가려주고 있었다.


    "이번엔 완전히 망했는데…… 기념품으로 뭘 가져가야 되냐 정말…."


    모래라도 파갈까. 용 뼈가 섞였다고. …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망연히 웃음을 지었다.


    "…아이구. 이걸 정말 어쩌나."





    -


    뭐………음………네………뭐………………………………………………………


    …………………………엄청 소강상태였고 덕질력이 부족해서 ……………………


    원래 아첼리스님은 써드리려고했는데요……………… 제가 완전히 기운이 빠져서 글을 쓸 여력이 없었어요


    마게 떠나시기 전에 급하게 글 먼저 쪄드리는게 나을 것 같아서 약간 급조해서 들고왔습니다.


    퀄리티 하락은..ㅠㅠ죄송하네요


    차라리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다음 나눔을 이제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산뜻한 찝찝함도 들고 그렇습니다 ^^…………


    …………………힝 덜쓴거같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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