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친같은 불량식품 따윈 없으니 어머니와 당당하게 가기로 약속해드렸더니
ASKY 신께서 도왔는지 당첨되고 바로 전송받았는데
어머니 생신이 유효기간에 껴있던지라
티켓 번호를 어제까지 고이 모셔놨다가
덕분에 무료로 어벤져스2를 봤습니다!!
사실은 저번 주 어벤저스 개봉 전에
스물 보려고 티켓 조회까지 다 마쳤는거든요.
그런데 딱 출력하기 전에 스물 평 읽어보니깐 너무 별로라서
차라리 한주 더 기다렸다가 어벤져스 보기로 했어용
나눔해주신 분 감사합니다!!!
덕분에 밤 10시 타임으로 아이들이 없는 강남역 극장에서 세번째 줄 가운데에 앉아 올 봄 최고 기대작을 봤습니당~~
-------
영화 감상평도 짧막하게 남기자면.
팀워크를 중요시 한다는 것이 사실 얼마나 현실성 떨어지고 낭만적인지 생각해보는 영화였습니다.
다수의 영웅이라 하는 사람들을 모아 그 중 1인자 없이 합에 맞게 협동한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특히 가치관이나 성향 등이 저렇게 다른데 서열은 커녕 센트럴 리더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엘리자베스 올슨은 언니들보다도 훨씬 이쁘게 잘 자라줬더군요.
토르는 더욱 멋있어졌고요.
아이언맨도 여전히 중년의 미를 잃지 않고 있지만 전편보다는 훨씬 활약을 덜 해서 놀랐어요.
그리고 배너선생 역을 맡은 마크 러팔로씨에겐 예전에 로맨틱 코메디만 주구장창할 때 깔봐서 죄송합니다. 너무 멋지더라고요.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의 프라이드 그 자체를 대변하는 인물이라 제 맘에는 안들지만 약간 귀요미 어리버리 컨셉으로 가는 것 같아서 봐줄만 했고요.
그런데 서울은 북경마냥 스모그로 덮인 복잡스런 도시 이미지로 나왔더군요. 서울시의 자랑인 깨끗한 지하철로 하지 어두컴컴한 기차가 웬말입니까. 아무래도 제작자분들께서 북경이나 도심 속 차이나타운 같은 곳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학은 어렵습니다. 사실 울트론이 왜 계속 살아나는지 잘 이해가 안됐습니다.
나중에 그 다른 빨간 아이도 정체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용... ㅜㅜ
울트론은 세상을 포괄적이지만 아주 단편적인 시야로 보는 것 같은데
얘도 그렇고 빨간 애도 그렇고 토르도 그렇고
왤케 인간들을 굳이 구원하려 하는 건가요? 하.. 제가 코믹 세계를 잘 이해 못하는 것 같아서 슬프네요.
-------
그리고 제 옆에 앉으신 아주머니 ㅜㅜ
늦게 들어오셔서 과자봉지 부스럭 거리면서 뜯으시고 신 바뀔 때 마다 서울이다 어쩌다 중계해주신 분...나중엔 신발까지 벗으셨더라고요 ㅠㅠ ㅎ엉
애들 피해서 10시에 일부러 예매했는데 ... 하...뜻밖에 방해꾼이 있어서 슬펐지만
중간 쯤에 제가 '죄송하지만 말씀 좀 자제해주세요'라고 나름 이쁘게 부탁드렸더니
보복없이 그 담부턴 아무 말씀 안하시고 조용히 계셔주셔서 고맙습니다 ㅠㅠ
과자봉지 뺏을 뻔 한 저를 반성하게 됐어요.
이렇게 서로 부탁하고 배려하면 세상은 더 따뜻해질꺼라 믿습니다.
아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윤회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영화게 분들~~~~ 곧 저만의 나눔꺼리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당.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