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번에 꿈 얘기로 한번 찾아온 적 있었드랬죠. </div> <div> </div> <div>오늘은 그냥... 전에 살던 집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div> <div> </div> <div>평범한 아파트의 3층 복도식 아파트 22평. 저의 신혼집이었어요. </div> <div> </div> <div> </div> <div>가감없이 그냥 담백하게 쓰도록 할께요. </div> <div> </div> <div>하나></div> <div> </div> <div>저는 주로 밤에 일을 했고(프리랜서)</div> <div>남편이 오전이면 출근을 하고 좀 더 자기 위해 안방 침대에 누으면</div> <div>거실에서 사람이 걸어다니는 소리가 났어요.</div> <div>저벅저벅저벅저벅</div> <div> </div> <div>정말 쉴새없이 거실을 뱅뱅 도는 그 소리를 저는 왜 단순히 층간 소음이라고 여겼을까요? </div> <div> </div> <div> </div> <div> 둘></div> <div> </div> <div>안방의 화장대 위에는 커다란 결혼 사진이 걸려 있었어요. </div> <div>이상하게 그 당시에는 자다말고 벙쩍 눈을 뜨는 일이 많았는데 눈을 뜨면 꼭 사진속의 저와 눈이 마주칩니다. </div> <div>참 이상하죠?</div> <div> </div> <div>사진속의 저는 낯설어요. </div> <div>제가 아닌 다른 여자 같아요. </div> <div> </div> <div>셋></div> <div> </div> <div>남편과 여행을 갔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남편이 자꾸 이상한 꿈을 꾼다고..</div> <div> </div> <div>무슨꿈?</div> <div>우리 결혼 사진있지? 그 액자속에 자꾸 다른 여자가 들어가있는 꿈을 꿔</div> <div> </div> <div>넷></div> <div> </div> <div>당시 저는 냥님 모시던 집사였어요. (지금은 친정옴마가 집사노릇 하고 계십니다. 도저히 떨어져서 못살겠다고. ㅠㅠ ) </div> <div>우리 고양이들은 절대로 안방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div> <div>사진 아래 화장대 서랍이 무언가 무거운 것에 눌린듯 비틀어지더니 어느날 어긋나버립니다. </div> <div>AS기사님이 뭐 무거운거 얹어놓으셨냐고... 쩝;;;</div> <div> </div> <div>다섯></div> <div> </div> <div>새벽시간이 되면 작은 방에 저의 컬렉션이었던 오르골들이 하나 둘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div> <div>띠롱띠롱~</div> <div> </div> <div>여섯> </div> <div> </div> <div>동생이 집에 왔다가 심하게 가위가 눌립니다. </div> <div>오르골이 울리던 작은방 천장에 거꾸로 붙어있던 귀신을 보았다고. </div> <div> </div> <div>일곱></div> <div> </div> <div>어느날 밤. </div> <div>저희집이 복도 제일 앞집이었어요. 복도식 아파트가 그렇듯. 작은 쪽문이 복도를 향해 나있는데</div> <div>그날도 새벽에 일을 하다 말고 우유를 한잔 데워 마시고 있었는데</div> <div>저쪽 제일 안쪽 복도 끝에 불이 들어옵디다. </div> <div> </div> <div>총 4집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불이 들어오길래 뭐 사람이 나오나 했어요. </div> <div> </div> <div>그런데 저희 집 앞으로 지나쳐간 검은 그림자. </div> <div> </div> <div>꼬마아이였어요. </div> <div> </div> <div>쪽문으로 머리 윗부분만 살짝 보이는. </div> <div> </div> <div>그리고 끝.</div> <div> </div> <div>일레베이터를 타는 소리도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도 복도에 더이상 불이 켜지지도 않았어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 집에서 2년 반을 살았어요. 큰 아이도 그 집에서 낳았죠. </div> <div> </div> <div>무서웠냐구요? 아뇨...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div> <div>밤에 미친듯이 아이 장난감이 노래를 불러대도</div> <div>여전히 거실을 뱅뱅도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도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div> <div> </div> <div>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 </div> <div> </div> <div>이사 나올때 큰 소리로 작별하고 나왔어요. 다음 들어올 사람들은 너무 놀리키지 말라고.... </div> <div> </div> <div> </div> <div>뭐 장황하게 이런 이야기를 쓰는건요. </div> <div> </div> <div>꼭 눈에 보여야 내가 확인을 할 수 있어야 그게 진실은 아니란 거죠. </div> <div>내가 진실이 아니라고 믿는다 해서.</div> <div>다른이에게도 진실이 아니어야 할 필요는 없잖아요. </div> <div> </div> <div>제 사촌동생은 내림을 받은 아이인데. </div> <div> </div> <div>그 아이가 그래요.</div> <div> </div> <div>< 누나. 난 내가 정신병이라는걸 절대 배제하고 살지 않아. 내 눈에 보이는 이것들이 실제하는지 보이면서도 의문이야. ></div> <div> </div> <div>내가 당신의 진실을 부정하지 않듯. 당신들도 그러하길 바라는것이 욕심일까요?</div> <div>... ㅊㄹㅅ 님이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