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480" height="360" style="border:;" alt="1415101547649_20141104_19440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1/1415101743XK6ikJXFivOnbtJ9U.jpg"></div> <div> </div> <div> </div> <div>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해는 벌써 돌아갔다.</div> <div>저녁거리를 찾다가 집 근처 오뎅집에 들어섰다.</div> <div>'로뎀나무 아래'라는 낭만스런 이름의 카페였던 곳은 계절을 맞아 이름을 바꾸고 오뎅 냄새를 내걸었다.</div> <div>자뭇 망설이며 매번 지나쳤던 곳에 걸음을 들였다. 뜨끈한 어묵이 뿌연 연기로 맞아 주었다.</div> <div>매운 오뎅 두 꼬치와 우동을 주문했다. 금새 오뎅이 나온다. 그만큼 매운 국물에 담겨져서..</div> <div>간장을 가져와 어묵을 찍었다.</div> <div>들어올린 오뎅 밑으로 방울방울 떨어지는 간장이 왠지 달아 보인다.</div> <div>매큼한 뒷맛이 오늘를 달래준다.</div> <div>우동이 나왔다.</div> <div>큼직한 그릇에 고명을 잔뜩 덮고 우동은 숨어있다.</div> <div>김치를 건져낸다. 통통한 면발이 보인다.</div> <div>우동을 일본 수저에 받혀 들어올린다. 너울너울 흔들리는 우동은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가지보다야 무거워 보인다.</div> <div>후루룩 입에 넣고 별로 씹지도 않은 채 삼켰다.</div> <div>녹은 김가루가 덜 넘어가 맛이 남는다.</div> <div>더운 입김을 뱉으려 고개를 들었다가 천장을 보았다.</div> <div>하늘을 칠하고 구름을 여기저기 발라놓았다. 덕분에 더운 기분이 좀 가신다.</div> <div>다시 오뎅을 베어먹고 이 번엔 면을 들어 매운 국물에 담가 휘휘 저었다.</div> <div>칼칼함이 배일 때 쯤 건져 먹는다. 다른 맛이다.</div> <div>우동 넘기는 소리가 혼자 뿐인 가게안에 울린다.</div> <div>사람들 지나다니는 문밖에 멀어보인다. 지나가는 행인이 보기에는 더 멀어 보일 것 같다.</div> <div>가계앞에는 얼굴이 발갛게 물든 노신사가 안경을 올려가며 오뎅을 베어먹고 있다.</div> <div>어느 작가의 사진첩에 들어 있을 듯한 모습이다.</div> <div>다시 우동과 어묵에 눈을 돌리고 식사를 마쳐간다.</div> <div>우동과 어묵들이 배안에 자리를 잡아가며 나는 점점 누그러진다.</div> <div>마지막으로 마신 매운 국물에 사례가 들려 코끝이 울렸다.</div> <div>내심 아무렇지 않게 주인을 불러 메뉴판의 벨벳 밀크를 주문했다.</div> <div>매워서일까.. 날에 맞지 않게 차게 부탁했다.</div> <div>어묵탕 기계앞에 서있던 주인은 가계안으로 들어가 머신앞에 섰다.</div> <div>그리고 잠시 머뭇거릴 새도 없이 우유를 꺼내 담아 주었다.</div> <div>친절하게 달게 해줄지도 물어왔다.</div> <div>컵을 받으며 계산을 한다. 먹은 줄도 잊어버리기 쉬운 점심값만큼의 금액이 나왔다.</div> <div>값싸게 느껴진다.</div> <div>인사와 함께 가게를 나서 언덕길로 들어선다.</div> <div>아무도 없나 싶어 담뱃값을 꺼내다가 달달한 우유맛이 아까워 주저한다.</div> <div>집은 가깝다. 하지만 늘 먼 이야기.</div> <div>저녁을 먹고 나서야 오늘을 체감한다.</div>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div> <div> </div> <div> </div> <div>안녕하세요.</div> <div>자주 보고있다가 오늘 가입했습니다.</div> <div>우동을 먹다가 계속 생각이 나서..</div> <div>날씨가 쌀쌀해지고 나니 우동같이 따끈한 국물이 당기네요</div> <div>헌데 지금은 없는 상호라도 언급하면 안되는 걸까요.. 만약 그렇다고 하면 바로 지우도록 하겠습니다.</div> <div>항상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div> <div>감사합니다.<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