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국정 교과서에는 국가의 입김이 들어갑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이미 증명이 된 사례입니다.
 
1. 박근혜 대통령은 환단고기의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박근혜정부의 입김이 국정 교과서에 미친다면 고대사에 자칭 재야사학, 통칭 유사역사학, 속칭 환빠의 손길이 닿을 우려가 있습니다.

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사학계의 90퍼센트가 좌파라고 낙인을 찍었습니다. 사학계의 주류들을 적으로 돌린 셈인데, 바꿔 말하면 국정 교과서를 꾸려나갈 대상은 10%밖에 안되는 비주류 학자들이란 이야기입니다. 여기서부터 이미 서술상 편향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3. 과거 교학사 교과서는 우편향적인 정치성이 강하다고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정치적 성향을 보인 교과서는 교학사 교과서밖에 없습니다. 즉, 새누리당의 입맛에 맞는 학자들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교과서가 교학사 교과서라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교학사 교과서는 사실 정치적 성향 때문에 더 크게 논란이 되었지만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을 서술하는 것조차 틀린 부분이 많은, 교과서의 질적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교과서였습니다. 친 새누리파의 역량이 그 정도 수준밖에 안된다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친 새누리파의 역량으로 만들어지는 교과서가 이제 국정 교과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아니, 국정화가 통과되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 교과서는 고대사는 환빠가, 근현대사는 뉴라이트가 서술하고 그 질적 수준도 매우 낮은 개노답 교과서가 될 가능성이 너무 큽니다. 교과서 국정화에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사실 메리트가 있기는 한지도 잘 모르겠지만, 저런 위험성을 상쇄할 메리트는 없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