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제 본캐는 다크로드입니다. 첫 캐는 레인저였지만, 레이드 나오기 전부터 스펙은 소울 쪽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9년 전인가 친구가 툼스톤 쓰는 거 보고 우와 간지 쩐다 하고 키웠습니다.
1. 이런 말을 하면 올비부심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꼽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 말은 먼저 하고 들어가야겠습니다. 저는 현재 소울브링어를 키우는 유저가 모두 소울브링어 유저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울브링어 유저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레이드 유저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소울브링어로 가능한 모든 세팅이 브레멘 빼고 전부 죽은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이 과연 소울브링어 유저일까요. 뭐, 그걸로 일반화를 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소울브링어를 키운다고 해서 모두가 소울브링어 유저인 것은 아니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 전 솔직히 디버퍼란 포지션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과연 네오플이 디버퍼란 포지션을 의도는 한 것인지, 그 자체부터가 의심스럽다는 소리입니다. 막말로 소울브링어의 그 디버프 스킬을 2라도 올려주는 에픽 무기가 던파 역사상 존재한 적이 없으니까요. 65제 유니크 무기인 고대 유골의 청동검보다 좋은 디버퍼용 무기도 무명전사의 도가 처음입니다. 그것도 처음 나왔을 때부터 그렇게 의도된 게 아닙니다.
무명전사의 도는 처음에는 귀검사 공통 스킬을 3씩 올려주는 무기였습니다. 브레멘은 훔쳐배우기로 배울 수는 있지만, 공통 스킬은 아니기에 저 당시에는 없었습니다. 무명전사의 도에 브레멘이 붙은 것은 대전이 이후, 무명도가 레전더리로 올라가면서 1~15제 스킬들을 올려주도록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예, 무명전사의 도도 의도적으로 소울 쓰라고 만든 옵이 아닙니다.
만약 정말로 네오플이 소울브링어를 디버퍼로 보고 있었다면, 65제 유니크 무기가 소울브링어의 끝판왕이 되도록 냅뒀을 리가 없겠죠.
3. 그렇기에 저는 소울브링어를 버프 대신 디버프를 받은 마공 딜러 캐릭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니, 이는 2007년 귀신의 질주에서 네오플이 밝혔던 소울브링어 개편 방향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현 소울브링어의 상태를 과거 푸녹 넥스입고 넥스냅이나 치던 자이언트, 철갑쳐 취급이나 받았던 커맨더 만큼이나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봅니다. 정확히는 '꾸준한 상향 평준화 밸런스 패치 속에서 도태된 캐릭터의 실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히 시정되어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4.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소울브링어가 레이드를 가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워질 수는 있습니다. 저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소울브링어의 성장성 자체가 다크 고스 말고는 망9섀3이 끝판왕인 게 현실이기에 현재 제 소울브링어도 망9섀3 세팅입니다.
이 세팅으로 레이드 못 가게 돼도 상관없습니다. 레전더리 세팅, 레전더리 + 에픽 세팅이 지금보다 강해진다면 기꺼이 레전더리를 살 생각입니다. 저는 그것도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고, 저 말고도 소울브링어를 본캐로 키우는 유저들이라면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