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일단 제가 지금 있는 곳은 시골입니다. 막 빕스도 없고 애슐리도 없고 영화관도 없고 백화점도 없는...</div> <div>당시 살던 곳이랑 전혀 다른 느낌이라 어떻게 버티지...싶을 정도로 평화롭고 조용한 농사짓는 시골.</div> <div>뭐 지금은 그래도 뭐가 막 생겨서 오올~ 하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소박하고 작은 곳이었습니다.</div> <div>오죽하면 몇달만 지나면 골목의 가게가 반이 사라지고, 일년 지나면 전부 바뀐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죠. (장사가 안되어서)</div> <div>이건 군대 다녀온 아는 오빠가 증명해줌. 군대 휴가 나와보니 내가 아는 그 골목이 아니더라고...;;</div> <div> </div> <div>그런 시골에 한 가게가 생겼습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가게! 우왕!</div> <div>아직 개장은 하지 않고 만들어가는 단계로, 커밍순과 함께 마스코트로 보이는 캐릭터 실루엣이 그려진 현수막이 그 자리에 붙어있더랍니다.</div> <div>개인가게 좋아하는 친구는 저거 열리면 꼭 가야지! 하면서 두근두근해하고 있는데. 저는 왠지 싸~하더라고요?</div> <div> </div> <div>아니, 아무리 보아도 저 실루엣이 어디서 많이 본... 그것도 긴가민가한게 아니라 진짜 똑같은... 그리고 가게 이름도 낯이 익...</div> <div> </div> <div>저 윗동네, 사람 사는 차원이 다르다는 수! 도! 권! 의 개인 가게의 마스코트랑 똑같았던 것입니다!</div> <div>심지어 업종도 동일한! 누가 잘못 보면 그분이 시골까지 내려와 가게 2호점 차린줄 알 정도로!</div> <div> </div> <div>그래도 처음엔 괜히 우연이겠지, 기분탓이겠지. 고작 실루엣이니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자 하면서 넘어갔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ㅡ그리고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있었을 때, 친구가 오더니 그러는겁니다.</div> <div>그때 그 가게 문을 열었다고. 다녀와서 사진도 찍었다고.</div> <div> </div> <div>SNS를 열심히 하는 친구야니까요. 사진을 받아보니 가게 전경, 내부, 물건, 알뜰살뜰 이쁘게 찍혀있었습니다.</div> <div>카메라 좋은거로 하나 사더니 찍는 솜씨가 나날이 발전해간다 얘... 아니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div> <div> </div> <div>네. 같았습니다.</div> <div>완전 똑같다기보단. 그 그림을 프린터해서, 위에 종이 덧대서, 매직으로 따라 그려서, 그걸 간판으로 만든 느낌이었지만.</div> <div>비유하자면 원본은 가는 펜으로 그린 느낌, 표절은 굵은 매직으로 그린 느낌.</div> <div>아, 네. 똑같네요. 나중에 자세히 알아보니 가게 제목은 그림의 설명 문구에서 따왔더라고요.</div> <div> </div> <div>이 그림의 원작자가 무명의 무명이냐면 그건 아닙니다. 물론 무명이면 베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div> <div>어느 한 사이트를 다닌다면 한번쯤은 보고 지나쳤을 사람입니다.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어요!</div> <div> </div> <div>무슨 배짱이었을까요? 그 사람은.</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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