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은 낭만적인 분인거 같아요. 현실은 정말 각박한데. 대통령님 저도 결혼하고 애 낳아서 애국하고 싶지만 혼이 비정상에 다가 비정규직에 월 120받고 하루 하루 살기 벅찹니다. 우리 회사는 언제 문닫을지 모르겠어요. <br><br><br>제발 부탁이니 티비에서는 낭만적인 이야기를 그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저는 로맨티스트가 아니라 연애세포도 죽은지 오래되었습니다. 사랑이 뭔지도 모르겠네요. <br><br><br>그리고 가계 부채가 해결되지 않은 삶에 쫒겨가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어요. 대통령님은 부모님 덕에 재산이 많으셔서 좋은 옷 입고 해외여행도 하시지만 저는 찌질이에 가난해서 옷 한벌 사는 것도 손 떨려서 못사요. <br><br><br>그래도 우리 기업들 살리고 나라 세금 꼬박 꼬박 내야해서 열심히 일하기 위해 먹는건 잘 챙겨먹으려 노력하구요. 특히 밤에 일하다보니 늘 야식 먹다보니 뱃살만 늘어 납니다. 그래서 나이 많으신 분들이 "잘먹고 잘사는데 불만이 많으냐?"고 하시는거 같아요. <br><br><br>또 혼이 나가다 보면 답답해서 술도 퍼마시고 하네요. 앞으로 주류세도 올리신다고 하시니 자제해야 될거 같네요. 대신 복면쓰고 거리를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이래라도 해야 혼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설마 IS하고 잡아 가두는건 아니겠죠? <br><br><br>대통령님 제가 젤 좋아하던 과목이 국사였는데 젠장!! 이제 저는 어떻게 되는거죠? 설마 학창시절 성적표 뒤져서 국사 성적이 좋았던 사람들이 차별 받는건 아니겠죠? <br><br><br>그리고 노동개혁 하면 저는 이 직장 저 직장 돌아 다닐거 같은데 대통령님 덕에 "평생 체험 삶의 현장"이 될거 같네요. 이제 노조 있는 회사 다녀서 노동자 권리를 누려봐야 하는데 조계사에서 노동자 대표를 잡아가는거 보니 저도 조만간 경찰서 끌려가는건 아닌지? <br><br><br>아무래도 저는 대통령님이 원하시는 삶은 살지 못 할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