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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5575
    작성자 : 단호박찐빵
    추천 : 29
    조회수 : 5345
    IP : 50.67.***.165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4/12/23 12:30:37
    http://todayhumor.com/?panic_75575 모바일
    [Reddit] 선악(善惡) (원제: Monster)
    시원하고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 나는 공원 벤치에 앉아있었다.
    여기저기 조깅하는 사람 몇몇이 보이고 
    그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딱히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

    전쟁, 죽음, 가난, 여느 다를 바 없는 똑같은 뉴스들이 적힌
    가장 최근 신문을 집어들었다.

    나는 참을성 있게 내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멀리서 10살쯤 된 여자 아이가 보였다.
    보호자도 없이 혼자 스케치북에 끄적거리고 있었다.

    이 아이다.

    내 타겟.

    나는 코트에 신문을 쑤셔넣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의심스럽지 않게 조심히 다가가서
    아이에게 여기서 뭐하냐고 물었다.

    아이는 그림그리는걸 좋아한다면서
    고양이, 강아지, 나무, 특히 새를 그리는걸 좋아한다고 천진난만하게 대답한다.
    언젠가 화가가 되고 싶다고 덧붙이면서.

    천사 같은 아이.
    그 아이에게 공원의 한적한 곳에서 진기한 새를 봤는데
    보고 싶지 않냐고 꼬셨다.
    아이는 좋아하며 내 제안에 응했다.
    그 아이를 꼬시는건 너무 쉬울 지경이야.

    아이와 함께 그 장소로 갔다. 한적하고, 지켜보는 사람도 없는 곳.
    때가 됐다.

    나는 아이에게 나무에서 새를 봤다고 알려줬다.
    그리고는 아이가 내게 등을 돌리자마자 칼을 꺼내 뒤에서 목을 그었다.
    한쪽 손으로는 비명을 지르지 못하게 입을 틀어막고.

    빠르고 고통 없는 죽음이다.
    끝났다.
    나는 아이의 시체를 풀숲에 던져넣었다. 찾는데 며칠 걸리겠지.

    아까 집어들었던 신문을 다시 꺼냈다.
    이제 헤드라인은 바뀌어있다.
    전쟁도, 죽음도, 가난도 사라지고 재미없는 뉴스뿐이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타임머신을 작동시킨다.

    임무 완료.





    원제는 Monster지만 
    선악(善惡)으로 바꿔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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