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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5561
    작성자 : 단호박찐빵
    추천 : 139
    조회수 : 8910
    IP : 50.67.***.165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4/12/22 23:13:28
    http://todayhumor.com/?panic_75561 모바일
    [Reddit] 어젯밤 제 옆에서 잔 사람은 남편이 아니었어요 - 6편上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참고1: 관심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주: 저도요)</span></div> <div>참고2: [Reddit]의 베오베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 저도요)</div> <div>참고3: 제가 겪은 일들을 잊지 못할거에요. 절대로요. (주: 저도요)</div> <div><br></div> <div><br></div> <div>여행가방 안에서는 눈이 멀거같은 천상의 빛 같은게 뿜어져 나왔어요.</div> <div>뭐가 나올까요..<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체? 엄청난 양의 피? 아버지의 시체?</span></div> <div>뭔진 몰라도 빛은 너무나도 밝게 쏟아졌어요.</div> <div><br></div> <div>엉덩방아를 찧었지만 다행히도 이번에는 시멘트 타일에 머리를 박진 않았어요.</div> <div>전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죠. 어느정도 시야가 익숙해지자 주변을 둘러봤어요.</div> <div>전 아직도 테라스에 있었지만 어머니와 크리스토퍼는 아니었죠.</div> <div><br></div> <div>허둥지둥 일어나보니 넘어지면서 손바닥엔 멍이 들었어요.</div> <div>손과 바지에 고이기시작한 피를 닦아냈어요.</div> <div><br></div> <div>그 생명체가 서있던 곳을 쳐다보니 거기 그대로 있었어요.</div> <div>여전히 크리스토퍼 같은 모양을 하고.. 입술은 여전히 터져있었죠.</div> <div>그가 손을 들어 이리오라는 제스쳐를 취했어요. 저에게 손짓하면서요.</div> <div><br></div> <div>전 반대방향으로 콘도 안쪽을 향해 달렸어요.</div> <div><br></div> <div>- 크리스토퍼!! 엄마!! 어딨어요?</div> <div><br></div> <div>전 미칠것만 같았어요. </div> <div>이게 그 생명체가 말하던 빚인가요? </div> <div>겨우 돈 때문에 제가 사랑하는 모든걸 가져가는거에요?</div> <div><br></div> <div>엄마의 웃음소리, 크리스토퍼의 미소는 돈으로 환산할수도 없어요..</div> <div>엄마와 크리스토퍼가 없어졌다면 전 살아갈 이유도 없는걸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백조 한마리가 40층이상 아래의 테라스 밖 인도로 뛰어내렸어요. 거긴 뜨겁지만 편안하겠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쩌면 저도 그랬어야할지도 모르겠어요...</span></div> <div><br></div> <div>대체 여자 혼자 왜이렇게 큰 집에서 사는건지. </div> <div>크리스와 엄마를 찾아 소리지르며 복도를 뛰어다니는동안 드는 생각이라고는 이것뿐이었죠.</div> <div>엄마 방에도 가보고, 침대 뒤에 있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도 올라가봤어요. 발코니가 따로 있는 곳이에요.</div> <div>어쩌면 전 기절해버렸고.. 엄마는 안전하다 생각되는 곳으로 도망갔을지도 모르니까요.</div> <div><br></div> <div>여기 처음 이사왔을때 누가 침입해서 몸값을 요구하거나 죽일 경우를 대비해 훈련을 했었죠.</div> <div>엄마 침실에 있는 2층 발코니는 현관에서 제일 멀거든요.</div> <div>하지만 없었어요. 엄마는 거기 안계셨죠. 어디에서도 엄마를 찾을 수 없었어요.</div> <div><br></div> <div>크리스와 저는 우리 방이 수리되는 동안 콘도에 있었어요.</div> <div>그러니까 꽤 익숙할거에요.</div> <div>미친놈처럼 소리지르며 이방 저방을 뛰어다니고 있었어요. 제발 나오라고 빌었는데..</div> <div>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어요.</div> <div><br></div> <div>전 숨이 차도록 달렸어요. 코와 입에서 콧물과 가래가 나왔죠.</div> <div>젠장..괜히 담배를 많이 폈어요.</div> <div><br></div> <div>- 크리스토퍼!!!!!!</div> <div><br></div> <div>있는 힘을 다 쥐어짜내서 소리질렀어요. 빌었죠. 아무것도 없었어요.</div> <div>그저 완전한 적막뿐이었어요.</div> <div><br></div> <div>전 포기하지 않았어요. </div> <div>현관 밖을 나가서 톰슨핏치(주: 옆집)씨 문을 두드렸어요.</div> <div>정신없이 도망치다가 크리스토퍼와 엄마가 거기로 갔을지도 모르니까요.</div> <div><br></div> <div>그런데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어요.</div> <div>그 년은 보석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며, 오만하고 끔찍한 사람이지만</div> <div>전 제발 대답 좀 해달라고 간청했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계속 문을 두드리며 그렇게도 원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전 차선책을 생각해냈죠. 화재경보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만약 제가 제 가족을 찾지 못할거라면 이 망할 건물 전체를 패닉에 빠뜨릴거에요.</span></div> <div>전 엘리베이터로 가서 경보기를 눌렀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무 소리도 나지 않아요..... 한달에 15,000 달러씩 콘도 비용을 냈는데 개같은 화재 경보기는 작동도 안해요!</span></div> <div>거지같네 진짜.</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도 불이 들어오질 않았어요. 저에겐 선택권이 사라졌어요.</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비록 제가 흡연자라 폐가 썩어서 뛰어내려가는건 힘들겠지만</span></div> <div>여기서 최선책은 계단으로 뛰어내려가서 안내요원을 붙잡고 경찰을 불러달라고 하는 수밖에 없잖아요.</div> <div>우리 가족이 이 비극의 뉴스거리가 될텐데.. 최대한 경찰과 연루되고 싶진 않았어요.</div> <div><br></div> <div>전 계단에 있는 문으로 달려가 손잡이를 잡았어요. </div> <div>손잡이를 만지자마자 제 손이 타는 것 같았어요</div> <div><br></div> <div>- 씨발!</div> <div><br></div> <div>소리를 지르고 손바닥을 봤더니 아까 테라스에서 넘어질때 받치느라 긁힌게 지져졌어요.</div> <div>피는 안났지만 손에 화상을 심각하게 입었죠.</div> <div><br></div> <div>셔츠를 벗어 다른 손을 감싼 다음에 손잡이를 다시 잡았어요.</div> <div>그나마 좀 나았지만 여전히 뜨거웠죠.</div> <div>손잡이를 돌리려고 했는데 잘 안돌아갔어요.</div> <div>그 생명체가 제가 떠나는걸 허락하지 않는거에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전 땅바닥에 주저앉았어요. 그를 마주보는 수밖엔 방법이 없나봐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곧 정신을 좀 차리고 다시 엄마 집으로 향했어요.</div> <div>콘도에 들어서자 크리스토퍼와 엄마만 사라진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사라졌다는걸 깨달았어요.</div> <div>직원들 아무도 없었죠. 아무도요.</div> <div><br></div> <div>- 실비에! 아스트리드!</div> <div><br></div> <div>전 소리 질렀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어요. </div> <div>그제서야 제가 정말 혼자란걸 깨달았죠. 아무도 없었어요.</div> <div><br></div> <div>전 다시 미로같은 복도를 지나 밖으로 나갔어요. 테라스의 끝으로요.</div> <div>뛰어내릴 생각을 했죠. 뛰어내린다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누군가의 발코니에 떨어지거나 하는 일이 없게 하고 싶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전 크리스나 엄마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았거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마보이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두 사람을 잃는다는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지 모르실거에요.</span></div> <div><br></div> <div>전 난간에 손을 올리고 기댔어요.</div> <div>이 건물은 토론토의 고층건물이니까 수천대의 자동차와 바글거리는 사람들이 보였어야 했어요.</div> <div>어떤 미친 일들이 일어나는지도 모른 채, 일상생활을 하고 있어야할 사람들이요.</div> <div>그런데 아무도 없었어요.</div> <div><br></div> <div>만약 제 눈이 머리에서 튀어나올 수 있었다면 그랬을거에요.</div> <div>다른 사람들이 없었어요. 아무도요.</div> <div><br></div> <div>저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의 유리창 안쪽을 보려고 했어요. </div> <div>거기도 아무도 없었어요.</div> <div>거실에는 빈 소파만 있고, 침대에도 아무도 없고요. </div> <div>주차장도 완전히 텅 비어있었죠. 아무도 없었어요.</div> <div><br></div> <div>대체 이 괴물은 어떤 끝없는 힘이 있는거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가 자살할 정도로?</span></div> <div>저를 걱정해줄 사람 하나 이 세상에 없네요.</div> <div>남은거라고는 황량함뿐이었어요.</div> <div><br></div> <div>이틀도 지나지 않았지만 제 삶은 갈가리 찢겨져버렸어요. </div> <div>당신이 교전지역에 산다면 집에, 사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집착하겠죠.</div> <div>대의명분 따위에 매달리게 돼요.</div> <div>전 그런 이유조차 남아있지 않아요.</div> <div><br></div> <div>전 선반에 기대어 난간에 다리를 달랑거리며 앉아있었어요.</div> <div>난간은 테라스 전체 길이만큼이나 길었죠. </div> <div><br></div> <div>떨어지는지 확인해보려고 신발 하나를 떨어뜨려봤는데 바닥으로 수월하게 떨어지더라구요.</div> <div>전 분별력을 잃었지만 다시 되찾을 방법이 없었어요.</div> <div>만약 이 생명체가 여행가방을 열어서 제가 사랑하는 모든것들을 없애버린다면..</div> <div>제가 싸워서 얻는게 뭐죠...?</div> <div><br></div> <div>- 그러기전에 여행 가방 안을 확인해보는게 좋을텐데?</div> <div><br></div> <div>크리스토퍼의 목소리였어요. 그 생명체란걸 알았지만 목소리를 듣고 몸을 돌렸어요.</div> <div>혹시라도 내 남자가 거기 서있길 바라면서요.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그가 거기있었어요. </div> <div>6미터 정도 뒤에 검은 피에 뒤덮인 그 생명체가 서있었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를 힐끗 봤지만 제 발은 여전히 테라스 밖에 걸쳐 있었어요.</span></div> <div><br></div> <div>- 원하는게 뭐에요?</div> <div><br></div> <div>작은 목소리로 물었어요. 소리지를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거든요.</div> <div>그 생명체가 제게 다가와 그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했어요.</div> <div><br></div> <div>- 우린 네가 빚진걸 받아내려는거야. 한번 살려줬는데 네가 뛰어내리는걸로 끝날거라 생각한다면 </div> <div>우리가 네게 가질 수 있게 허락했던 지능보다도 한참 못미치는게로구나. </div> <div><br></div> <div>전 소리없이 웃었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네게 가질 수 있게 허락했던' 이라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의 말이 맞아요.</span></div> <div>제가 얻은 모든것, 제가 이룬 모든것, 심지어 제가 실패한 모든것마저 이 생명체와 그 비슷한 부류들의 명령이었던거죠.</div> <div><br></div> <div>- 당신은 누구에요? 어떻게 이렇게 할수 있어요? 악마에요?</div> <div><br></div> <div>그 생명체가 빙그레 웃더니 제게 더 가까이 왔어요.</div> <div>전 이제 두려움으로 가득차있지 않았어요.</div> <div>그만두고 싶은 마음뿐이었죠.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2cda5y/that_wasnt_my_husband_who_slept_next_to_me_last/" target="_blank">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2cda5y/that_wasnt_my_husband_who_slept_next_to_me_last/</a></div></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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