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켈빈이 연필로 날 찔렀다
"응?"
칠판에 써있는 말을 멍하니 쳐다보며 대답했다.
"나 어제 웃기는 사이트 하나 봤어 뭐라더라, 크리피페이스트?"
켈빈은 인터넷을 막 시작했다
나는 그 전날 추천할만한 웹사이트를 알려줬더랬다
"아니, 크리피파스타"
종이를 구겨 만든 공을 그에게 던졌다
"아 그거야 그거 어쨌든. 거기서 해볼만한걸 봤어 존나 재밌을거같아"
켈빈이 앞으로 기대 앉더니 주머니에서 종이 한장을 꺼냈다
"이게 뭐야?"
하품을 참으며 물었다
그는 접혀있던 종이를 피더니 내게 건넸다
나는 그 종이를 교과서랑 노트 사이에 놓고 읽기 시작했다
그건 웹페이지를 프린트한거였다..
세상에나.. 켈빈에게 링크를 어떻게 공유하는건지 가르쳐줘야겠다.
악마의 술래잡기
주의: 심신이 미약한 사람은 읽지 말것
준비물:
- 한 무리의 사람들 - 10명까지 가능하다. 가능하다면 남녀 비율을 반반 섞을 것.
- 검은 옷
- 얼굴 전체를 가릴 수 있는 가면 (적당한 곳에 구멍을 뚫을 것)
- 치면 소리가 날 수 있는 물건 (각자 서로 다른 아이템을 준비해야 한다. 사발/컵/팬/냄비 등등)
- 숟가락 혹은 철제 국자
- 마커, 종이
- 손전등
방법:
- 미리 모든 계획을 짜둬야한다.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내내 말을 할 수 없으므로 매우 중요하다.
- 검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다. 밤중에 정해진 시간에 버려진 장소에서 만난다. - 공원, 숲, 비어있는 건물 등. 그 장소가 익숙한 곳이어야 한다. 그래야 길을 찾기 쉬우니까.
- 도착하면 말을 하지 말 것. 서로를 알아볼 수 없어야한다. 누가 누군지 추측할 수 있으면 집에 가서 다음에 다시 할것.
- 가장 왼쪽에 있는 사람부터 마커로 1-13까지의 숫자를 종이에 쓴다. 게임을 하는동안 타이머 역할을 해줄 것이다.
- 동그랗게 원형으로 서서 가지고 온 [치면 소리가 나는 물건]을 원 중앙 바닥에 내려놓는다.
- 각자 임의의 물건을 집어들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 숟가락이나 국자로 (이건 같아도 상관없다. 치면 소리가 나는 물건만 서로 달라야 한다.) 반복해서 친다.
- 뒷통수에 뭔가가 느껴질때까지 계속해서 칠 것
- 뭔가 느껴진다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도망쳐서 몸을 숨길 것.
규칙:
- 게임이 끝날때까지 정해진 장소를 벗어나지 말것. 만약 당신과 게임을 하고 있는 영혼이 당신이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끼면 당신을 죽이려 들것이다.
- 영혼은 최선을 다해 당신을 찾으려하지만 당신의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 당신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당신이 말을 하게 만드려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혹은 끔찍한 악몽, 게임을 같이 하는 다른 플레이어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절대 가면을 벗지말고 그들과 대화하려 하지 말것. 그럴 경우 게임은 끝나고 게임에 참여한 플레이어는 모두 죽임을 당할 것.
- 이 영혼들은 이전에 그 게임에서 진 플레이어들이기 때문에 당신이 게임에서 지게 만드려고 한다. 게임에서 지는 유일한 방법은 죽임을 당하는 것.
- 만약 플레이어가 영혼을 마주친다면 그 얼굴에 손전등을 비출 것. 임시방편이나마 이건 그들을 쫓아낼 수 있다. 만약 그 영혼에게 손전등을 너무 많이 비춘다면 그 영혼은 빛에 면역이 생겨 더이상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숨을 장소를 잘 선택할 것.
- 처음 10분이 지나면 종이에 적혀진 숫자 1에 줄이 그어진다. 이게 12번이 계속되고 게임은 총 2시간 10분간 진행된다.
- 매 10분 마다 당신은 새로운 숨을 장소를 선택할 1분이 주어진다 절대 같은 장소에 머무르지 말것. 룰을 깨면 당신을 죽이기 쉬워진다.
- 모든 플레이어가 잡히거나 죽으면, 혹은 시간이 만료되면 게임이 끝난다.
게임을 끝내는 법
- 집에 가서 평상복으로 갈아입는다. 검은 옷과 마스크를 불태운다
- 게임에 사용됐던 치면 소리가 나는 물건과 스푼은 모두 한 곳에 파묻는다
내가 다 읽자 켈빈이 활짝 웃었다
"진심 이걸 하자고? 존나 개소리잖아"
인터넷에서 이딴 개소리 수천개는 읽었다
그냥 캄캄하고 천둥이 치는 밤에 재미로 읽기는 좋지만 진짜로 하는건 좀 아니지.
"무섭냐 겁쟁아?"
그가 놀려대자 짜증이 났다.
"이번주 토요일. 다른애들한텐 이미 말해놨어. 갈거야 말거야?"
그래서 하긴 싫었지만 그냥 하기로 했다
"그러든가 말든가"
승낙의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