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더 나아 보이게 만드는 건 항상 가장 중요해요. 사람들한테 좋은 첫인상을 주고 싶어요.” <br>명품 회사에서 일하는 마커스(26)는 치장에 관심이 많다. 버는 돈의 대부분을 옷이나 화장품을 사는 데 쓴다. 스위스 화장품 라프레리의 로열 회원일 정도다. 한번 쇼핑하러 가면 최소 4만 위안(약 684만원)을 쓰는 게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br><br>마커스는 중국의 ‘월광족(<span class="word_dic en">moonlight</span> <span class="word_dic en">clan</span>)’ 중 한명이다. 월광족이란 달을 뜻하는 ‘월(月)’과 동사 뒤에 붙어 ‘다 써버리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광(光)’을 합친 신조어다. 그달 월급은 그달 다 써 월말이면 남는 월급 없이 빈털터리 상황의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가리킨다. 주로 외국계 금융회사나 예술, 미디어, <span class="word_dic en">IT</span> 업계 종사자가 많고, 의류나 화장품을 사는 데 월급의 대부분을 쏟아붓는다. 외식·여행 등에 소진하기도 한다. <br><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div class="image"><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 alt=""><em class="img_desc">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구찌 매장. [<span class="word_dic en">AP</span>=연합뉴스]</em></span><span class="mask"></span> </div></div>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pan class="word_dic en">SCMP</span>)에 따르면 월광족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구찌의 가치를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리서치 업체 칸다 밀워드 브라운이 발표한 올해 ‘브랜드Z(<span class="word_dic en">BrandZ</span>)’에서 구찌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66% 뛴 224억 달러(약 24조9200억원)로 평가받았다. 브랜드가 속한 모기업과 소비자 인식 등을 모두 아우른 평가다. 신문은 “월광족이 주요한 기여자”라고 전했다. <br><br>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씀씀이가 헤픈 젊은 쇼핑객 덕에 그 어느 때보다 구찌의 가치가 상향됐다”며 “쇼핑 인구의 통계학적인 변화라기 보다 폭주족 같은 월광족의 소비현상이 구찌 성장의 많은 부분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br><br><div class="ab_sub_heading" style="color:rgb(62,62,64);line-height:1.5;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font-size:20px;margin-top:17px;margin-bottom:16px;border-top-color:rgb(68,68,70);border-bottom-color:rgb(235,235,235);border-top-width:1px;border-bottom-width:1px;border-top-style:solid;border-bottom-style:solid;"><div class="dim" style="display:none;"><br></div> <div class="dim" style="display:none;">━<br></div> <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지금을 즐기자” 수백만 원 펑펑도 </div> <div class="dim" style="display:none;"><br></div></div><br><span class="word_dic en">PR</span> 회사에 다니는 릴리(29·여)는 대표적인 월광족이다. 한 달에 1만5000위안(약 257만원)을 버는데 이 중 3분의 2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쇼핑하는 데 쓴다. 3000위안은 친구와 함께 사는 방 세 개짜리 아파트 월세로 나간다. 부모님은 차나 집을 사려면 돈을 더 많이 모아야 한다고 잔소리하지만, “지금은 돈을 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사정이 좋은 달은 저축하기도 하는데 저축은 날 행복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는 게 릴리의 얘기다. <br><br>자신을 클린턴(24)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내일은 없는 것처럼 돈을 쓴다”고 말한다. 벌어들이는 돈의 70%를 노는 데 쓴다. 나머지는 스파 마사지나 하이엔드 홈 액세서리, 충동적인 의류 소비 등에 나간다. 한 물건에 그의 월급 절반 가까이인 90만원가량을 들이는 건 문제 되지 않는다. <br><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div class="image"><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 alt=""><em class="img_desc">구찌 매장 앞에 줄을 길게 선 중국인들. [파이낸셜타임스 캡처]</em></span><span class="mask"></span> </div></div>뉴미디어 회사에서 일하는 티엔느(30·여)도 “저축보다 삶을 즐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2월 춘절을 맞아 모로코로 일주일간 여행을 갔는데 100만원가량을 썼다. 월급 절반이 대출금을 갚는 데 들어가지만, 일주일에 3번 정도는 바(<span class="word_dic en">Bar</span>)나 클럽, 전시관 등을 꼭 찾는다. 상하이에 사는 드셀레(29)도 여행에 그의 평균 월급인 1만 위안(약 171만원)을 아낌없이 쓴다. <br><br><div class="ab_sub_heading" style="color:rgb(62,62,64);line-height:1.5;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font-size:20px;margin-top:17px;margin-bottom:16px;border-top-color:rgb(68,68,70);border-bottom-color:rgb(235,235,235);border-top-width:1px;border-bottom-width:1px;border-top-style:solid;border-bottom-style:solid;"><div class="dim" style="display:none;"><br></div> <div class="dim" style="display:none;">━<br></div> <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풍족하게 자라 저축보단 “자유롭게 소비” </div> <div class="dim" style="display:none;"><br></div></div><br><span class="word_dic en">SCMP</span>에 따르면 월광족이란 용어는 2011년 즈음부터 서방 언론들이 쓰기 시작했다. 중국 광저우의 15~35세 젊은 층 10명 중 3명 이상(35%)이 월광족 소비 행태를 보인다는 조사가 나온 뒤다. 월광족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유입된 즉흥 소비문화가 낳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호황기에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데다 갓 취업해 돈을 벌기 시작한 Y·Z 세대가 자유롭게 소비하는 경향이 크다. 불안한 미래에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저축을 한 부모세대와 달리 현재를 즐겨야 한다는 게 월광족들의 생각이다. <br><div class="ab_photo photo_center"><div class="image"><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 alt=""><em class="img_desc">중국 위안화. [로이터=연합뉴스]</em></span><span class="mask"></span> </div></div> <div>이들이 한 자녀 정책 시행 때 태어나 ‘소황제’처럼 대접받으며 자란 영향도 있다. 해외 유학 당시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 돈 걱정 없던 클로이(24·여)는 저축하지 않고 쓰는 소비 습관이 그때 굳어져 바꾸기 어렵다고 말한다. 버는 것보다 많이 쓰고 모자라면 지금도 부모에 손을 벌린다. <br><br>소액 대출 애플리케이션이나 온라인 신용카드 등 새로운 핀테크 수단이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습관에 영향을 준 측면도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br><br>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보수적 소비 환경에서 벗어나 문화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젊은 층이 기회와 부흥이란 시진핑 주석의 비전에 반응하면서 소비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칸다 밀워드 브라운의 브랜드Z 부문 글로벌 평가 책임자인 엘스페스 청은 “시진핑의 ‘차이나드림’이 소비자들에게 미래는 밝을 거란 사실을 확신시켰다”고 말했다. </div> <div> </div> <div>ps 한국의 욜로족이나 탕진잼이라는게 떠오르는군요뭐.. 중국이야 워낙인구가많고 크니 한국과는 전혀다를거긴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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