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말도 말세요. 일손이 딸려 죽을 지경입니다."<br><br>전북 임실군에서 복숭아밭을 운영하는 임재택(60)씨는 요즘 새벽부터 해 질 녘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br><br>복숭아 농사 중 가장 바쁜 시기이기 때문이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열매솎기' 작업이 한창이지만 제때 인부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br><br>숙련도에 따라 일당 7만∼10만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인력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 어려울 정도다.<br><br>두 곳으로 나뉜 복숭아밭(약 4만9천500㎡)을 경작 중인 임씨는 "요즘 하루 일손은 10여 명 정도가 필요한데 4∼5명 정도밖에 구하지 못해 속이 터진다"면서 "그나마 임실지역은 군농촌인력지원센터에서 인부들을 소개해줘서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자위했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 alt=""><em class="img_desc">복숭아 열매솎기 작업[연합뉴스 자료사진]</em></span><br><br>역시 임실군 성수면에서 4천여 평에 쌀농사를 짓는 박모(61)씨는 5월 말에 시작될 모내기를 앞두고 걱정이 많다. <br><br>요즘 논농사는 기계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 않지만, 모판을 논으로 실어나르고 이양기에 모판을 얻는 작업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한다.<br><br>그도 하루 품삯으로 6만∼7만원을 주고 있지만, 고령화 탓에 선뜻 나서는 마을 주민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br><br>1년 중 가장 바쁜 농번기를 맞아 밭작물과 과수 농가마다 일손을 못 구해 아우성을 치고 있다.<br><br>국내 최대 농도인 전남은 이번 농번기(5∼6월)에 15만9천200㏊에서 모내기, 1만5천908㏊에서 보리 수확, 2만992㏊에서 마늘·양파 수확작업이 이뤄진다. <br><br>모내기는 오는 25일, 보리 수확은 30일, 양파·마늘 수확은 20일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br><br>모내기 기계화율(98%), 밭작물 기계화율(56%) 등을 고려해도 이번 농번기부터 연말까지 연인원 215만4천 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br><br>특히 양파 주산지인 '무안'과 마늘 주산지인 '함평' 등지에서는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 alt=""><em class="img_desc">농촌 일손 돕는 농협 관계자들[연합뉴스 자료사진]</em></span><br><br>경남도도 올 봄철 영농기간 농가 자체인력과 농기계를 활용하더라도 3만5천여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br><br>특히 관내 양파 주산지인 창녕군은 전체 소요인력(22만6천여 명)에서 4천여 명이 모자랄 것으로 분석됐다.<br><br>이 때문에 광역 시도와 일선 시군은 6월 말까지 자체 계획을 세워 농촌일손돕기에 총력전을 전개할 태세다.<br><br>경남도 공무원과 군부대, 기업체, 학교, 사회단체 관계자 등은 경남도의 일손돕기 계획에 따라 다음 달 20일까지 애태우는 농심(農心) 현장으로 달려간다.<br><br>충북도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현장에 투입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운영 중이다. <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 alt=""><em class="img_desc">모종심기 돕는 농협, 자치단체 관계자들[연합뉴스 자료사진]</em></span><br><br>이는 결혼이주여성의 친정 가족이나 이웃을 데려다가 최장 3개월간 농사현장에 취업시키는 제도로 항공비는 지자체가 지원한다. 임금은 보통 하루 5만원선으로 다급한 농가에는 큰 힘이 되고 있다. <br><br>전남도도 오는 22일부터 한 달간 행정력을 '농촌일손돕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br><br>시군 읍·면 단위로 농촌일손돕기 창구를 개설하고 지원 일감을 구하는 주민과 대상 농가를 직접 연결해주는 사업을 활발히 벌이기로 했다.<br><br>충북도 관계자는 "읍·면동사무소에 전담 창구를 개설해 실시간으로 농가와 기업, 참여희망자의 신청을 받고 있다"면서 "단순한 돈벌이 차원을 넘어서 사회봉사 성격도 있어 인력난을 겪는 농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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