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자구안서 "아침·저녁 밥값 현실화"…한해 500억 절감 기대<br><br>(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공짜 식사는 없다. 이젠 아침·저녁 밥값을 내야한다."<br><br>경영난으로 각종 경비 절감에 나선 거제 삼성중공업이 그동안 공짜로 제공해온 아침과 저녁 밥값을 받기로 해 근로자들 반발이 예상된다.<br><br>28일 삼성중 사측이 최근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따르면 회사측이 복지 차원에서 그동안 시행해 온 각종 혜택이 없어지거나 축소될 예정이다.<br><br>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아침 및 저녁 밥값 '현실화' 안이다.<br><br>사측은 자구안에서 "복리후생 축소를 시행한다"며 아침·저녁 밥값 현실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br><br>이 회사 노동자협의회(노협)는 "이는 무료로 제공해온 아침·저녁 밥값을 얼마가 됐든 받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br><br>사측은 근로자 복지 차원에서 그동안 아침 및 저녁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왔다.<br><br>아침 일찍 출근하는 근로자나 퇴근 시간 이후 남아서 잔업을 처리하는 근로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다.<br><br>그런데 '무료 급식'을 중단하고 '수익자 원칙'에 따라 돈을 받도록 하겠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br><br>사측에서는 현재 한 끼당 5천원정도를 부담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br><br>삼성중 근로자 4만여명 가운데 아침과 저녁을 무료로 먹는 근로자는 줄잡아 2만명쯤 된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br><br>만일 이들로부터 끼당 5천원씩 받으면 5일 근무를 기준으로 근로자 1인당 한달 20만원이상 부담해야 한다.<br><br>1년이면 240만원으로 적지 않은 돈이다.<br><br>사측은 무료 급식을 없애고 끼당 5천원씩 받으면 연간 500억원 이상의 경비를 절감하게 되는 셈이다.<br><br>사측과 노협은 이 부분을 놓고 아직 공식 협상을 진행하진 않고 있다. <br><br>노협이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에 반발, 노협 현판을 떼 사측에 전달하고 28일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양측간 대화 통로는 현재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이다.<br><br>사측 관계자는 "회사가 워낙 어렵다 보니 무료 급식 등 각종 복지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채권단에 내놓았다"며 "노협 반발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br><br>노협 관계자는 "무료 급식은 근로자 복지 차원에서 사측과 노협이 이미 합의해 진행하고 있는 제도"라며 "회사가 일방적으로 무료 급식을 폐지하고 돈을 받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br><br>자구안에 따르면 사측은 무료 급식 이외에 학자금 지원 삭감, 의료실비 연금저축 폐지, 회사 창립기념일 휴무 폐지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br><br>이에 앞서 사측은 지난 15일 아침 사내방송 등을 통해 임원 임금 반납과 1천500명 희망퇴직 등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br><br>2018년 말까지 3년간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약 1천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로 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