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a target="_blank" href="http://www.nocutnews.co.kr/news/4355046" target="_blank">http://www.nocutnews.co.kr/news/4355046</a></div> <div> </div> <div> </div> <div>정용진 신세계 부회장(47)님, 안녕하십니까? <br><br>먼저 기자가 이런 편지 형식의 글을 쓴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면서도 누군가는 지적을 해야겠기에 망설이다 펜을 들었습니다. <br><br>듣고 보자 하니 수제 맥주집을 내고 고급술을 파는 주류백화점을 만들겠다면서요. <br><br>정용진 부회장께서는 지난해 11월 서울 반포에 수제 맥주 전문점인 '데블스도어'를 열었습니다. <br><br>그 지역의 맥주집을 찾곤 했던 젊은이들에겐 꿈의 맥주집이라는 입소문이 무성합니다. <br><br>길게는 두세 시간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성황이라고 합니다. <br><br>정 부회장께서 직접 진두지휘하셨으니까 성공신화를 써도 될 듯합니다. <br><br>신세계 임직원들에게 보란 듯이 자랑도 할 수 있고, 성공했다고 언론에 알릴 수 있습니다. <br><br>과연 그럴까요? <br><br>수제 맥주집은 15,6년 전 청운의 꿈을 가진 젊은이들(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 이사 등)이 독일 등 유럽 맥주의 참맛을 한국 맥주 애호가들에게 선보이겠다며 시작한 사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br><br>그 이후 조선호텔 등이 수제 맥주집을 여는 등 너도나도 수제 맥주집을 차렸죠. <br><br>그러니까 수제 맥주집은 중소상인들의 영역입니다. <br><br>그 분야에까지 손을 뻗쳐야 직성이 풀리시고 그래야만 안녕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밖에 없군요. <br><br>정 부회장께서 또 주류백화점업에 진출하시겠다고요? <br><br>다음달 12일 경기도 파주에 고급 주류백화점인 '와인앤모어' 1호점을 개장할 계획이라고 하죠. <br><br>2호점, 3호점을 계속 내신다고요. 그러시겠죠? 신세계의 수입, 유통망을 활용하면 무슨 소매업인들 못 하시겠습니까? <br><br>'와인앤모어'에는 와인과 관련한 모든 것을 판매하는 고급 주류백화점이라고 합니다. <br><br>와인 수입업자 중에는 대기업과 관련된 곳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와인 수입, 판매업도 중소상인들의 주 업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br><br>신세계가 와인을 팔든, 발렌타인 30년을 팔든, 수백만원짜리 고급 양주를 팔든 시비를 걸고자하는 것이 아니고 고급 주류 백화점 매장을 새로 내는 게 과연 필요한지를 묻고 싶을 뿐입니다. <br><br>정 부회장님, 고급 와인을 팔고 맥주를 손수 제조해 팔면 큰 이익이 남습니까? 신세계의 연간 매출액을 1천 억 원 이상 올리는 사업인가요? <br><br>혹시 개인적 취향과 관련된 사업 아닌가요? <br><br>정 부회장께서는 와인 애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br><br>나만 맛 좋은 와인을 마시기가 뭐시기(?)해 값 싸고 질 좋은 와인을 수입해 와인 애호가들에게 널리 마시도록 편의를 봐주시겠다면 나쁠 거야 없죠. <br><br>정 부회장께서 꼭 그런 선행 아닌 호의(?)를 갖지 않으셔도 되는 걸 왜, 굳이 그런 사업을 하려고 하시나요? <br><br>정 부회장께서 굴지의 신세계를 이끌고 계신 것은 누구의 덕일까요? <br><br>지나가는 국민에게 물어보십시오. 열 명 가운데 7,8명은 외할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전 회장님이시라고 말할 것입니다. <br><br>고 정주영 회장님과 함께 고 이병철 회장님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대표적인 기업인 두 분 중 한 분 아니겠습니까? <br><br>외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님의 경영이념이 혹시 뭔지 아시나요? <br><br>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님의 3대 경영이념이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입니다. <br><br>가치관 경영을 주로 얘기했고, 아들이자 외삼촌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가치관 경영을 설파하기도 했습니다. <br><br>정 부회장께서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도 부족해 와인 등 고급 주류 백화점을 내고 수제 맥주집을 오픈하는 것이 과연 고 이병철 회장님의 경영이념인 '사업보국', '합리추구'에 부합할까요? <br><br>고 이병철 전 회장님의 가치 경영과 맥을 같이할까요? <br><br>그렇지 않아도 대한민국 재벌들이 탱크 생산에서부터 중소상인들의 먹거리인 물장사, 술장사까지 다 해먹는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는 것을 모르고 계시지는 않겠죠? <br><br>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유통법을 만든 취지를 모르시진 않을 것입니다. <br><br>벌써 지지난해가 됐네요. 정 부회장께서 국회에 불려나가 의원들로부터 호된 추궁을 받은 적도 있으시잖아요? <br><br>회장님이 수제 맥주집과 주류 백화점에서 번 1억 원은 큰 돈이 아니겠으나 길거리에서 치맥을 팔거나 와인 한두 잔을 파는 와인바들에겐 생사가 걸린 돈입니다. <br><br>한 명의 배가 불릴 때 수십 명, 아니 수백 명, 더 나아가 수천 명은 가게를 접고 길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현실이 정 부회장님의 조국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br><br>자영업자 열 명 가운데 3년이 지나면 7,8명이 망하고 있습니다. <br><br>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건도 재벌가 3,4세들로 하여금 자숙하라는 국민적 경고를 울린 것이거든요. <br><br>수제 맥주집이나 와인 가게를 할 돈이 있으시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을 시도하시면 어떨까요? <br><br>특히 중국인 13억 5천만 명을 대상으로 한 사업 아이템이야말로 정용진 부회장님의 이름 석자를 만천하에 드높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br><br>그런 도전이라면 모두가 '멋져부러요'라는 찬사를 보낼 텐데 말입니다. <br><br>외할아버지의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뭔지를 한번 곱씹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br><br>조선 중후기 시대 유명한 무역상 임상옥 선생 이름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br><br>32세의 나이에 중국(청나라)과의 인삼무역권을 따내 조선 후기 최고의 거상이자 무역왕이 된 인물입니다.</div> <div class="relatednews float_right" style="display:block;"> <h4> </h4> <div style="text-align:center;"> </div></div> <div> <br><br>많은 돈을 벌였으나 계영배(戒盈杯)를 곁에 두고 넘침을 언제나 경계했던 분입니다. 잔의 70% 이상 술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리게 만들어진 계영배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술잔입니다. <br><br>그는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 <br><br>"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아야 하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아야 한다. 혼자서 독점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저울처럼 정직하지 못한 부자는 결국 망하게 될 것"이라고. <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개인적으로도 대기업이 서민들 영역까지 파고 드는거는 정말 ㅠㅠㅠ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