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요즘 학폭이 여기저기 난리이네요.</p> <p>하루가 멀다하고 하나씩 폭로가 되고</p> <p> </p> <p>그중에 억울한 사람도 있을 수 있을테고</p> <p>혹은 정말 오랫동안 마음 앓이 하다가 이제서야 용기를 내서 말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p> <p>가해자에겐 별거 아닌 일일수도 있겠지만 (아니 그렇게 여기겠지만)</p> <p>당한 사람은 정말 평생을 지우지 못하는 상처가 되죠.</p> <p> </p> <p>요즘 계속 그런 기사들을 보다가 저도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p> <p>네 그 사람도 연예인입니다.</p> <p> </p> <p>저는 아주 어릴적 집안 사정으로 인해서</p> <p>시골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자랐습니다.</p> <p>학교라는 것을 다니기 전까진 몰랐어요. 그저 아무런 티없이 잘 자랐으니까.</p> <p>그런데 학교라는 곳을 다니기 시작하고 나서부턴</p> <p>다른 친구들과 다르구나 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되었고</p> <p> </p> <p>시골 촌부들이 어린아이의 학교 뒷바라지를 남들처럼 하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했고</p> <p>저는 말수도 적고 항상 위축되어있는 소심한 아이가 되었습니다.</p> <p>지방의 작은 군에서도 변두리 농촌마을에서 읍까지 걸어서 학교를 다녔고</p> <p>학교에서도 의기소침한 아이였습니다.</p> <p>지금처럼 심한 왕따나 셔틀같은 것은 없던 시절이었지만</p> <p>다가오는 친구도 없었고, 가끔은 할머니집에서 자란다는 이유로 놀림까지 받았던 그때였습니다.</p> <p>담임선생님도 그랬어요. </p> <p>부모님이 학교에 찾아와서 뭐라도 하나 주고 가는 그런 친구들과 달랐고</p> <p>뭔가 준비물마저도 자주 빠트리는 </p> <p>그래서 그 어린 나이에도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구나를 느꼈었으니까요.</p> <p> </p> <p>그렇게 말도 못하는 소심한 아이였던 제가 2학년이 되고</p> <p>옆에 새로운 짝이 생겼습니다.</p> <p>물론 이 아이도 그저 다른 친구들과 같겠지..라는 큰 기대없는</p> <p>그런에 어느날 이친구가 제게 자기 생일이니 집으로 오라는 초대를 했습니다.</p> <p>그 말에 제가 들었던 생각은 "왜?" 였습니다.</p> <p>다른 친구들은 거지라도고 놀리고 같이 놀려거 하거나 말한번 섞어주지 않는데</p> <p>도대체 왜...</p> <p>처음에는 놀리거나 장난을 치려나 싶었습니다.</p> <p> </p> <p>그렇게 정말 그 친구의 생일날 그 아이의 집으로 갔습니다.</p> <p>요즘처럼 배달음식잔뜩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을 빌리거나 하던 때가 아니고</p> <p>어머님이 이것저것 음식도 해주고 고기반찬 잡채같은 것을 해주고 초대햇던 그런 생일잔치</p> <p> </p> <p>그 친구의 생일날 저는 아무런 선물같은것도 준비하지 못했지만</p> <p>정말 반갑게 웃어주며 맞이해줬고</p> <p>그날 그 아이의 어머니는 니가 우리딸 짝이나며 이것저것 더 챙겨주시며</p> <p>그 아이의 두살터울 오빠가 오빠가 입던 이제서 작아진 옷들도 깨끗하게 정리해서 챙겨주시며</p> <p>다음에 또 오라는 말도 잊지 않으셨습니다.</p> <p>그 아이의 오빠였던 그 형도 </p> <p>학교에서 가끔 마주치면 어깨 한번 툭 치며 인사를 해주었고</p> <p>물론 그 친구는 그날 이후에도 항상 저를 서스럼없이 대했습니다.</p> <p>그렇게 다른 친구들도 점점 저를 받아주었고</p> <p>가끔은 한참 걸어야 해서 올수나 있던 제가 살던 동네까지도 놀러왔던..</p> <p>저는 의기소침하고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던 아이에서 </p> <p>그저 그 또래의 다른아이들과 다를바없는 밝은 아이가 되어갔습니다.</p> <p> </p> <p>물론 별거 아닌 일일수도 있습니다.</p> <p>같이 놀아준 것이 뭐..대수냐 할 수도 있습니다.</p> <p> </p> <p>그런데 고작 9살짜리 2학년 아이가</p> <p>다른 친구들은 모두들 피하며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 친구에게 다가가</p> <p>먼저 손내밀고 가까이 다가와 그렇게 해주기란 쉽지 않을겁니다.</p> <p> </p> <p>그리고 그친구는 별거 아닌 일이었다 할수도 있지만</p> <p>저는 그때의 그친구가 아니었다면</p> <p>계속 어두운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30년이 지난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p> <p> </p> <p>그렇게 말도 잘하고 남과 다를 것없는 아이가 되어 지내다 4학년 겨울</p> <p>저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p> <p>인터넷도 휴대전화도 없던 그 시절</p> <p>그렇게 저희는 서로 다른 곳으로 살게 되어 헤어지게 되었고</p> <p>그렇게 조금씩 잊혀져 갔습니다.</p> <p> </p> <p>그러다 20대가 훌쩍넘어 어느날 TV를 보고 있는데</p> <p>그당시 정말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던 개그프로를 보고 있는데</p> <p>한 출연자가 어딘가 낯이 익었습니다. </p> <p>누구지..왜 낯이 익을까... </p> <p>그렇게 기억을 더듬더음..</p> <p>이름도 특이했던 </p> <p>그 친구였습니다.</p> <p> </p> <p>어릴때 보았던 그 깔깔 거리는 웃음을 TV속 무대에서도 밝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p> <p>그날 한참을 고민하다 미니홈피를 찾아내</p> <p>혹시 언제쩍 어느학교에 다니지 않으셨냐.. 혹시 맞다만 나는 그때의 누구누구 였다라는 쪽지를 보냈고</p> <p>얼마 지나지 않아. '당연히 기억을 한다며, 얼마전에도 엄마랑 니 얘기를 해놓라는 반가운 쪽지를 받았습니다.</p> <p>지금은 서로 다큰 성인이고 하는 일도 다르고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는 아니지만</p> <p>그 친구는 정말 항상 잘되길 바라고 있습니다.</p> <p>모든 연예인들이 그렇듯이 언제 이런 모습은 싫더라. 언제 이렇게 했는데 실망이더라..</p> <p>그런 글들 누구나 있고, 이친구에게도 그런 말들이 종종 있던 것을 보았습니다.</p> <p> </p> <p>하지만 제게는 정말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정말 소중한 사람입니다.</p> <p>항상 잘 되고 행복했으면 해요. </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102/1614088036107510f4fead467ebbbb38521fef4b5a__mn575109__w620__h775__f88183__Ym202102.jpg" alt="ㄴㅇㅁㅇㄴㅇㅇon.jpg" style="width:620px;height:775px;" filesize="88183"></p> <p> </p> <p> </p> <p> </p> <p> </p> <p> </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