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강의가 휴강됐는데
친한사람들은 전부 데이트하러 가버리고.. 
모처럼 생긴 시간 어영부영 보내고 싶지 않아서 혼자 영화보고 왔어요.
종종 혼자서 보고 오긴 하지만.. 
오늘은 또 특히 여운이 남아서,
이 감동을 누군가랑 같이 나눌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고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재밌었어요.
영화 제목이 왜 앵그리스트 맨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ㅋㅋㅋ

오늘 굳이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삶에 지쳐서 위로받고 싶기도 했고
로빈 윌리암스의 유작이라서도 그랬는데요,
영화를 보다 보니 기억이 나더라고요.
아 예전에 오유에서 이 영화 제작중이라는 소식 들었는데, 라고요.
소재가 재밌어보여서 나중에 개봉하면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 나서 로빈 윌리암스의 부고를 듣고.
이 영화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생각이 났네요.
참 연기 잘 하더군요.. 정말 성질 잘내는 주인공 그대로인 것처럼.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전 그의 모습들이 짠하게 와 닿았어요.

주인공이 실행은 하는데 허둥지둥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시간을 보내버리는 모습이 현실감있었어요.
모처럼 용기내어 잘해보려 하다가도 자기 성질 못 이기고 망쳐버리곤 하잖아요.
그래도.. 대단하네요. 결국은 어떻게든 해냈어요.

then why don't you? -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그 순간 저는 이런 생각으로 답했거든요
"그러게요, 실천에 옮길 용기가 없었으니까요."
제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게 된다면,
저는 주위 사람들에게 딱히 제 마지막을 말해주진 않을거예요.
나중에야 그 사람들이 이유를 알아주겠죠.
사실 그렇게든.. 기억되고 싶긴 해요.
이 세상의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하고 가는 게 좀 슬프겠지만요. 

그렇더라도, 정말 마음이 가는 일을 시도해 본다는 건 괜찮은 것 같아요.
저도 아마 그러면서 깨닫게 되겠죠.
매 순간은 참 아깝다는 것을 말이예요. 
내일은 제가 하고 싶었던 행동을 진심을 담아 하게 될 거예요.
한번 더 웃고, 조금 더 친절하게 사람들을 대하겠지요. 
예쁜 영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