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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고구마만쥬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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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785585
    작성자 : 고구마만쥬
    추천 : 2
    조회수 : 671
    IP : 180.182.***.2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10/08 01:47:13
    http://todayhumor.com/?freeboard_785585 모바일
    도서관 그녀를 마음속에서 떠나보내면서
    그녀를 처음 만난 건 .. 여름 방학이 절반 지난 8월 정도였을 거에요. <div><br></div> <div>평소와 같이 도서관에 갔었죠. 저는 이상하게 칸막이보다는 탁 트인 곳을 좋아해서 사람들이 올라오기 힘들고 적은 4층에서 공부를 했었습니다.</div> <div>4층에서는 공부하다가 사람구경도 할 수 있구요.. 넓직 넓직한게 참 좋았어요.</div> <div><br></div> <div>그러던 어느날 제 앞앞 옆 자리에 그녀가 홀연히 나타나 앉았습니다. 그게 첫만남(?)이었어요. 그녀는 공부에 정말 열심인듯 해서 </div> <div>옆에서 봐도 열심이라는게 눈에 보였어요. 처음엔 그저 ' 공부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무슨 공부를 하길래..? ' 호기심이 있었죠.</div> <div>그 때는 크게 관심은 없었어요. 하지만 제가 항상 앉는 자리 주위에 그녀가 공부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div> <div>그때부터 ' 아 저분 또 열심히 공부하시네 ~ ' 하고 얼굴은 아는 분이 되었어요.</div> <div><br></div> <div>그녀는 제가 도서관에 올 때마다 항상 있는 듯 했습니다. 제가 거의 매일 갔으니까 그녀도 매일 나와서 공부를 했..겠죠?</div> <div>그러면서 저는 어느샌가 ' 아 오늘도 그녀가 있을까? ' 하는 생각이 도서관을 갈 때면 들기 시작했어요.</div> <div>그녀는 정말 천천히 제 마음속에 스며들더군요.. 지금 생각하지만 마치 어린왕자의 여우 이야기가 생각나네요.</div> <div>그녀는 보통 저녁 이후에 공부를 시작하는 듯 하였고, 저는 그녀와 공부시간을 맞추기 위해 스케쥴을 조정했어요.</div> <div>( 항상 저녁에 운동을 하러 갔었는데, 강의 끝나고 바로 가서 운동하고 6~7시에 도서관을 가도록 하였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녀가 제 마음 한켠에 들어서면서 부터, 도서관에서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더라구요. 공부하다 말고 그녀를 바라보게 되고.. </span></div> <div>그녀는 항상 벽쪽을 향해 앉았고, 저는 입구 쪽을 향해서 앉았기 때문에 서로 마주보는 형식으로 앉는게 가능했어요.</div> <div>제가 너무 자주 힐끗힐끗 쳐다봐서인지 그녀도 어느샌가 제 존재를 알아차린 듯 하더군요. </div> <div>도서관 복도에서 한번 마주치기도 하였고, 도서관 들어오면서 눈도 2~3번 마주쳤었어요.  </div> <div><br></div> <div>처음에 한 테이블에 앉은 적 이후에는 가까이 앉은 적이 한번도 없었지만.. 이번 주는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자리를 잡는데</div> <div>마침 그녀의 바로 옆앞, 옆옆앞 자리가 비어 있더군요. 네.. 놀라웠지만 많은 자리 중에 거기만 비어 있어서 앉을 수 밖에(?) 없었어요.</div> <div>그녀와 가까이 앉은건 좋지만 문제가 한가지 있더군요. 너무 가까워서 그녀를 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div> <div>부끄러운 마음에 그저 책에 코를 박고 공부하는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다가 몸푸는척 하면서 힐끗 힐끗.. </div> <div>제가 부담을 많이 줬었나봐요. 그녀도 저를 조금씩 봐주시더라구요.</div> <div><br></div> <div>거저께부터 이 내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그녀가 자리를 떠나는 순간이면 나도 같이 따라가 고백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div> <div>제 처지와 여러 상황이 무서워 계속 주저했었죠. 그저 노트 한 구석에 내 마음을 조그맣게 끄적이기만 할 뿐..</div> <div><br></div> <div>그러다가 오늘 밤, 그녀가 갑자기 누군가를 찾는 모습을 하더니, 곁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는듯 했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예전에도 한 두번.. 그녀 앞에 남자가 앉은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때마다 괜히 불안해지고 아닐거야ㅡ 라고 속으로 생각해왔었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늘은 제 마음에 강하게 오더라구요, 느낌이. 그녀 가까이 제가 앉았었기에 얼굴 빤히 들고 쳐다볼 수 없어 책을 보면서 곁눈으로 본 것이지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마음 속이 뭔가 답답해졌지만, 사실 예전부터 이런 걸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죠. 엄청 크게 충격적이진 않더라구요.</div> <div>그 때에는 ' 아닐거야, 친구일 수도 있어. 그래 그냥 친한 친구일거야. 하지만 보통 이성 친구끼리 머리를 쓰다듬어주진 않잖아..' </div> <div>마음이 복잡했었어요. 그녀를 내 마음에서 놓아줘야 한다는 생각과,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생각이 뒤엉켰었던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그녀를 확실하게 내 마음에서 놓아주기 위해서는 제대로 확인하고 거절당하는 수 밖에 없다고.</div> <div>마음속으로 몇번을 다짐했는지 몰라요, 그녀가 평소보다 일찍 책을 챙기고 도서관을 나서면서.. 오늘밤엔 꼭, 절대로 실행한다고.</div> <div><br></div> <div>그녀가 책을 챙기고 문을 나선 후 저도 부랴부랴 책을 챙기고 도서관을 나왔습니다.</div> <div>그리곤 기둥 옆에 서서 기다렸어요. 그녀가 나오기만을요.. 그러다 시간이 5분 ,10분 지나니까 불안해졌습니다. 그녀가 먼저 가버린건 아닐까 하구요.</div> <div>오늘 기껏 마음을 먹었는데.. 하고는 더 기다려보니 그녀가 도서관을 나서더군요.</div> <div><br></div> <div>그녀 뒤를 따라 걸으면서 .. 입은 바싹타고 심장이 두근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녀와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정말 쉬운일이 아니었어요.</div> <div>도서관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그녀를 멈춰 세웠습니다. 슬프게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녀의 이름조차 모르는 저는 저기요 ㅡ 하고 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그녀는 돌아서면서 저를 보고 웃어주더군요. 정말 고맙게도요..</div> <div>혹시 전화번호 알 수 있을까요 ? 하고 .. 너무나 바보 같지만 그렇게 짧은 말이 제 입에서 나왔어요.</div> <div>그녀는 곤란하다는듯이 웃으면서 ' 전화번호를 드리기에는 좀..' 하고..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각오한 일이었지만 역시 확실해지니까 1초정도..네, 시간이 멈추더라구요.</div> <div>그 뒤로는 뭐라고 말해주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도서관에서 다짐하면서 준비했던 말이 있었는데..</div> <div>그렇게 그녀를 보내주고 말았습니다.</div> <div><br></div> <div>집에 오는 길 CU에 들러 닭다리 하나 사서, 술을 마시지 않는 지라 집 냉장고 안에 계속 잠자고 있던 맥주 한캔과 같이 조금 전에 마셨네요.</div> <div><br></div> <div>그저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일이었지만, 너무나 오래 고민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그녀에게 거절당하고 나자</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뭔가 아주 밀렸던 일을 처리한 느낌..?? 응어리졌던게 풀어진 느낌이 드네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뭔가 많이 슬플줄 알았는데 그런건 ... 아니에요. 다만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 회상하니까 조금 울적해지긴 하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젠 도서관에 가는 즐거움이 크게 줄었네요.. 하지만 그녀에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서로 이름도 모르고 그저 도서관에서 제가 자주 일방적으로..? 관심을 드렸었던 것 같은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가 말을 걸었을 때 미소지어 주신 모습을 잊을 수가 없네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도서관에서는 결코 볼 수 없던 모습이었어요. 저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시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름 모르는 그분에 대한 마음을 오늘 정리하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일부터는 다시 하루를 시작해야 하니까요.. 제 마음도 훌훌 털어버려야 하겠죠.</span></div> <div>그녀가 이쁜 사랑 하길 바라면서..</div> <div><br></div> <div>자고 일어나면 정말 개운해졌으면 좋겠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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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08 02:30:04  121.182.***.105  나9857  426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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