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빠랑 이야기 하다가 자랑스러워서 올려봐요. <div>이런 사람이 우리 아버지라는게 너무 자랑스러워요.</div> <div><br></div> <div>저희 아버지는 보수이세요.</div> <div>변화를 싫어하시고,</div> <div>취직보다는 국외로 나돌아다니려는 저를 바보 같다면서 혼내시고,</div> <div>정치적 이야기가 나오면 서로 말이 안통해서 중간에 그만두고.</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ㅋㅋㅋ</div> <div>아빠는 진짜 사실적 증거를 요구하시는데,</div> <div>저는 인터넷에서 대충 주워들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div> <div>아빠는 그래서 못믿고, </div> <div>저는 아빠한테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div> <div>아빠가 받아들이지를 않는다고 답답한 양반이라 생각하고 있었던거 같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게 제가 이때까지 본 저희 아버지에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제 사고 속에서는 보수=극우? 이런 개념이 있어서</div> <div>보수는 무조건 나빠! 고쳐야 해!</div> <div>이런 사고를 가지고 있었어요.</div> <div><br></div> <div>근데 솔직히 ㅠㅠ 주변에서 좋은 보수를 가르쳐주는 표본도 없었고 ㅠㅠ</div> <div>오유에서 보수와 극우를 구분하는 법을 배웠네요 ㅎㅎ</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아버지를 답답하게만 보고 소통을 안하려고 했던 면도 있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지만 저희 아버지는 건강한 보수이신가봐요.</div> <div><br></div> <div>과거 이야기를 하나 늘어놓자면</div> <div>중학생 때였어요.</div> <div>조선일보에서 우리 집에 한 번 읽지 않겠냐는 판촉물이 날라왔어요.</div> <div>그때 아버지는 인상을 팍 찌뿌리시더니</div> <div><br></div> <div>"저 수구꼴통들이!!"</div> <div><br></div> <div>라고 그러시더군요.</div> <div>아빠가 조용하시고 차분하신 분이라 그렇게 격분하면서 말하시는거 처음 봤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이야기는 성인이 되고 나서 최근 이야기에요.</div> <div><br></div> <div>어느 날 가족끼리 드라이브를 하러 갔다가</div> <div>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div> <div>저희 가족이 가지고 있는 집을 팔고 이사 갈 예정인데, </div> <div>엄마는 집 값이 계속 내려간다고 한숨을 쉬시더라구요.</div> <div>그런 엄마를 보면서 하는 아빠 말.</div> <div><br></div> <div><b><font color="#ff0000" size="3">"집 값이 떨어져야지.. 올라가면 쟤네 세대가 어려워져."</font></b></div> <div><br></div> <div>하면서 걱정하시더라구요.</div> <div>거기서 마음 한 켠이 찡해졌어요.</div> <div>아, 우리 아버지는 진보는 아니지만 정말 보수구나. 건강한 보수.</div> <div>다음 새대를 생각할 줄 아는 보수.</div> <div>집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저렇게 생각하고 말하기 어려울텐데.</div> <div><br></div> <div>그래서 엄마에게 오유에서 주어들은 지금 현재 부동산 상황에 대해 이야기 했더니</div> <div>아빠는 운전하시면서 그냥 들으시더라구요.</div> <div>침묵으로 동의하시듯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헤헤 마무리를 어떻게 맺어야 할지 모르겠어요.</div> <div>시사게에 올릴려다가 거기는 진짜 시사 이야기를 하는 곳 같아서 자유게시판에 올려요.</div> <div><br></div> <div><br></div> <div>기성세대가 모두 수꼴이라고 생각했던 저를 반성하면서</div> <div>이만 줄일게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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