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생에 큰 죄를 지어야 저승사자가 되는것은 알려져 있죠. 왕여는 전쟁에서 이긴 장수와 그 가족과 식솔 그리고 병사들을 학살했습니다. 죄는 충분히 차고도 넘치죠. 궁녀는 아마도 박충헌의 심복인듯 싶은데 선왕과 선왕의 왕자들을 박충헌의 지시로 직접 독살한 궁녀일겁니다. 왕여와 궁녀중 누가 더 먼저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궁녀는 왕여마저 독살한듯한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300년의 시간차는 어렵죠.
저승이가 뺑소니범에게 기억상실차를 주지 않고 영원히 후회해야 한다고 겁주는 장면이 있는데 아마도 죄인은 죄값 정도로 지옥에서 고통받은 후에야 기억상실차를 마시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궁녀는 300년이나 더 지옥에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언듯보기에는 왕여의 죄가 훨씬 커보입니다. 그럼에도 궁녀가 300년 더 있었다는 것은 신의 기준으로는 궁녀의 죄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죠.
왕여가 어른되어 폐인된 모습과 왕비의 그림을 그리면서 슬퍼한 모습을 보면 자신의 죄를 후회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궁녀는 왕비가 죽을 때 싱긋 썩소를 짓는데 비록 박충헌의 지시로 독살을 했을지언정 살해 자체를 즐긴 사이코패스인 듯 합니다. 이런 사람이 후회하지는 않았겠죠. 자신의 죄를 뉘우쳤느냐 여부로 죄값의 무게가 조금이나마 가벼워지는게 아닐까요? 또한 왕여는 어찌보면 간신에게 속아서 큰 죄를 지은셈인데 일종의 정상참작여지가 있는게 아닐까요? 따라서 왕여는 지옥600년형, 궁녀는 지옥900년형을 받은게 아닐까 싶네요.
또 하나의 가설은 지옥에도 급이 나뉘어 있는데 왕여는 A급지옥 600년형, 궁녀는 B급지옥 900년형인겁니다. 어렸을때 벌받을때 엉덩이5대 맞을래, 1시간 손들고 서있을래라는 질문을 받은적이 있죠? 왕여는 엉덩이5대를 궁녀는 1시간 손들기를 선택한셈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