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이번 프리미어12를 보면 한국투수들의 구속은 확실히 느립니다.</div> <div>타팀도 느린투수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일관되게 느린팀은 한국팀 밖에 없더군요.</div> <div>차우찬이 151km를 찍은 것 빼고는 150km를 넘는 투수가 없습니다.</div> <div>보통은 키와 구속은 비례한다고 합니다.</div> <div>한국투수들이 확실히 좀 작은 편이긴 합니다.</div> <div>하지만, 일본을 보면 또 그게 아니더군요.</div> <div>오타니는 193cm에 161km의 강속구를 가지고 있지만,</div> <div>오타니 뺴고 한국전에 나온 다른 투수들은 180cm언저리에 불과합니다.</div> <div>오히려 한국 투수들보다 작습니다.</div> <div>그럼에도 다들 155km를 찍습니다.</div> <div>즉, 하드웨어상으로는 (오타니빼고) 일본투수들보다 더 빠른 공을 던져야 할 한국투수들이</div> <div>훨씬 느린공을 던진 셈이죠.</div> <div>가만 생각해보면, 불같은 강속구로 팬심을 설레게 했던 투수들이 있기는 있었습니다.</div> <div>하지만, 그 들중 현재 KBO리그에서 자기 입지를 확실하게 가진 선수가 있나요?</div> <div>없습니다. 있다면 당연히 이번 대표팀에서 던지고 있겠죠.</div> <div>각팀에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분명히 한두명은 있습니다.</div> <div>하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div> <div>한국인 투수 트로이카인 류현진-윤석민-김광현을 보면,</div> <div>프로초창기에는 150km는 우습게 찍던 투수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구속은 떨어지고,</div> <div>대신 제구를 잡아 리그를 호령하는 투수들이 되었죠.</div> <div>뭐랄까, KBO리그는 전반적으로 "구속을 포기히고 제구를 잡아라"가 지상과제인 리그인듯 합니다.</div> <div>물론 제구가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압니다.</div> <div>하지만, 구속을 포기하지 않고 제구를 잡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div> <div>왜 구속을 포기하지 않고 제구를 잡은 투수가 나오지 않는 걸까요?</div> <div>강속구 투수로 리그를 호령했던 마지막 투수는 제 기억으로는 한기주입니다.</div> <div>블론세이브가 좀 많은 편이긴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괜찮은 마무리 투수였고,</div> <div>한가운데로만 던져도 좀처럼 정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div> <div>하지만 블론세이브가 너무 많아 당시 제구력 마왕이라고 부를 만한 유동훈을 마무리를 써서 결국 우승을 했습니다.</div> <div>그 이후로 강속구 투수가 리그에서 사라져버렸죠.</div> <div>현재는 최고구속이 150km만 나와도 강속구 투수로 대접받는 시대가 되어버렸죠.</div> <div>가만 생각해보면 선동열, 故최동원이 전성기때 모습으로 현재 던진다면, 강속구 투수로 대접받을 정도 입니다.</div> <div> </div> <div>이번 대회에서 일단은 좋은 성적은 확보한 상황입니다.</div> <div>우승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div> <div>하지만, 이번 좋은 성적으로 "역시 투수는 제구력이야"라는 믿음이 고착화되어버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div> <div> </div> <div>이번 대회에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일본을 또 잡았다와 개인은 약해도 한국팀은 강하다가 아니라고 봅니다.</div> <div>진짜 뼈저리게 기억해야 하는 것은 "오타니"쇼크 입니다.</div> <div>어설픈 강속구가 아닌 진짜 강속구에는 손도 발도 못내민 경험을 좋은 성적으로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div> <div>그리고 제구력 지상주의에 빠진 KBO리그에 새로운 바람이 들어서는 기회가 된다면, 이번 프리미어12는 정말</div> <div>귀중한 대회가 되겠지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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