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시간까지는 아직 일러서 가도 할 수 있는게 없다. 그때 니코는 근처 대학에서 자취하는 노조미와 에리가 생각났다.
노조미 : 니콧치- 우짠 일이고
에리: 잠시 쉬러 나온 거야?
니코 : 응ㅎㅎ 니코님이 요즘 너무 열~심히 일해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이정도 외출은 보장되어 있거든?!
에리 : 니코는 아직도 고등학생같아...
노조미 : 니콧치는 그래도 아직 아메리카노도 못마신다 아이가?
니코: 아냐~! 아이돌은 아메리카노가 어울리지 않으니까...그러니까 안 마시는 거 뿐인데!?
투닥대는 노조미와 니코를 지긋이 바라보는 에리의 눈이 잠시 그늘졌다.
에리 : 니코는...요즘은 어디서 라이브 하고 있어?
니코 : 응? 으응...요즘은 신곡 작업 중이야! 작사가가 너무 니코의 귀여움을 살려내지 못한다니까! 그냥 니코뿌리 거리는 가사만 적어서 준다구.
노조미 : 맞다, 우미같은 작사가가 없는기라
에리 : 니코. 솔직히 말해봐.
니코 : 응? 아이돌은 거짓말 같은 거 안.해.!
에리 : 아까 너희 사무실 사람들 다같이 점심 먹으러 가는 걸 봤어. 근데 넌 왜 여기 있는거야?
니코 : 응...아, 나는 스케줄 때문에 브런치를 먹었거든.
니코는 잠시 조용히 숨을 삭였다. 잠깐의 공백을 노조미는 놓치지 않았다.
노조미 : 니콧치는...아직 탑 아이돌이 되고 싶은 기가?
니코 :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노조미 : 어릴 때 동화를 보면, 다들 자기가 주인공인 거 같제? 파워레인져를 봐도 다 자기가 레드라고 생각하는거라. 노조미 : 근데, 살다보면, 우리는 그냥 쟈코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우린 공주도 아니고, 왕자도 아니다. 그냥 지나가는 엑스트라일 수도 있다.
에리 : 노조미,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진 알지만...
노조미 : 나는...좀 더 니코가 현실을 봐 주었으면 좋겠다...
니코 : 노조미, 언제부터 그렇게 나한테 충고를 해주게 된거야? 내가 1학년 때 스쿨아이돌 했다가 실패했을 때도 그런 생각 하고 있었어?
에리 : 니코, 노조미는 그냥...
노조미 : 우리는 스쿨 아이돌을 했다 아이가... 그 순간 가장 빛나는 아이돌.
노조미도 감정이 북받혔는지, 한마디씩 끊어 말했다.
노조미 : 그거, 이제 과거형이다.
에리 : 노조미...
노조미 : 이제 우린 스쿨도 졸업했고, 아이돌도 아니데이... 니코도 이제 자신의 위치가 뭔지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맘에서 하는 소리데이...
니코 : 노조미, 그러는 너야말로 뮤즈에서 뭘 했단 거야? 너도 나처럼...
탁자를 박차고 일어나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졌다. 일반인치고 화려한 화장때문에 더 주목받고 있던 터였다.
니코 : ...그만하자. 나중에 다시 얘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