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한 언니의 생일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일도 일찍 끝나고 했지만 26년간 모쏠인 저는 만날 남자사람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기때문에...(눈물을 훔치며)
미리 사두었던 선물을 들고 그 언니가 일하는 카페로 찾아가기로 했죠.
언니 놀래켜줄 생각에 들떠가지고 으히힣 이러면서 갔는데
생일인데 유니폼 입고 고무장갑끼고 설거지 하는 언니의 모습이 참 안타깝 ㅜㅜ
슬쩍 그 언니 뒤로 가서 카운터 앞에 끼고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노래를 불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페에 사람들 많았는데 아 지금 생각하니까 쪽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가 뭐지 하고 뒤돌아봤는데 왠 오징어가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꾸에ㅔ 하면서 주저앉으심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재밌다
축하한다고 선물 전해드리고나서 뭐라도 마시고 가야지~ 하면서 딸기/망고 스무디를 골랐는데 돈은 됐다고 가서 앉으래요.
에이 어떻게 돈을 안내요 하면서 한사코 돈을 내려는 저한테 버럭
"꺼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제대로 츤츤한 모습에 여기서 빵터짐ㅋㅋㅋ
단호한 모습에 못 이기고 자리로 가는척 페이크 쓰다가 카운터로 가서 다른분한테 돈 낼 타이밍 보고 있었는데 그언니 또 저를 발견하고선
"어딜 어슬렁거리고 있어 꺼지라니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제일 구석 자리로 꺼졌어요.
그러더니 제일 큰 싸이즈 컵에 스무디 한가득 담아서 언니가 직접 테이블로 와서 탁 내려놓고 가심.
맛있게 먹어 뭐 이런거 없음. 아무말도 안 하심. 그냥 내려놓고 가심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게 먹었어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언니가 못된 사람처럼 들릴수도 있는데 엄청 고마워하셨답니다.
표현이 츤츤할뿐이짘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인데 오유분들 쏠로라고 풀죽어 있지 마시고 다른 쏠로 친구들과 약속도 잡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도 되시길 바래요. 메리 크리스마스 ^^
커플들 꺼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