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남역 사건이든 김여사 용어문제이든 가장 이해 범주가 갈리는 이유는 여성혐오에 대해 용어 정리를 안해놓으니까
생기는거 같은데, 저는 양측 모두 용어에 대해 받아드리는게 달라서 이 논쟁이 더 심해지는거 같아요..
일단 논쟁할때 용어 정리가 필요한거 같습니다.
예전에 비정상회담에서도 타일러가 논쟁할때의 서로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갈리는것을 줄이기 위해서 용어정리를 했었던거 처럼
오유에서 논쟁하시는 분들도 용어 정리를 통해 직접적으로 말하는 바에 대해 정리하고, 최종적으로 서로 원하는 부분이 뭔가에 대해 이해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당..!
일단 여성혐오의 뜻은
여성혐오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여성혐오(女性嫌惡,
misogyny) 또는
여성혐오증(女性嫌惡症),
염녀주의(厭女主義)는
여성에 대한 혐오감과 공격성을 의미한다. 이는 성차별, 여성에 대한 부정, 여성에 대한 폭력,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포함한 여러가지 방식으로 나타나며, 고대 세계에 관한 신화 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 신화(설화) 속에서도 발견된다.
대략 이 정도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일단 위키에 있는 단어해석을 그대로 쓰겠습니다.
여셩혐오라는 단어가 영어의 미소지니를 그대로 번역해 와서 사용되었기 때문에,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근데 문제는 이 단어가 원래 처음 사용될때는 말 그대로 [
여성에 대한 혐오감과 공격성]의 의미가 컸습니다.
예를들면 진짜 여자에 대해서 극단적으로 공격하려는 의도를 지닌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는게 대부분의 시야였습니다.
그러나, 실제 미소지니에 대해서 의미가 확장되기 시작합니다.
(인용)
사전들은 여성혐오를 ‘여성에 대한 혐오’, ‘여성에 대한 혐오, 불호 혹은 불신’이라고 정의한다.
2012년, 호주 의회에서 발생한 사건들에 대한 일차적 대응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영어와 뉴질랜드 영어를 문서화 한) 맥코리 사전(Macquarie Dictionary)는 이의 정의를 여성에 대한 증오 뿐만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 확고한 편견”까지를 포함하여 확장하였다.
[2]여성혐오의 대응항은 남성혐오이며, 이것은 남성에 대한 증오 혹은 불호이다. 여성혐오의 반대말은 여성에 대한 사랑과 호의를 뜻하는 여성 숭배이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반대말이지만 서로 분리될 수 없듯이, 여성 혐오와 여성 숭배는 동일한 현상의 반대 측면일 뿐이다.
원래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던 1)의 의미가 진짜 여성에 대해 폭력을 휘두르는 가부장적이미지 또는 사디즘적 모습이었다면
2)에서는 여성에 대한 확고한 편견, 그러니까 '여성에 대한 부정적 묘사, 여성에 대한 언어적멸시,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포함한 여러가지 방식'으로
그 내용이 확장된겁니다. 그러니 여성성을 두고 일반화를 하는 경우도 여성혐오의 맥락에 포함되게 된것입니다.
근데, 우선 '여성혐오'에 관해 논쟁이나 무슨 일이 벌어졌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의미를 혼용합니다. 또한, 비난의 정도도 문제가 있습니다.
1)부분과 확장된 2)부분의 이해정도가 다르게 다가오고, 그 수위도 다른게 분명한데
2)의 부분에 대해서도 '여성혐오' 또는 '여성혐오자'라는 평가가 붙어지면 ,
그 사람에 대해 1)의 수준의 비난을 하게 됩니다.
그 사항이 드러난 것이 트위터 아줌마 용어사용문제였습니다.
예를들면, 1)의 사항은 대부분이 진짜 문제있는 쓰레기라고 받아들이는데 2)의 내용의 확장 부분도 용어를 같이 사용하니까
일단 용어가 받아들여지면 비난의 수준이 1)급으로 적용되어진다는 것입니다.
정리
[여성혐오]
1-1) 여성에대해 증오하는 공격성의 발현 + 1-2)일반화 및 편견으로 여성을 재단함(ex 여자는~~)
비난강도
2-1)진짜진짜 나쁜놈 2-2) 무례한 표현을 사용함
이에 관련되어서, 지금 논란이 되어지는 김여사 용어 논란도 같은 맥락을 차지합니다.
여성혐오에 대해 1-1, 1-2)의 부분급의 의견을 나누다가..
김여사라는 단어가 가진 공격성과 사회적 비난의 척도가
2-1)의 부분이 아니라 2-2)에 해당하는 부분이 크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공유하게 된 것 입니다.
지역맘커뮤니티 또는 행정기관에서도
여성들끼리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김여사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거죠..
혹자는 이에 관련되어서 이런 비유를 하시기도합니다.
흑인들 끼리 '니거'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타 인종이 니거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기분이 나쁘지 않겠냐..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지금 김여사 논의의 최종 결과가 , '김여사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것이라는 걸 염두하신다면
좋은 비유는 아닙니다.
예를들어, 오유에서 금지어를 당당히 차지하는 일베의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예전에 오유에 들어온 베충이가 한 말이 있습니다.
[내가 전라도지역 살아서 홍어라는 단어를 쓰는건데 뭔 문제인가.]
오유에 아이디 앞에 성별이 있어서 내가 여자인데~ 남자인데~ 이런 소개를 자동적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닌한 ,
이 사항에 대해 논란이 생길 수 밖에 없으며, 반대하시는 분들의 반대 근거에도 설득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1) 여성혐오는 여성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시지만,
사용에 대한 비난에 대해, 의미적으로도 뒤 이어오는 사회적 비난에 대해서도
1)단계 2)단계의 강도의 다른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서로 혼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됨.
2) 여성혐오를 사용하실때 그 사람의 '의도를 궁예'하시는건 무례한겁니다. 여성혐오자라는 단어는 가볍지 않습니다.
아 제가 실수로 여성혐오를 했군요.. 처럼 맞춤법 실수 단어 실수에 대한 지적 급으로
받아들여지는 용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수로 사용할수도 있는거고, 원체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던거에 의미부여해서 1)의 비난강도를 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3) 여성혐오가 빨갱이, 일베1ㅊ 등의 프레이밍 효과를 가지는데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사용됩니다.
칼을 들었는데 그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해요.
4) 마지막으로 강남 살인사건의 경우에서, 그 범죄자를 보고 여성혐오의 사회적 생성을 보는 시점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회적 현상은 과학적 법칙 처럼 실험을 통해 재현해내고 증명해내는 성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논란의 초점이 생산적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 범죄자에 대해 여성혐오다 여성혐오가 아니다라는 의견이 갈리지만,
모든 남성에 대해 그 살인마1)와 같은 틀의 비난을 적용하면서, 정작 의미의 확장은 2)번의 경우를 사용하면서,
모두에 대해 일반화하려는게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혐오에 인한 살인이다' 라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솔직히 말하면 남자가 잘못이다는 프레이밍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거기에 대해 심리적 반발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그 상황에 대한 논의 주제의 핀트가 서로 다른거 같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의 범행 동기가 남성들의 가치관을 대변한다'
가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봐요.
